APCTP Plaza

호기심 한 잔의 과학

과학과 일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실험적 시공간 카페쿠아

2025년 4월 통권 235호

서른 너머 과학


나는 어릴 때 특히 수학과 과학을 싫어했다. 내 나이 서른에 약 1년간 G20 국가들 위주로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을 주제로 세계일주를 했다. 세계일주 당시 유럽을 여행하며 처음으로 유럽의 커피하우스와 살롱 문화를 접하게 되었다. 커피하우스가 단순한 커피를 마시는 시공간이 아니라, 당시에 최고의 지성인들이 모이는 사교의 공간이자 사회/문화적인 담론과 토론을 나누는 시간이였다는 역사적 사실에 무척 매료되었다.


당시 영국과 프랑스에서 커피하우스는 페니 대학(Penny University)이라 불릴 정도로, 누구나 커피 한 잔 가격(1페니)만 내면 당대 최고의 석학들의 주장과 토론을 들을 수 있었다. 유럽의 커피하우스와 살롱 문화는 현대 과학/기술 커뮤니티의 시발점이며, 오늘날의 학회(Conference), 세미나(Seminar), 공개 토론 등의 개념이 여기서 비롯되었다는 것이 나로서는 기억에 잊혀지지 않을 만큼 인상적이였다. 유명한 커피하우스에 가서 괜히 저명한 과학자가 즐겨 앉았다는 테이블을 만져보기도 하고, 잠시 앉아 생각에 잠기기도 했던 것 같다.


과학은 어렵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느끼고 있고, 지금의 나도 그렇다. 아마도 과학이라고 하면 뭔가 실험실에서 밤새 연구하고 데이터를 살펴보고 공식을 대입하여 계산하는 모습이 떠올려지는 사람들의 편견때문일지도 모른다. 사실 우리 일상에 과학을 기반으로 하지 않은 것이 거의 없는데도 말이다.


우리가 매일 반복하는 일상 속에 다양한 과학/기술들이 숨겨져 있다. 대표적인 예로, 우리가 흔하게 마시는 믹스커피를 들 수 있다. 믹스커피는 단순히 액체 상태였던 커피를 고체 상태의 가루로 변환시키는 것만이 아니다. 다양한 과학/기술이 접목된 결과물이다. 200℃ 이상의 고온에서 미세한 커피 액체 방울을 빠르게 건조하는 기술 또는 -40~-50℃에서 급속 냉각 후 진공 상태에서 얼음을 직접 승화(Sublimation) 기술을 사용하여 커피 가루를 만든다. 이 과정에서 일부 향이 손실되므로, 향 분자를 모아 미세 캡슐로 보호했다가 물을 만나면 다시 퍼지도록 하는 향 복원 기술(Aroma Recovery)을 적용하기도 한다. 차가운 걸 좋아하는 성질 급한 한국인들을 위해 가루에 미세한 구멍을 많이 만들어 물에 닿는 단면적을 늘려서 더 빠르게 녹이는 용해(Solvation) 촉진 기술. 차가운 물에도 빠르게 녹일 수 있도록 요즘에는 압축 공기를 초고속으로 쏴서 발열을 막으며 10~50μm 정도의 미세 입자로 만든다. 그 입자에 화학적으로 물에 잘 녹는 성분을 표면에 바르거나, 유화제를 넣어 더 빠르게 물에 녹인다.


우리가 자주 마시는 믹스 커피 한 잔에도 이러한 최첨단 과학기술이 스물스물 녹아 있다.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열심히 학습하면 조금씩 알게 된다. 그 과정은 때로는 답답하고 지지부진하며 힘들다. 무엇이든 정말 제대로 알기 위해선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 제대로 알 수 있지만, 그 힘든 과정의 첫 시작은 언제나 ‘호기심(Curiosity)’이다.


