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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문
에호이는 보호막을 거두기로 결심했다. 에두움과 하이야, 그리고 그들의 자식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진짜 태양이 필요했다. 대기권의 재구름을 걷어내기 위해서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했고, 남은 에너지는 그 일을 위해 써야 했다. 에호이는 남은 에너지를 모두 구명정에 주입한 뒤 좌표와 거리, 속도를 입력했다. 고체 수소를 채워 넣고, 변형우라늄에 입혀진 코팅 전파를 벗겨낼 고주파를 장착한 뒤 보호막 꼭대기에 걸려 있는, 태양을 대신하던 엔진을 복구시켰다. 구명정이 변형우라늄 폐기위성까지 도달할 확률은 반반이었다. 그리고 폐기위성에는 아직 완전히 연소되지 않은 변형우라늄이 남아 있어야 했다. 현재의 재앙이 바닷물에 떨어진 미연소 폐기 변형우라늄에 의한 것이니 분명히 남아 있을 것이다. 보호막을 거두기 전에 에두움과 하이야에게는 방사능 차단복을 입혀 땅굴로 피신시켰다. 그들은 초속 150미터가 넘는 폭풍을 경험해보지 못했다. 보호복을 착용한 에호이도 바위에 몸을 붙들어 맨 뒤 심호흡을 하고 버튼
박종오
먼저 여기서 언급하게 되는 다양한 로봇 종류들에 대해 간단하게나마 정의를 내려보자. 로봇은 일반적으로 로봇 산업 측면에서 자동차나 전자제품 회사의 제조현장에서 사용되는 산업용 로봇과 커피 접대나 청소 같은 실생활에 도움을 주는 서비스로봇으로 분류한다. 지능형 로봇은 어느 정도 지능을 갖춘 일반 로봇에 대한 총칭이며, 휴머노이드(Humanoid)란 인간의 형상을 닮은 로봇에 대한 일반적 명칭이다. 안드로이드(Android)란 좀 더 인간의 미묘한 특성을 가진 로봇을 말하고 사이보그(Cyborg)란 인체 기관의 일부를 기계전자부품으로 대치한 반인간 반기계를 말한다. 이는 공식적인 정의가 아니고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의미다. 로봇공학은 다른 분야와 달리 인간의 근원적인 욕망을 충족시켜주는 학문이다. 인간을 닮은 존재에 대한 상상은 일찍이 그리스 로마 신화나 호머의 작품 그리고 고대 유대경전 등에도 묘사되어 있다. 상상이 아니라 인간을 닮은 로봇이 인간과 같은 행동을 할 때 그에 대한 관심
염영일
미래의 로봇2015년, 화창한 봄날 주말. 철수는 작년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외팔형 모빌로봇 ‘싸이’로 영어 과외를 받고 있다. 조금 있으면 친구들과 놀러가기로 되어 있어 철수는 들떠 있다. 철수 엄마와 아빠는 회사 운동회에 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타이머를 맞춘 로봇청소기가 집안을 청소한다. 철수가 나간 사이 관절염으로 고생하시는 철수 할머니의 건강을 싸이가 체크한다. 고령시대로 접어든 그즈음에는 부부가 다 직장을 갖는 보편화되어 있고 그만큼 로봇들이 청소며 건강체크, 과외까지 도맡아 한다. 할머니 건강에 이상 징후라도 보이면 싸이를 통해 즉각적인 연락이 취해진다. 외출하고 돌아오는 차안에서 철수 엄마는 싸이에게 명령해 저녁을 준비시킨다. 모두가 잠든 시각에는 싸이 스스로 배터리 충전을 하고 집안 곳곳을 감시한다. 다음날이 되면 철수가 학교에 늦지 않도록 깨우는 것도 싸이가 하는 일이다. 앞으로 10년 후 로봇이 어떻게 인간과 공존하는지 상상해보았지만 현실에서는 벌써 그러한
이우일
정재승
미국 카네기 멜론 로봇공학연구소의 한스 모라벡 박사는 그의 저서 <마음의 아이들(Mind Children)>에서 ‘2030년에는 원숭이 수준의 지능을 가진 로봇이 등장할 것이며, 2040년에는 로봇이 인간을 추월할 것’이라는 과격한 주장을 펼쳤다. 모라벡은 2030년에 등장할 로봇은 가사도우미가 되어 집안 살림을 도맡아 할 것이며, 아이들에게 수학과 문학을 가르치는 친절한 가정교사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2040년에 등장할 로봇은 이보다 30배나 더 뛰어날 것이라고 하니, 인간보다 부족할 것이 없어 보인다. 그렇게 되면 인류는 여전히 지구의 주인으로 남아있을 수 있을까? 모라벡은 지구의 주인이 인류에서 로봇으로 바뀌게 될 것이며, 로봇들은 소프트웨어로 만든 인류의 정신적 유산을 모두 물려받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들을 인류의 ‘마음의 자식’(mind children)이라 불렀던 것이다. 물론 한스 모라벡의 과격한 주장에 대해
이정호
기술과 경제성장선진국에서 들여온 기술을 가지고 돈을 벌어들이는 일이 가장 먼저였던 시대가 있었다. 공장을 만들고 선진국의 기술을 들여와 상품을 만들고 그것을 다른 나라에 팔아서 나라 전체가 배고픔 없는 사회가 되도록 해야 했다. 경제성장 견인차로서의 기술이라는 도식에서 벗어난 세계는 없어도 될 뿐 아니라 먹고사는 데에 아무런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았다. 모두들 너무나도 가난했고 오랫동안 배고픈 시절을 겪었기 때문에 먹고사는 일을 좋게 하는 것에 한국 사회의 모든 면이 쏠리게 되었다. 100여개가 넘는 전 세계의 국가들 중에 거의 밑바닥에 속하던 나라, 못살던 시대의 한국이었다.수출주도형 경제성장을 통해 먹고사는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자 새로운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기술이 우리보다 앞선 나라의 사람들이 이제까지와는 다른 종류의 기술들을 새롭게 만들어 가는 것이 눈에 띄게 되었다. 이상하게도 돈을 주거나 다른 온갖 수단을 써도 어떤 새로운 기술들이 있는지 가르쳐 주지도 않고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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