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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도
'당신의 삶이 당신의 우주에 바치는 경의이길.'문학 종사자들은 뒤통수를 강타하는 듯한 문장, 심장을 어루만지는 듯한 문장에 대해 이야기한다. 같은 비유법을 쓴다면 내가 악전고투 끝에 번역한 카이와판돔의 첫 번째 문장은 거친 백태클을 당하는 듯한 문장, 레드카드를 꺼내고 싶어지는 문장이다. 보다 사무적으로 말한다면 범은하 문화 교류 촉진 위원회에 항의 서한을 보내고 싶어지는 문장이다. 하지만 그 항의 서한은 어떤 모습일까?“왜 ‘옛날옛적에’로 시작하지 않는 거죠? 신데렐라는 그랬거든요!”아마 문교촉위는 왜 카이와판돔과 신데렐라가 같은 방식으로 시작해야 되는가 되물어올 것이다. 그에 대한 대답으로 준비할 수 있는 것은 ‘카이와판돔이 신데렐라와 교환된 것이기 때문’이라는 엉성한 것뿐이다. 아무래도 항의 서한은 포기해야 될 듯하다.사실 문교촉위의 외계인들이 보일 반응보다는 지구인 동포들의 반응이 더 신랄할 것이다. 저 바깥에는 내가 외계인의 문학작품을 번역(같은 일을 맡고 있는 수천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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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태
최근 한국언론재단이 발표한 기사 유형별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과학 분야에 대한 구독자 층의 관심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신문의 과학, 건강 면은 물론이고 경제, 산업, 국제 면에는 어김없이 과학 관련 기사가 한두 건씩 보도되고 있다. 방송과 뉴스 포털들도 매일 수십 건씩 과학 관련 코너를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특히 지난해 3월 <사이언스> 표지를 장식한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 성과가 국내외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알려지면서 과학기술에 대한 국민의 관심은 어느 때보다도 증폭되고 있다. 올해도 세계적 성과로 기록될 과학연구들이 이어졌다.하지만 얼마 전 ‘물리학계의 황우석, 만유인력 법칙 발견 이후 최고의 발견자’라는 별칭이 달릴 정도로 높게 평가되었던 한 물리학자의 연구 성과가 과장 시비에 휩싸이며 과학보도의 공정성과 사실성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여기에 최근 황 교수팀의 난자매매 논란이 일면서 과학기술계와 언론의 새로운 관
이덕환
언젠가부터 우리는 ‘스타 과학자’를 애타게 기다려왔다. 스타 과학자만 등장하면 우리의 과학기술이 한순간에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서서 영원한 풍요로움을 누리게 될 것처럼 야단들이다. 기적처럼 스타 과학자가 등장해주지 않는다면 억지로라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래서 외국 흉내를 내서 ‘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도 만들었고, ‘대한민국 최고 과학자’와 같은 요란한 이름의 제도도 만들어냈다. 노벨상을 받으려면 국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스웨덴에 상주하는 ‘지원단’도 파견했고, 우수 과학자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 사업도 요란하게 추진하고 있다. 연구소와 대학들도 야단들이다. ‘석좌 연구원’과 ‘석좌 교수’들이 급조(急造)되고 있고, ‘억대 연봉’ 교수들이 만들어지고 있다.언론도 스타 과학자 만들기에 재미를 붙였다. 이제 국제적으로 유명한 학술지에 우리 과학자의 논문이 실렸다는 소식이 낯설지 않게 되었다. 정체불명의 인명록에 우리 과학자가 소개되었다는 소식도 꼬리를 물고 있다.
이우일
임종덕
공룡은 중생대 트라이아스기 후기(약 2억 2,500만 전)부터 백악기 후기(약 6,500만 전)까지인 약 1억 6천만 년 동안 땅 위를 지배했던 육상 파충류이다. 공룡이라는 이름은 1841년 영국의 리처드 오웬에 의하여 다이노소어(Dinosaur)라는 말이 처음으로 사용되면서 세상에 널리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공룡이라는 단어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하였으며, ‘무섭다’라는 뜻을 지닌 ‘Deinos’와 ‘도마뱀’이라는 뜻을 지닌 ‘Sauros’가 합해져 만들어졌다. 익룡의 경우 흔히 하늘을 날았던 공룡으로 알고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정보다. 익룡은 공룡이 아니라, 중생대 하늘을 날았던 파충류다. 같은 맥락으로 바다에서 살았던 공룡으로 여겨지는 어룡이나 수장룡 역시 공룡이 아니다. 어룡과 수장룡은 중생대 바다에 서식했던 바다파충류다. 육지를 지배했던 파충류만이 바로 공룡이다.약 2억 4,500만 년에서 2억 800만 년 전까지의 지질시대인 중생대 트라이아스기에는 북방의 로라시아 대륙과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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