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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인효
“무엇보다 우선 여러분들을 이곳까지 모시는데 본의 아니게 범한 무뢰에 대해 사과드리겠습니다.” 원형의 견고한 철제 원탁에 둘러앉은 10여 명의 사람들의 얼굴에는 그래도 전혀 화가 가시지 않고 있었다. “그렇지만 저희가 여기까지 여러분을 모시지 않을 수 없었던 이유와 부득이 그런 무뢰한 방법을 동원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이해하신다면 아마 지금의 노여움을 푸시게 될 것으로 믿습니다.” 앞에 서있는 사람의 진지함 때문인지 아니면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철벽의 견고함 때문인지 사람들의 표정도 심각해졌다. “제 소개를 먼저 하는 것이 순서겠지요. 저는 앞으로 설명 드릴 실험을 총지휘하고 그 결과에 대한 보안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우선은 그 정도 밖에 말씀드릴 수 없는 점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좌중의 눈빛에서는 여전히 불신의 눈초리가 완전히 가시지는 않고 있었다. “언제나 그렇지만 세계의 여러 곳에서 수없이 많은 과학실험들이 행해집니다
Crossroads
안녕하세요? 크로스로드입니다. 이번 호 서평 선정 대상 도서는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 입니다. 우수 서평을 써주신 1분을 선정하여 APCTP의 기획도서 3종(3만7천원 상당)을 선물로 드립니다. (분량은 A4 1페이지 정도입니다.) APCTP 기획 도서 3권 안내 상대성 이론 그후 100년 과학해서 행복한 사람들 얼터너티브 드림 서평은 답글로 달아주시면 됩니다. * 도서 정보 제목: 만들어진 신 지은이-리처드 도킨스 출판사- 김영사 출간일-2007년 7월 23일 ISBN-13 : 9788934926184 가장 사랑했던 딸의 죽음을 면해달라고 절규하던 다윈의 기도를 신은 들어주지 않았다. 그 이후로 다윈이 실질적으로 무신론자처럼 살았던 것은 아마도 세상의 고통에 대한 유신론적 이해의 부적절함이었는지 모른다. 이 책에서 저자인 동물행동학자 도킨스는 인류가 고안해낸 ‘신이 존재한다는 가설들’을 조목조목 비판하면서 신앙이 얼마나 어이없는 행위인지를 논증한다. 때로는 논증을 넘어
이권우
옳타꾸나! 이러면 됐다. 강연을 마치고 질문하라고 하니, 우후죽순처럼(비 오다 그친 토요일 오후였으니 말 그대로다) 여기저기서 손을 번쩍 든다. 어디를 가나, 강연대상이 누구이거나 질문하라면 분위기가 시쳇말로 썰렁해진다. 그냥 수용하기 바쁘지 문제의식을 품지 못하여서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강연을 듣기에는 너무 어리지 않나 싶은 나이부터 일반시민까지 앞다퉈 질문하고 싶어했다. 지난 7월 26일 천안에 자리 잡은 쌍용도서관에서는 <우주콘서트>의 저자 태의경씨를 모시고 ‘과학! 책으로 말하다’를 열었다. 궂은 날씨에도 90여 명의 시민과 학생들이 참여했다. 분위기도 상당히 좋아서 강의 중 저자가 던지는 질문에 관중들이 적극적으로 응수하기도 했다. 앞에서 말한 대로 강연이 끝난 다음 시민과 학생들의 질문이 끊이지 않았다. 아나운서인 저자로서는 전문적인 질문에 적지 않게 당황하였겠지만, 그만큼 우주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했다는 말이기도 하니 기쁘기도 하였을 터다. 저자는 세계 각국들이
강양구