나는 세계일주 과정에서 여가 시간에 방문했던 과학관, 미술관, 박물관, 코워킹 스페이스, 메이커 스페이스, 사이언스 카페 등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나서야, 지구뿐만 아니라 우주에 관심이 생겼고, 과학에 관심과 호기심이 생겼다. 사람들이 과학에 관심과 호기심을 가지려면, 과학의 흥미로운 요소를 즐겁고 재미있게 느낄 수 있는 상황이 필요하다. 어려운 학습과정을 할지 말지는 추후 각자 선택의 몫이고, 그 이전에 과학이 즐겁고 재미있고 멋진 것이라는 관심과 ‘왜’라는 질문을 던지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기엔 멀리 있는 것보다는 우리가 일상에서 많이 경험했던 것들과 과학을 연결할 수 있는 방법이 효과적이라 생각했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모두에게 가장 대중적인 시공간은 무엇일까? 오랜 기간 곰곰이 고민해보니 ‘카페’라고 결론을 냈다. 많은 사람들이 하루에 한 잔 정도는 커피나 음료를 마시러 카페를 방문한다. 카페는 성별 무관하고 나이도 무관하게 누구나 출입이 가능하다. 카페라는 친근하고 대중적인 요소를 잘 접목시키면 과학과 기술을 보다 친숙하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많은 사람들이 하루의 시작을 커피 한 잔과 함께하듯, 과학 또한 우리 일상 속에서 문화적 요소로 체감할 수 있는 기회와 영역을 개척할 수 있을 것 같았다. 17~18세기 유럽의 커피하우스에서 그랬던 것처럼, 좀 더 과학을 체감할 수 있는 카페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 사회에 필요하고, 내가 재미있고,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이였다.



과학도시 대전에서 과학카페 기획하기


2022년 하늘하늘 봄바람이 불어오는 시기, 과학도시 대전에서 과학카페를 해보겠다는 소식에 주변 지인들은 놀라는 사람들이 없었다.(내가 매번 새로운 무언가를 시도해서 그런 것 같다.) 놀라움보다는 오히려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네 험상궂은 외모로 카페를 한다고?”, “그 까칠한 성격으로 손님을 받는다고?”와 같은 걱정 반, 우려 반이 쏟아졌다. 걱정 반, 기대 반이 아니다.


그렇다. 산적같은 외모를 가진 내가 카페 주인장으로 손님을 잘 맞이할 수 있을까? 학창 시절부터 창업을 하여 지금까지 주로 B2G(정부/지자체 대상 비즈니스), B2B(기업 대상 비즈니스) 사업만 해왔다.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직접 사업(B2C)을 한 경험은 없었기에 나 스스로가 떨리기도 하고 설레이기도 했던 것 같다. 친절하지 않은 내가 환하게 웃으며 1옥타브 솔~라 톤으로 “어서 오십시요!”, “맛있게 드세요!”, “안녕히 가세요! 또 오세요!”라고 밝고 환하게 손님 응대하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지금은 다른 매장에 내가 손님으로 가서 메뉴를 받을 때 점원에게 “맛있게 드세요!”라고 무심결에 이야기하고는 서로 당황해하는 웃기는 상황이 벌어질 정도) 나는 지인들의 걱정 반(50%) 우려 반(50%) 속에서 과학카페를 하나씩 기획했다.


과학카페에 대한 아이디어를 기획하기 전, 일단 시장조사부터 필요했다. 세상에는 굉장히 다양한 주체들과 다채로운 과학문화 컨텐츠가 있었다. 각종 과학관과 과학문화 유관기관, 민간 단체/기업 등 다양한 분야의 독특한 활동을 하는 팀들도 많았고, 이들의 훌륭한 활동들을 살펴보면서 시장조사를 열심히 했다. 그 중에서 꼭 확인해보고 싶은 곳은 직접 방문하거나 컨텐츠나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했다. 2~3개월 정도 컨셉팅을 위한 시장조사를 하면서 모든 요소들을 고객과 소비자 관점으로 판단했다. 특히, 프로불편러인 나는 고객의 불편사항이나 불만에 대해서 좀 더 열심히 살펴보며 그 원인과 사람들의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심했던 것 같다. 꽤 많은 문헌 자료와 다양한 후기, 또는 직접적인 경험들을 통해 정량/정성적 데이터들을 수집하고 분석했다.


과학카페 컨셉을 잡을 때 가장 열심히 조사하고 전략적 차별화를 해야겠다는 주체가 바로 과학책방이였다. 카페 창업 당시에 과학책방은 우리나라 1호 과학책방이자 자연과학 도서를 주로 다루는 부산의 ‘동주’(주인장 이름이 동주다. 윤동주 아님.), 과학 전반의 도서를 다루는 서울 ‘갈다’ 두 군데만 존재했다. 특히, 과학책방 갈다는 과학축제를 운영하는 등의 크고 작은 과학문화 활동을 이끌어 왔던 팀이라, 대외적으로 잘 알려진 전문가 그룹. 이들은 해당 지역에서 과학책방을 운영하며, 도서 판매와 과학문화 활동은 주요 핵심 사업으로, 커피나 음료는 부수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었다. 실제 공간을 방문해보면 도서 전시/판매가 주목적으로 운영이 되고 있다. 식음료는 부가상품으로 제공하는 느낌적 사실, 사실적 느낌.


