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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만
Love doesn't end, just because we don't see each other. -Sarah Miles (The End of the Affair. 1999) 1. “이번에는 달라. 그냥 도서관 사서야. 가서 쉬엄쉬엄 패턴만 분석하고 리포트만 제출해주면 돼. 초임 조사관들에게나 맡길만한 일이지만, HFP에 연관된 일이라 본사에서는 충민씨 처럼 경험이 풍부한 조사관을 원해. 그동안 고생의 보상이라 생각하고 갔다 와. 요즘 아이 때문에 힘들다며? 최종리포트 나올 때 까지는 사무실에 안 나와도 돼. 그냥 최종리포트 때만 와서 보고해주게. 지원팀은 전처럼 미네르바의 닥터 부이가 배정되었으니까 연락하시고, QA팀이 보낸 리포트는 다운 받았지?” 과장의 전화를 받고 난 다음 나는 잠에서 덜 깬 머릿속을 정리하기 위해 침대 끝에 걸터앉아 있었다. 10분전까지 내 배 위에 발을 올려놓고 자던 아내가 깨었다. “일어났으면 영수 모니터 좀 봐줘.” “나 아직 안 일어났거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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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효석
과학과 스포츠의 만남! 2010년 11월, 중국 광저우에서 42억 아시아인들의 최대 스포츠 축제인 제16회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기대이상의 선전을 펼치고 있다. 초반부터 사격과 유도에서 기대이상의 금메달 퍼레이드와 수영스타 박태환에 이어 정다래가 평영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국민들의 가슴에 큰 선물을 안기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한국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 선수의 금메달 획득, 남아공월드컵에서는 원정 월드컵 사상 최초로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루는 등 2010년은 한국에게는 실로 ‘스포츠의 해’라고 할 만하다. 최근 우리나라가 스포츠에서 이렇게 놀라운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대학(원)생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웹 저널 크로스로드를 발간하는 아태이론물리센터에서 ‘스포츠 과학놀이 페스티벌’을 테마로 ‘제7회 포항가족과학축제 및 제3회 과학체험 한마당’을 개최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런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실마리를
김경옥
노벨물리학상 수상 소식이 안타까운 한국의 그래핀 연구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는 지난 10월 5일 차세대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그래핀(Graphene)을 세계 최초로 발견한 영국 맨체스터 대학의 안드레이 가임 교수와 그의 제자인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박사를 2010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두 사람은 2004년, 흑연에 스카치 테이프를 떼었다 붙이는 단순한 방법으로 오늘날 꿈의 신소재로 각광받는 그래핀을 세계 최초로 분리해냈다. 우리나라 물리학계에서도 그래핀은 최대 화두 중 하나다. 그렇기에 이번 노벨 물리학상 수상은 국내 물리학계에는 아쉬운 소식이었다. 처음으로 단층 그래핀을 분리해 낸 공로는 이들에게 있었지만 그래핀의 ‘양자홀 효과’를 규명해 상용화 기술 연구의 문을 연 사람은 한국인인 김필립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교수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그래핀의 발견은 가임과 노보셀로프보다 한 박자 늦었지만 이후 연구 성과는 한층 뛰어난 콜럼비아대 필립 김 교수에 대한 아쉬움을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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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중환