를 내면서 본격적인 과학 저술가의 길을 걷기 시작해 2005년 강원대를 퇴임할 때까지 한해 한 권꼴로 책을 펴냈다. 자신이 꼽는 주요 저작만 10권이 넘는다. 그의 퇴임식에 맞춰 자신이 가장 공을 들인 책 9권을 묶은 전집도 나왔다. 권오길의 출세작(?)이 된 <꿈꾸는 달팽이>가 나온 사연도 예사롭지 않다. 1993년 한 제자가 찾아와 출판사를 차렸다며 대뜸 책을 써달라고 하자, "그래, 보세!", 하고 약속을 한 결과물이 바로">지난 7월 12일 경기 도립중앙도서관 평택분관에서 열린 '과학, 책으로 말하다' 강연장. 문을 열자마자 기분 좋은 기운이 가득했다. 평생을 달팽이와 함께해온 노(老)과학자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아이 손을 끌고 의자에 앉아 있던 청중은 배꼽을 잡았다. 앞에 선 연사도 듣는 청중도 유쾌한 2시간이었다. "제자와의 약속을 지키려다…" 이렇게 청중을 유쾌하게 만든 이는 바로 자타가 공인하는 1세대 과학 저술가 권오길(68)이다. 그는 1993년 <꿈꾸는 달팽이>를 내면서 본격적인 과학 저술가의 길을 걷기 시작해 2005년 강원대를 퇴임할 때까지 한해 한 권꼴로 책을 펴냈다. 자신이 꼽는 주요 저작만 10권이 넘는다. 그의 퇴임식에 맞춰 자신이 가장 공을 들인 책 9권을 묶은 전집도 나왔다. 권오길의 출세작(?)이 된 <꿈꾸는 달팽이>가 나온 사연도 예사롭지 않다. 1993년 한 제자가 찾아와 출판사를 차렸다며 대뜸 책을 써달라고 하자, "그래, 보세!", 하고 약속을 한 결과물이 바로
전중환
'무한도전' 같은 TV프로그램을 보고 바닥을 뒹굴며 웃은 다음에 이런 물음이 얼핏 떠오른 적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대체 왜 웃는 걸까? 사실 아무 생각 없이 웃으면 그만이지 이처럼 김새는 질문을 옆 사람에게 진지하게 던졌다간 구박만 듣기 십상이다. 그러나 홀대받았다고 상심하지 말자. 웃음엔 정말로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웃음은 모든 문화권에서 모든 사람들에게서 발견된다. 아기들은 출생 후 2~6개월부터 자연히 웃기 시작한다. 심지어 시청각 능력이 없이 태어나서 한 번도 웃음을 접한 적이 없는 아이들도 웃을 수 있다. 웃음소리는 매우 특징적이어서 누구나 쉽게 구별해낼 수 있다. 전두엽의 특정 부위가 손상되면 남들이 던지는 유머를 당최 이해하지 못한다. 웃음은 전염성이 매우 강해서, 혼자 있을 때보다 남들과 함께 있을 때 웃음을 터뜨릴 가능성이 30배 이상 높다. 한 예로, [해피투게더]라는 프로그램의 코너인 '박명수 를 웃겨라'를 보자. 여기서 웃지 않으려고 애쓰는 박명수를 웃게
L 교수님께. 오랜만입니다. 더위에 어떻게 지내십니까? 저는 정신을 밖에 놓고 살고 있습니다. 연일 계속되는 촛불 집회를 담당하는 탓에 두 달간 밤을 꼬박 새운 게 하루 이틀이 아닙니다. 이런 날이 계속되다 보니, 지칠 줄 모르고 촛불을 드는 시민들이 괜히 밉기도 합니다. 두 달이 넘으니, 이제 그런 시민들도 조금 지친 듯합니다. 긴 글은 잘 읽었습니다. 황우석 박사의 논문 조작 사건 때 보여준 과학적인 모습이 왜 이번 사건에서는 사라졌느냐는 질타는 그렇지 않아도 과학자 여러 명으로부터 듣고 있습니다.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적잖이 마음이 불편했는데, 교수님마저도 그런 말씀을 하시니 한 번 더 제 보도 태도를 되돌아보게 됩니다. 이런 기회를 주신 것 감사합니다. 여러 가지 지적을 해주셨으니 제 생각을 말씀드리는 게 도리일 것 같습니다. 우선 교수님께서 몇몇 과학자의 처신을 비판하신 걸 보고 참 반가웠습니다. 교수님 말씀대로 동료 과학자의 논문 조작
이상하
