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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성
5희원과 처음 알게 된 것은 대략 1년쯤 전이었다. 당시는 내가 싸이월드에 미니홈피를 개설해 한창 그림을 올리고 있을 때였다. 어려서부터 그림을 즐겨 그렸던 나는 페인터와 타블렛을 이용해서 그린 그림들을 싸이의 갤러리 게시판에 올려두는 취미가 있었다. 만화가나 일러스트레이터를 지망하던 꿈 많은 대학생 시절의 관성 탓이랄까. 그 중, 별 생각 없이 그린 그림 중에 맥도날드의 친숙한 캐릭터인 로날드(Ronald)를 그린 그림이 있었다. 빨간색 뽀글머리에 광대분장을 한 로날드가 피투성이의 어린아이와 어깨동무하고선 해맑게 웃고 있는 그림을 그로테스크한 필치로 그려낸 작품이었다. 그런데 마침 그 그림이 미니홈피 랜덤 파도타기를 하고 있던 희원의 눈에 든 것이 발단이었다. 그 역겨우면서도 유쾌한 분위기에 매료된 희원이 문제의 그림 '로날드와 정다운 친구'를 스크랩해가면서 장문의 리플과 함께 방명록을 남겼고, 그것이 우리 사이 첫 교류의 시작이었다. 처음엔 그림에 대한 얘기로 서로의 싸이를 오
이철훈
우주론과 패러다임자연의 작용원리를 이해하고자 하는 자연과학의 여러 분야 중에서 그 연구대상의 공간적, 시간적 척도를 극대화시킨 것이 우주론이다. 우주보다 더 큰 척도의 연구대상을 생각할 수 없음은 당연하다. 그 큰 척도의 속성상 우주론에서의 실험이란 우주공간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의 관측을 의미한다. 연구하고자 하는 상황을 실험실에서 인위적으로 발생시킬 수는 없는 것이다. 관측기술이 제한적이었던 고대에 그 제한된 경험을 바탕으로 형성된 우주관은 지극히 자기중심적일 수밖에 없었다.) 예를 들어, 기원전 3세기 그리스의 아리스토텔레스는 우주는 球形의 모양을 가지고 있고 지구가 그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고 보았다. 관측결과가 쌓여감에 따라 우주에 대한 이러한 편협한 인식에서 점차 탈피하게 된다.중세에 출현한 지동설에서는 지구가 우주의 중심에 있는 것이 아니라 태양 주위를 돌고 있으며 우주의 중심은 태양 근처에 있다고 보았다. 현대의 우주론에서는 우주공간 내에 특별히 중심이라고 부를
김성원
우리는 외국으로 여행하는 것을 좋아한다. 우리가 아직 생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앞으로 겪게 될 즐거움에 대한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가까운 나라든 먼 나라든 여행을 할 때에는 우리가 알고 있던 역사책이나 지리책에서 얻은 지식들을 현장에서 실제로 경험하게 되어 감격하게 마련이다. 우주여행은 말해 무엇하랴. 다른 어느 해외여행보다도 더 많은 감동과 흥미를 안겨줄 것이다. 2, 3년 후에는 2억 원 정도의 비용으로 우주선을 타고 지구 주위를 도는 우주여행이 가능하다는 보도도 있다. 달까지의 왕복여행 프로그램이 곧 개발될 것이며, 더 먼 미래에는 아주 멀리 떨어진 곳까지의 우주여행도 가능해질 것이다. 그러나 우주여행에는 큰 문제점을 안고 있다. 그것은 워낙 먼 장거리 여행이라는 점이다. 지구에서 제일 가까운 달은 38만 킬로미터, 태양은 1억5천만 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다. 지구에서 제일 가까우면서 태양계와 같은 항성계를 이루는 별인 켄타우리 알파(centa
홍승우
국형태
우주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매력적인 주제인 것 같다. 얼마 전 신문에서 본 해외단신에 의하면, 러시아에서는 항공기가 자유낙하 할 때 무중력상태가 되는 원리를 이용하여 우주 유영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관광 상품화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일인당 2,100달러라는 큰 비용이 듦에도 불구하고 우주인을 체험하고 싶어 하는 일반인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한다. 중국은 몇 해 전에 옛 소련과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인간을 우주에 쏘아올린 국가가 되었음을 요란하게 자랑했으며, 한국에서도 2008년 4월 러시아의 소유즈 호에 탑승할 한국 최초의 우주인을 배출하기 위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현대과학이 한걸음씩 탐사를 해나가기 훨씬 이전부터, 밤하늘을 수놓는 수많은 별들은 인류의 경외심의 대상이었고 많은 신화들을 위한 상상의 터전을 제공하였다. 하지만 별들의 근원과 운행, 우주의 시작과 끝에 관한 자연의 비밀은 아직도 현대물리학이 찾지 못한 성배 속에 감추어져 있다
배병삼
1. 경학에서 과학으로 일제 식민지시대에 향가(鄕歌) 연구로 일가를 이루었던 국학자 양주동이 남긴 글 가운데 <몇 어찌>라는 수필이 있다. 1970년대 중학교 국어교과서에 실려 두루 읽혔던 것이다. 서당에서 한문만 공부했던 그는 중학교 속성과정에 편입하면서 낯선 학문용어들과 마주치게 된다. '기하'라는 수학용어도 그 가운데 하나였다. 그는 밤새도록 그 뜻을 궁리하였으나 '몇 기(幾), 어찌 하(何)', 즉 '몇 어찌'라는, 말이 통하지 않는 해석밖에 할 수가 없었다. 다음날 선생님한테 지오메트리(geometry)의 머리글자인 '지오'를 중국어로 번역한 것이 '기하'라는 설명을 듣고서야 의문을 푼다. 그의 글 속에는 전통학문에서 서구과학으로 '개종'하는 순간이 리얼하게 묘사되어 있다. 좀 길지만 인용해본다. 다음날 기하 시간이었다. 공부할 문제는 '정리1. 대정각은 서로 같다.'를 증명하는 것이었다. 나는 손을 번쩍 들고, "곧은 두 막대기를 가위 모양으로 교차, 고정시켜 놓고 벌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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