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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성
1불과 반 년 전이었다. 그랬다. 내 일상이, 그리고 이 세상이 뒤틀어지기 시작한 것은 겨우 반 년밖에 되지 않았다. 기억을 치밀하게 되짚어 보면, 분명 올해 4월 말 무렵. 꼭 그쯤부터 뭔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당시 딱히 변화의 계기가 될 만한 사건 같은 건 일어난 바 없다. 그렇다고 유달리 저지른 일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문제의 2006년 4월 28일을 전후로 해서 내게 일어났고, 내가 한 일이라곤 모두가 따분하고 그저 그런, 그렇지만 안 할 수는 없는 종류의 일들뿐이었다. 대충 밥 먹고, 늦잠 자고, 지각하고, 퇴근하고, 낄낄거리며 TV보고, 인터넷에서 허우적대고, 새벽까지 게임하고, 하던 대로 섹스하고, 기타 등등 그렇고 그런 일들. 누구에게 해코지를 한 적도 없었다. 호혜를 베풀거나 반대로 후의를 입은 기억도 없다. 굳이 뭔가 특별 비슷한 일을 찾자면 전철 안에서 주운 물건을 몰래 마셔버린 일인데, 그런 일 쯤 때문에 상황이 이렇게 꼬여버린 것이라 생각하기엔
양형진
뉴턴역학에서 양자역학으로 : 양자화뉴턴이 완성시킨 근대 물리학은 행성의 운동에 관한 케플러 법칙은 물론, 세차운동이나 밀물과 썰물 등 거시적 물리 세계를 거의 완벽하게 설명했다. 그 후 정교한 수학적 체계를 갖추게 되었을 뿐 아니라, 뉴턴 역학의 기본 원리를 이용하여 천체역학을 비롯한 자연의 모든 현상을 설명하려는 시도가 진행되었다. 그러나 자연과학이 다루는 영역이 확대되고 관측이 정밀해지면서 완벽해 보였던 뉴턴 역학에서도 오류와 한계가 드러났다.흑체복사나 수성의 근일점 이동과 같이 뉴턴 역학이 설명하지 못하는 문제는 상대론과 양자론이 나오면서 해결되었다. 즉 뉴턴역학은 천천히 움직이는 거시적인 물체에 대해서만 정확한 이론이며,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를 기술하려면 특수상대론이 필요하고 미세한 물질의 성질을 기술하려면 양자역학이 필요하다는 것이 알려졌다. 양자역학(Quantum Mechanics)은 상대성(Relativity)이론과 정보이론(Information Theory), 분자생
고중숙
1. 들어서면서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 불리는 가장 큰 이유는 ‘지성’이라는 정신적 능력을 포섭했다는 데 있다. 양자역학(量子力學 quantum mechanics)은 인류가 이 고유의 능력을 발휘하여 이룬 최고의 업적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실로 양자역학의 깊이와 넓이는 동서양의 주요한 철학적 성찰을 아우르면서 가장 미시적인 소립자의 세계로부터 가장 웅대한 우주론에 걸쳐 적용될 정도로 심오하고 방대하다. 또한 유리창을 통과하는 빛과 전선을 따라 흐르는 전류와 같은 극히 일상적인 현상으로부터 자연계의 궁극적 본질을 파헤치는 데까지 동원되는 최선의 이론이기도 하다. 따라서 가장 적절하게 말한다면 양자역학은 하나의 단순한 학문 체계라기보다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이 공유해야 할 보편적 세계관이라고 평가해야 마땅하다.하지만 이와 같은 근본적 요청에도 불구하고 양자역학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상당한 수준의 수학 및 물리학적 지식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오히려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로부터 소외되는 바
이우일
김상욱
필자는 이번 학기 부산대학교에서 현대물리 과목을 강의한다. 복잡한 수식으로 학생들이 애를 먹는 여타의 물리과목과 달리, 현대물리는 20세기 물리학의 역사를 훑어보는 꽤나 한가한 과목으로 생각되고는 한다. 하지만 이런 과목이 필수과목의 하나로 존재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물리학은 20세기 초에 큰 혁명을 겪게 된다. 이 혁명은 너무나 거대한 것이어서 이를 통해 물리학의 근본이 송두리째 뒤바뀐다. 혁명의 핵심에 있었던 것은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이었다. 상대성이론은 아인슈타인이라는 스타물리학자 덕분에 일반인에게도 널리 알려졌지만, 양자역학은 의외로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우리의 문명 자체를 뒤바꾸는 변혁을 가져온 것은 상대성이론 때문이 아니라 바로 양자역학 때문이었다. 양자역학은 이해하기 어렵기로 소문이 나있다. 천재 아인슈타인은 상대성이론을 분명 이해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도 양자역학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리처드 파인만은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한다. "양
최정훈
최근 한양대학교 과학교육연구센터(SERC)는 미국의 애질런트 테크놀러지사의 재정지원을 받아 ‘과학기술마니아 경진대회“를 개최하였다. 여기서 과학기술 마니아라는 말은 과학기술에 대한 팬(fan)이 아닌 과학기술에 미친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다. 팬이라는 것은 언제든지 주변 상황에 따라 쉽게 변하게 마련이다. 예를 들자면, 한때 서태지를 좋아하는 팬이었는데 가수 비가 현란한 몸동작으로 등장하자 그만 쉽게 비의 팬이 되는 경우다. 그러나 이와 같이 그 환경 및 상황에 따라 쉽게 변하는 과학기술의 팬만을 육성하여서는 결코 창의적이고 우수한 인재들을 과학기술 분야에 확보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훌륭한 과학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과학기술을 좋아하는 팬 혹은 언제든지 취향이 변할 수 있는 팬의 단계를 뛰어 넘어서 진정으로 과학기술에 미쳐서 그것을 깊숙이 경험하여 보기를 갈망하고, 나아가서 직업에까지 연결하고 싶어 하는, 그런 마니아급의 과학도를 육성하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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