지각경험(perceptual experience)은 측정 과정(measurement process)에 비유될 수 있다. 외부 세계를 경험한다는 것은 대상들의 크기, 위치, 형태, 운동, 그리고 여러 성질들을 파악하는 것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각경험에 근거해 과학적 지식이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물체가 항상 위에서 아래로 떨어진다는 현상을 경험한다. 그러한 규칙적 현상은 설명되어야 할 사실이다. 과학의 목적 중 하나는 그러한 설명 체계를 찾아내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그대로, 귀에 들리는 그대로, 혹은 손에 잡히는 그대로 현상을 서술하는 것은 과학적 설명이 될 수 없다. 물체가 낙하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해 보려는 시도로 중력이 가정되었다. 중력이 실재한다는 것을 규명하려면, 질량이 측정되어야 한다. 그런데 질량을 측정하는 방식은 속도를 측정하는 방식과 동일한 종류일까? 그렇지 않다. 물체의 빠르기는 직접 경험될 수 있지만, 질량은 아니다. 화분이 컵보다 무겁
홍성태
1. 2008년 4월 29일, ‘PD수첩’에서 충격적인 광우병 관련 프로그램을 방송했다. 그리고 5월 2일, 서울의 청계광장에서 첫 촛불 집회가 열렸다. ‘안티 이명박 카페’가 주최한 이 집회에 2만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서 미국산 쇠고기의 전면수입을 강행한 이명박 정부를 규탄했다. 이로부터 촛불 집회에 참여하는 시민들의 수는 계속 늘어갔다. 그리고 시민들의 주장도 광우병 위험을 지적하는 것을 넘어서 이명박 정부가 강행하는 여러 정책들로 확대되었다. 촛불 집회는 한국에서는 물론이고 세계에서도 초유의 현상이다. 2008년 7월 9일 현재, 연인원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두 달이 넘는 긴 시간 동안 밤마다 촛불을 밝혀들고 이명박 정부의 잘못을 지적하고 있다. 이렇듯 많은 시민들이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온갖 고통을 이기고 정부의 잘못을 지적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여기서 더 나아가 촛불 집회가 평화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에도 주목해야 한다. 경찰의 강압
싸인 흐툰
지난 50년대에는 약 이만에서 삼만 정도의 학생들이 대학입학시험을 치르곤 했다. 그리고 이 중 대략 6%에서 7% 정도의 학생들이 여러 대학들에 합격을 했다. 1958년 내가 미얀마에서 상위 100등 안에 드는 학생들로 구성된 우등반으로 입학하였을 때 부모님과 친척들은 내가 의학이나 공학을 하도록 압력을 넣었다. 그 쪽으로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우선 대학에서 2년을 공부해야 되었지만 나는 수학과 생물학 중에 먼저 하나를 선택해야만 했다. 수년 동안 공부해왔던 수학을 포기하기는 정말 싫었다. 당시 내 개인적으로는 물리학과목에서 평점 A-을 요구했던 전기공학과 평점 A+를 요구했던 고급물리학 과정을 놓고 고심하고 있었다. 왜 물리학인가? 고등학교 시절 물리 선생이었던 일리프(Iliffe)씨가 단호하게 주장하기를 물리학은 상위의 과학이었다! 로켓과학자였던 브라운(Werner von Braun) 박사가 물리학 박사였다는 사실을 예로 들기도 했다. 화학선생이며 로마 카톨릭 사제였던 어반(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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