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FI 멜론, 웜홀 그리고 철학자 <2부>

<2부> 6 데카르트는 첫 번째 꿈을 꾸고 깨어난 뒤, 다시 잠이 들었다. 두 번째 꿈에서 데카르트는 날카롭고 커다란 소리를 들었다. 마치 천둥이 치는 듯한 굉음이었다. 데카르트는 깜짝 놀라 눈을 떴다. 7 교수는 학생들에게 잠시 쉬는 시간을 주었다. 학생들은 방 안 여기저기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쉬거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 학생은 몸이 뻐근한지 벽에 기대어 가볍게 스트레칭을 했다. 나는 박 선생에게 통신을 걸었다. 박 선생은 브레인을 봉합

SF Review 김보영의 <종의 기원담>: 로봇이 들려주는 생명의 의미

김보영 작가의 소설 <종의 기원담>의 배경은 미래다. 인간을 비롯한 대부분의 생명은 사라졌고 오직 로봇과 같은 무기물에 기반한 여러 존재만이 지구에서 살아가는 미래다. 이 멋진 소설은 로봇의 얘기지만 우리 인간에 대한 얘기이기도 하고, 로봇이 본 인간에 대한 얘기지만 우리 인간이 본 신에 대한 얘기이기도 하다. 소설의 로봇을 가만히 우리 인간으로 치환하고, 소설의 로봇이 떠올리는 인간을 현재 우리 인간이 떠올리는 신으로 바꿔 소설을 읽어보기를

APCTP Plaza 탐구로 변화하는 세상을 바라보며, 미래 시민으로서의 역량을 기르다

필자는 대학에서 예비교사와 현직교사를 대상으로 과학교육을 연구·강의해 왔다. 수업 현장에서 가장 자주 듣는 질문은 “아이들이 과학을 왜 배워야 하나요?”라는 물음이다. 지식의 양이 아니라 배움의 의미를 묻는 질문이다. 또 다른 질문은 “왜 그렇게 교육과정을 바꾸나요?”라는 것이다. 해방 직후인 1945년 미군정기 교수요목기 시절부터 따져 보면, 2022 개정 교육과정은 12번째 교육과정이다. 참고1. 대한민국 교육과정 개정의 역사 교육과정은 평

Cross Street 미니멀리스트 신경계

1986년 ‘벌레의 마음’ 논문이 발표되었을 때, 연구자들이 손에 넣은 것은 하나의 동물 전체 신경계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보여주는 최초의 완전한 지도였다. 그러나 지도는 어디까지나 지도일 뿐이다. 도시의 도로망을 모두 안다고 해서 그 도시의 교통 흐름과 사람들의 실제 이동을 저절로 이해할 수는 없는 것처럼, 커넥톰 또한 신경계의 구조를 보여줄 뿐 그 구조가 실제로 언제, 어떻게, 왜 특정한 행동으로 이어지는지까지 곧바로 말해주지는 않는다

Cross Street 낙하하여 우주로

미국은 1969년 달에 첫발을 디뎠고 이후 다양한 국가들이 인공위성을 궤도로 보내고 있으며, 이제는 달을 넘어 더 먼 우주로 탐사를 확장하려 하고 있다. 이러한 심우주 탐사를 준비하기 위해 인류는 궤도상의 우주정거장에서 머물며 다양한 과학 실험을 수행하고 있다. 궤도에서 인간이 가장 크게 체감하는 환경의 차이는 바로 중력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중력이 느껴지지 않는 환경에서는 “두 발로 서 있다”는 개념 자체가 성립하기 어렵다.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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