몇 년 전, ‘차범근 감독의 대국민 사기 행각’이라는 웃긴 사진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었다. 1970년대에 정부에서 산아 제한을 홍보하고자 당시 최고의 축구스타였던 차범근을 등장시킨 광고였다. 부인과 더불어 갓 태어난 장녀 차하나를 안고 있는 젊은 차범근은 활짝 웃으면서 “하나만 더 낳고 그만두겠어요”라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약속을 깨고 나중에 차두리, 차세찌 등 자식을 둘이나 더 낳았으니 결과적으로 사기가 아니냐는 유머였다. 1960~70년대 우리 나라의 가족계획 정책은 인구 억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덮어놓고 낳다 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 ‘하나씩만 낳아도 삼천리는 초만원’ 등등 표어들도 살벌했다. 누구나 알다시피, 시대는 완전히 뒤바뀌었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는 저출산 현상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정부는 ‘아빠! 혼자는 싫어요. 엄마! 저도 동생을 갖고 싶어요.’ 같은 표어들을 내세우며 출산율을 높이려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2009년에 1.15라는
국형태
가까운 친구의 딸이 작년에 서울에 있는 한 대학의 실내디자인학과를 졸업했다. 그 어렵다는 서울의 대학교에 합격을 한 것을 두고 친구에게 반강제로 한턱을 내게 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졸업을 하게 된 것이었다. 간간이 친구를 통해 듣게 되었지만, 그녀는 학교를 다니는 동안에도 이미 졸업 후를 대비하기 위해 무척 열심이었다. 일년을 휴학하면서 영어공부도 하고, 자신의 전공과 그다지 관련 없어 보이는 회사에서 인턴사원을 하기도 했다. 또한, 선배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미술학원을 하면서 돈을 번다는 얘기도 들었는데, 학생신분으로 너무 지나치지 않나 싶기도 했지만, 그런 만큼 훗날 자신의 인생을 잘 꾸려 나갈 것이란 푸른 빛 예상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가 정작 졸업 후에 닥치게 된 상황을 들었을 때, 이런 예상은 나 자신만의 한낱 순진한 상상에 불과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녀는 원하던 회사들에 들어갈 수가 없었다. 몇 개의 유명대학 졸업생이 아니고는 서류조차도 받아주지 않는다
채연석
러시아 로켓의 할아버지인 치올코프스키(K. E. Ziolkovsky)는 ‘지구의 환경이 나빠지면 다른 은하로 이주를 해서 살아야하기 때문에 인류에게는 우주여행에 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1920년경 주장하였다. 우주천문학자 호킹(Stephen W. Hawking)박사도 2010년 8월 한 인터넷 강연에서 ‘인구와 지구의 유한한 자원 사용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다음 100년 안에 인류가 전멸하는 재앙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고, 이의 유일한 해결책은 우주로 진출하는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즉 우주를 여행해서 다른 곳으로 옮겨가야 한다는 것이다. 인류는 그동안 과학기술을 많이 발전시켜서 우주를 여행하고 있다. 인류가 가장 멀리 우주를 여행한 것은 아폴로 우주선을 타고 일주일에 걸쳐서 달에 갔다가 온 것이다. 앞으로 미국과 세계 여러 나라들은 힘을 모아 달에 영구기지를 건설하고 그곳에서 생활할 계획을 세우고 있고 2035년까지는 화성에도 갔다 올 계획을 세우고 있다. 과연
박성민
올 추석 연휴 첫날이던 9월 21일, 서울은 예상치 못한 물 폭탄을 맞았다. 시간 당 100mm가 내린 이날의 기습 폭우는 9월 하순의 강수량으로는 기존의 최고기록을 2.5배나 경신한 엄청난 것이었다. TV 화면을 통해 전해지는 광화문의 모습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낯설었다. 불과 몇 시간 만에 서울의 중심이자 대한민국의 상징 거리가 완전히 마비됐다. 최근 들어 한반도에는 과거에 볼 수 없었던 기습 한파와 폭설, 기습 폭우와 게릴라성 호우가 자주 나타났다. 기상청은 북쪽의 찬 기단(대륙 고기압)과 남쪽의 따뜻한 기단(북태평양 고기압)이 만들어 낸 좁고 강한 정체전선이 이번 폭우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한편, 동해가 포함된 북서태평양 어장은 쿠릴 한류와 쿠로시오 난류가 만나 세계 제1의 황금어장을 만들어 낸다. 하늘이든 바다든 차가운 것과 더운 것처럼 대립적(혹은 적대적)인 두 힘이 충돌하는 경계에서는 엄청난 에너지가 발생한다. 에너지는 통제하면 축복이 되지만 통제하지 못하면 재앙이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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