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김지원한양대학교 ERICA 지능정보양자공학전공
화면 가득 우주선들이 날아다니며 빨간빛, 노란빛이 공간을 가로질러 적기를 파괴하는 것은 SF 영화에서 단골로 등장한다. 그때 적기를 파괴시키던 여러 색깔 빛 줄기가 바로 레이저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영화 속 레이저 무기는 단지 영화와 상상 속에만 존재하는 꿈의 무기였을 뿐이다. 그런데 수 년 전부터 고출력 레이저로 드론을 격추시키고, 선진국들이 앞다투어 고출력 레이저를 이용한 대공 방어 체계를 구축한다는 뉴스가 종종 등장하고 있다. 이는 영화 속 상상의 레이저 무기가 이미 현실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오늘은 이 글을 통하여 20세기 중반에 등장한 꿈의 빛인 레이저와 전장의 판도를 바꾸는 레이저 무기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고자 한다. 그림1. (a) 레이저 무기를 이용한 우주 전쟁, (b) 드론을 격추시키는 레이저 무기 출처: https://www.hanwha.co.kr/newsroom/media_center/news/news_view.do?seq=6608 레이저는
10
유용균한국원자력연구원
최근 수 년간 인공지능 기술은 전례 없는 발전을 이루고 있다. 특히 ChatGPT, Claude AI와 같은 거대인공지능모델 (Large Language Model, LLM) 서비스의 등장은 자연어 처리 학문뿐만 아니라 예술 분야와 일상 대화에 이르기까지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이들 모델은 대규모 데이터셋을 기반으로 학습되어 인간의 고차원적인 지시와 맥락을 이해하며 대화를 이끌어갈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불과 몇 년 전까지 상상하지 못했던 분야에 인간을 능가하는 성능을 보이고 있다. GPT-4o는 OpenAI가 2024년 5월에 발표한 최신 인공지능 모델로, 이전 버전인 GPT-3.5와 GPT-4를 크게 개선한 버전이다. 2022년 말 출시된 GPT-3.5가 대화형 AI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면, GPT-4는 더욱 향상된 이해력과 생성 능력을 보여주었으며, 검색엔진과 계산기 같은 외부 프로그램을 실행하여 부족한 기능을 보완할 수 있다. GPT-4o는 이러한 발전을 더욱
192
김기덕막스플랑크 고체연구소
귓속말과 자성 귓속말은 초등학교에 다니던 어린 시절 가까운 친구들끼리 소통하는 방법의 하나였다. 수업 시간에 친구들과 떠든 것이 자랑할 일은 아니지만, 그 시절에는 왜 그렇게 몰래 짝꿍에게 귓속말로 정보를 전달하는 게 재미있었는지 모르겠다. 귓속말을 통해 유통되는 정보는 친구 중 누군가 맛있는 간식을 가져왔다거나. 재미있는 만화책을 들고 왔다거나. 혹은 누가 누굴 좋아하는 것 같다는 등의 별로 영양가 없는 소식이었지만 정보의 전달 그 자체에 재미가 있기에 짝꿍과 정보를 나누었다. 그리고 이 정보는 항상 믿을 수 없는 속도로 교실 전체에 빠르게 퍼졌다. 교실의 사회학에서 귓속말을 통한 정보의 전달은 흥미로운 현상이다. 수업 시간에 자리에서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서 귓속말이 전달된다고 할 때, 이웃하는 친구에게만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특수한 경우이기 때문이다. 이는 앞에서 수업하는 선생님이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이나, 주위 몇몇 친구들과 소리 높여 대화하는 방식과는 비교해 제약이 큼에
14
정현진경희대학교
붉은 장미가 꽃 피우던 2024년 5월의 어느 밤, 우리나라 하늘에 오로라가 나타났다. 맨눈으로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오로라는 흐릿했지만, 북쪽 하늘을 촬영한 카메라에는 오로라의 붉은색이 분명히 촬영됐다(그림1). 이러한 소식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곳곳에서 들려왔다. 오로라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한 아이슬란드와 캐나다는 물론이고, 미국, 영국, 중국, 일본 등에서도 오로라가 맨눈으로 선명하게 관측된 것이다. 그림1. 5월 12일 강원도 화천에서 촬영된 오로라 사진(©용인어린이천문대 박정하) 오로라는 지구 대기에 있는 입자들과 태양으로부터 날아오는 입자들이 만날 때 발생한다. 태양 입자들은 대부분 플라즈마 상태이다. 플라즈마 상태는 기체 상태보다 더 뜨겁거나 더 높은 압력으로 원자핵과 전자가 분리되어 돌아다니는 상태를 말한다. 뜨겁게 타오르는 태양은 대부분 플라즈마 상태로 이루어져 있고, 플라즈마 상태의 태양 입자들은 우주 공간으로 끊임없이 방출되고 있다. 그런데 플라즈
이대한성균관대학교 생명과학과 교수
S. rosetta와 C. flexa를 비롯한 깃편모충류에 대한 연구는 동물의 기원에 대한 중요한 통찰을 가져다 주었다(지난 연재 [최초의 동물] 참조). 동물의 가장 가까운 친척 미생물인 깃편모충류가 다세포성과 발생처럼 ‘동물적’인 것이라고 알려져 있던 특성들뿐만 아니라 그러한 특성들을 형성하는 유전자들까지 공유한다는 발견은, 10억 여년 전에 이미 존재하던 동물과 깃편모충의 공동 조상이 이미 이러한 능력을 지니고 있었음을 알려준다. 그뿐만이 아니다. 깃편모충 연구를 통해 동물 고유의 특성이라고 알려진 ‘신경계’ 또한 하루 아침에 진화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우리가 신경계하면 떠올리는, 많은 숫자의 신경세포(뉴런)들이 얽히고 섥힌 시스템이 출현하기 한참 전에, 우리의 단세포 조상 속에 이미 그 재료들이 진화해 있었다는 것이다. 뉴런을 흐르는 전기 신호 신경계란 무엇인가? 한 가지 간단한 정의는 뉴런들과 이들의 연결(시냅스)로 이루어진 정보처리 시스템이라고 할 수
8
이주희한국항공우주연구원
지금도 지구상공 고도 약 400km의 ‘국제우주정거장(ISS: International Space Station)’에서는 우주인들이 머무르며 우주정거장을 운영하고, 다양한 분야의 과학실험을 수행하고 있다.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 박사도 2008년 4월 10일부터 약 열흘간 국제우주정거장에 머무르며 21가지의 과학실험을 수행하고 귀환한 바 있다. 1961년 4월 12일, 유리 가가린(Yuri A. Gagarin)이 인류 최초의 우주비행을 한 이후, 현재까지 인류는 다양한 형태의 우주공간 체류 및 달 착륙/체류를 시도해 왔다. 이러한 노력을 뒷받침해 온 기술이 바로 유인 우주탐사 기술이며, 그중에 대표적인 기술이 인간의 의식주(衣食住) 문제와 결부되는 생명유지시스템 기술, 우주복, 우주식품 가공/제공 등의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 물론, 인간이 우주로 나가는 데 필수적인 발사체와 우주선/탐사선 기술 분야는 무인 우주탐사와 공통으로 필요한 분야이므로 여기서는 제외하고 소개한다.)
독자님의 정보를 입력해주세요.
* 는 필수항목입니다
첨부파일은 최대 3개까지 가능하며, 전체 용량은 10MB 이하까지 업로드 가능합니다. 첨부파일 이름은 특수기호(?!,.&^~)를 제외해주세요.(첨부 가능 확장자 jpg,jpeg,png,gi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