그렇다면, 과학카페는 어떻게 포지셔닝 전략을 잡아야 할까? 6개월 동안 조사/분석한 데이터와 30여 년간 쌓아온 다양한 컨텐츠와 경험들을 적절하게 기획하여, 고객 관점에서 색다른 경험과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하나로 꿰어내야 했다. 그것도 매우 잘. 그리고, 아직 시장이 크지 않은 과학문화 업계의 생태계를 교란하지 않고 상도의도 지키며, 기존 과학책방도 잘 살고 과학카페도 잘 살 수 있는 상생 가능한 조건도 내게는 매우 중요한 전략적 포인트였다.



과학적 식경험과 식문화의 개척


과학카페 쿠아(QUA)가 일반적인 카페와 가장 다른 차별점은‘과학적 식경험’을 제공하여 ‘과학적 식문화’를 확산 시키는 것이다. 과학카페는 단순히 맛나는 음료를 소비하는 시공간이 아니다. 그 속에 담긴 과학적 원리를 체감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고객의 과학적 식경험’을 디자인했다. 예를 들어, 따뜻한 커피를 주문하면 머그컵 위에 스털링 엔진을 함께 제공하여, 커피의 열 에너지가 운동 에너지로 변환되는 과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단순한 커피 한 잔이 아니라, 과학적 원리를 체험하는 뭔가 특별하고 색다른 경험의 순간이 만들어진다. 왠지 커피의 향미도 더 좋게 느껴진다랄까? (물론 쿠아는 스페셜티 원두를 사용한다.)

쿠아에서 제공하는 음료는 단순한 맛의 경험을 넘어 오감으로 과학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요소들로 구성된다. 대표적인 메뉴로는 ‘오로라 에이드’와 ‘우주 걘역시’가 있다. 이 음료들은 레몬 시럽을 베이스로 하여 산성을 띠는데, 여기에 자색 고구마에서 추출한 안토시아닌 성분이 들어간 시럽을 넣으면 색이 붉게 변하는 화학적 색 변화를 직접 관찰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맛뿐만 아니라 산-염기 반응의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디저트 또한 과학적 경험을 강조하여 기획되었다. 대표적인 예로 ‘라바 케이크’가 있다. 이 케이크는 화산 폭발의 순간을 재현한디저트로, 포크로 자르면 마치 용암처럼 붉은 딸기잼이 흘러나온다. 화산 폭발 가스는 흑깨를 갈아 솜사탕에 뿌려주면, 영락없는 화산재의 모습이다. 케이크 옆에는 화산탄과 화산재를 연상시키는 파에테 포요틴에 초콜릿을 버무려 화산탄 같은 지질학적 요소와 바작거리는 식감을, 흑임자 고물로 화산재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를 통해 화산 활동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현무암을 닮은 ‘무암무암 초콜릿’, 대리암처럼 마블이 아름다운 ‘마대리암’, 역암을 닮은 견과류 ‘역암쿠키’, 주상절리 형상의 ‘주상젤리’ 등 다양한 지질학적 식경험을 제공한다. 최근에는 뇌과학 커뮤니케이터 과즐러와 함께 기획한 넛 브레인은 뇌 형상의 초콜릿 안에 호두와 아몬드를 넣어 초콜릿을 자르면 뇌 피질과 편도체(Amygdala)처럼 보이도록 개발하여 세계 뇌 주간 행사 ‘뇌:봄’에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과학카페의 과학적 식음료는 미각적, 시각적 즐거움을 넘어, 과학과 식문화를 접목시켜 분자요리와는 또 다른 대중 과학문화의 지평을 확장시키고 있다.


세상에 경쾌한 흐름을 촉발시키는 질문


과학적 식음료와 함께 과학문화컨텐츠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활동이다. 해당 컨텐츠를 기획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요소는 바로 ‘질문을 촉발’하는 활동이다. 나는 과학, 기술 분야를 넘어, 사회 모든 영역과 우리 각자의 인생에서 ‘질문’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어떤 질문을 하느냐에 따라 어떤 삶을 살지 달라지고, 우리 사회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질문을 통해 끊임없이 답의 베일을 벗기는 과정은 참으로 소중하다. 그래서 과학카페 상호도 ‘Questions Unveil the Answers’의 약자로서 쿠아(QUA)로 정했다.


