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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석준성균관대학교 화학공학부, 반도체융합공학과, 양자정보공학과 교수
구글이 2024년 12월 초 양자컴퓨터인 윌로우칩을 공개하면서 정말 양자컴퓨터가 비트코인을 깰 수 있을 것인지 사람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비트코인의 암호화는 ECDSA (Elliptic Curve Digital Signature Algorithm)라는 타원곡선 기반의 암호 (Elliptic Curve Cryptography, ECC) 체계로 구성된다. 타원곡선은 실수 x와 y가 만들어내는 y2 = x3 + ax + b 같은 함수다. 이 타원곡선 위에서는 일종의 '연산'이 가능하다. 타원곡선 위에 있는 임의의 두 점 P와 Q를 직선으로 이을 때, 그 직선이 타원곡선의 다른 지점에서 만나서 생기는 점의 x축 대칭점 R을 만드는 과정을 R = P*Q 같이 하나의 연산 ( * )로 생각해 보자. 이 연산은 어떤 특징이 있을까? 우선 P와 Q의 순서가 바뀌어도 그 결과는 같으므로, 연산 ( * )는 교환법칙이 성립한다. 또한 (P*Q)*T =P*(Q*T)가 성립하므로 결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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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한성균관대학교 생명과학과 교수
지난 연재([뉴런의 탄생(4)])에서 우리는 ‘프로토뉴런(protoneuron)’ 개념을 통해, 신경계가 무(無)에서 갑자기 등장한 혁신이 아니라 고대 생물에 이미 존재하던 요소들이 재배치(co-option)되어 점차 고도화되었다는 ‘연속적’ 진화 관점을 살펴보았다. 전문화된 뉴런으로 구성된 신경계가 한 번에 완성된 것이 아니라, 이미 단세포 단계부터 존재했던 감각·운동·분비 기작이 여러 단계의 중간 과정을 거쳐 차차 정교해졌다는 관점이다. 그 ‘원시적·과도기적’ 중간 과정을 상징하는 것이 바로 ‘프로토뉴런’이다. 동물 진화 이전에는 하나의 세포가 감각 수용체를 지니고(감각), 적절한 자극을 받으면 세포 밖으로 신호물질을 분비하며(분비), 자신이 수축이나 운동 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는(운동) 다기능성 세포가 존재했을 것이다. 그 조상 단세포 생물과 유사할 것으로 추정되는 깃편모충을 보면 실제로 하나의 세포가 주변 박테리아를 감지(감각)하고, 편모를 움직여 이동(운동)하며, 섭취한
송정현과학카페 쿠아 대표
서른 너머 과학 나는 어릴 때 특히 수학과 과학을 싫어했다. 내 나이 서른에 약 1년간 G20 국가들 위주로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을 주제로 세계일주를 했다. 세계일주 당시 유럽을 여행하며 처음으로 유럽의 커피하우스와 살롱 문화를 접하게 되었다. 커피하우스가 단순한 커피를 마시는 시공간이 아니라, 당시에 최고의 지성인들이 모이는 사교의 공간이자 사회/문화적인 담론과 토론을 나누는 시간이였다는 역사적 사실에 무척 매료되었다. 당시 영국과 프랑스에서 커피하우스는 페니 대학(Penny University)이라 불릴 정도로, 누구나 커피 한 잔 가격(1페니)만 내면 당대 최고의 석학들의 주장과 토론을 들을 수 있었다. 유럽의 커피하우스와 살롱 문화는 현대 과학/기술 커뮤니티의 시발점이며, 오늘날의 학회(Conference), 세미나(Seminar), 공개 토론 등의 개념이 여기서 비롯되었다는 것이 나로서는 기억에 잊혀지지 않을 만큼 인상적이였다. 유명한 커피하우스에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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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준성균관대학교 교수
아련한 어린 시절, <은하철도 999>로 시작했던 평화로운 일요일 아침을 지금도 기억한다. 늦잠 자고 일어나 졸린 눈으로 TV 앞에 앉아, “기차가 어둠을 헤치고 은하수를 건너면...”으로 시작하는 만화 주제가를 듣다 보면, 오늘은 또 어떤 얘기가 펼쳐질지 가슴이 뛰곤 했다. 캄캄한 우주 공간의 아름다운 별빛처럼, 커튼 틈으로 들어온 일요일 아침 햇살로 안방의 티끌이 반짝반짝 빛났다. 이 만화의 인기가 너무나 대단해서, 일요일 아침 어린이 미사 시간을 뒤로 미뤘다는, 농담인지 사실인지 지금도 아리송한 신부님 얘기도 어렴풋이 떠오른다. 내게 <은하철도 999>는, 그 안에서 늘 안전했던 젊은 부모님의 울타리, 아무 고민 없이 다녔던 어린 시절 성당 분위기의 안온함과 늘 함께한다. 그때 나는 세상 밖에 어떤 고민과 고통이 있는지 몰랐다. 당시 큰 인기를 끌었던 이 TV 만화의 주인공 철이는 인간이다. 먼 미래, 기계화한 몸으로 영생의 삶을 살아가는 기계 인간들은 철이와 같은 자연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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