질문은 건강한 흐름을 만든다. 우리나라는 교육계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질문을 던지지 않는 경향이 최근 들어 더욱 짙어졌는데, 이는 위험한 신호라고 생각한다. 과학/기술 분야에서든 어느 분야든 “왜!?”라는 질문을 마음껏 떠올리고 다른 이에게 던질 수 있어야 어떤 이슈가 공론화 되고 보다 나은 사회로 진일보할 수 있을 것이다. 쿠아의 모든 행사와 프로그램은 궁극적으로 시민 스스로가 질문을 갖고 던지는 문화를 장려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다. 강연이나 체험에서도 가급적 참가자들이 스스로 ‘사유’와 ‘질문’을 촉발시킬 수 있는 장치를 하나씩 넣어두고 운영하고 있다.


사유와 질문을 촉발시키는 쿠아의 행사들은 대부분 매주 토요일 오전과 저녁마다 열린다. 가장 대표적인 강연 프로그램은 '토요부흥해'. 이 프로그램은 매년 테마를 정해서 1년 동안 매월 1회 강연을 진행하는데, 2023년에는 '빅히스토리(Big History)', 2024년에는 '원소(Elements)'를 주제로 1년 동안 진행했다. 2025년에는 '과학/기술의 역사(History of Science & Technology)'를 주제로 매월 2시간씩 강연을 진행한다. 한 가지 주제를 꽤 긴 호흡으로 심도있게 차근차근 학습하는 시간이라 보면 좋을 것 같다.


성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좀 독특하게 설계해두었다. '과맥한잔'이라는 프로그램은 발표자랑 참가자가 모두 맥주를 마시면서 자유분방한 분위기에서 진행된다. 진짜 심포지엄(Symposium)이랄까? 강연자가 맥주를 마시며 1시간 정도는 강연이나 발표를 하고, 나머지 1시간 정도는 참가자들이 발표자와 자유롭게 맥주를 마시며 토론이나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다. 학습 이외 발표자와의 좀 더 긴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토론의 장이 되기도 한다.


어린이와 가족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많다. '꼬마 우주인'은 한국 천문연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인데,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쉽게 과학을 설명해준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사용하는 단어들도 최대한 쉽게 설명해주니까 아이들 만족도도 높지만 부모들의 이해와 만족도도 매우 높다. 매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열린다. ‘매월체험’은 체험마다 다른 특정 타켓이 즐겁게 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해서 열리는데, 건담 피규어를 해킹해서 모터를 달고 움직이게 하는 등 아이들 뿐만 아니라 성인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자주 열린다. ‘놀만워크샵'은 아이들과 가족들이 함께 놀면서 과학/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워크샵 형태의 프로그램이다.


다양한 예술가들과 함께 2~3개월에 한 번씩 기획하는 과학+예술 융복합 전시 행사인 ‘아트앤사이언스’는 과기인과 예술가의 협업과 소통을 촉진시켜 각자의 삶을 넓고 깊게 확장시켜주고 풍요롭게 만들어준다. ‘월말작품’코너에서는 과학/기술 관련 소재나 주제로 활동하는 작가들을 매월 한 명씩 발굴하여 작품을 소개하는 코너다.


1만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에 고품격 과학문화컨텐츠를 항상 즐길 수 있다. 매월 말에 제공되는 각종 행사/프로그램 정보를 구독해서 꼭 참여해 보길 바란다.



누구나 호기심 한 잔 할 수 있는 과학문화 시공간


과학카페에서 과학문화 확산 운동의 핵심은 우리가 어렵게 느끼고 무심코 지나쳤던 과학/기술을, 자연스럽게 인지하고 즐겁게 경험하면서 우리 삶 속에 슬그머니 끌어들이는 전술적 활동이다. 색다른 과학적 식경험으로 과학이 맛있다는 것을, 다채로운 과학문화 컨텐츠로 과학이 재미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관심과 호기심을 촉발시키는 시공간으로서의 과학카페.


“지금 당장, 호기심 한 잔. 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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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현
과학카페 쿠아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