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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원Pebblous 부대표
그림 1. 데이터의 우주: 다차원 공간에서 얽혀 있는 데이터들의 패턴을 그린 추상화(by GPT-4o) 알파고(AlphaGo)가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2016년, 많은 연구자들이 인공지능 개발에 달려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8년이 지났다. 그동안 딥러닝, 컴퓨터 비전, 자연어 처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크고 작은 혁신이 있었고, 대화형 UI를 채택한 ChatGPT는 일반 대중에게까지 충격을 주었다. ChatGPT는 새로운 시대를 열고 알파고 이후 가장 유명세를 떨친 히트 상품이 되었다. 데이터 중심 인공지능: Data Makes AI 인공지능은 데이터로 만든다. 머신러닝 특히 딥러닝은 데이터로부터 패턴을 학습한다. 초기의 알파고는 바둑 고수들이 남긴 기보 데이터를 학습했다. ChatGPT는 인터넷 세계의 거대한 텍스트 데이터를 학습했다. 인공지능이 비로소 인간의 언어를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은 어마어마한 데이터를 습득했기 때문이다. 이제 인공지능은 언어를 이해할 뿐만 아니라 언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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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막스플랑크 고체연구소
자전거 바퀴와 원자 자석 독일은 봄의 한가운데를 지나며 색으로 찬란하다. 집집마다 정원에 색색의 튤립이 피었고, 이른 봄 피었던 민들레의 솜털 같은 씨앗은 비행 준비를 마쳤다. 이곳에서도 한국의 대표적인 봄꽃인 노란 개나리는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는데, 진달래와 철쭉이 잘 보이지 않는 것은 아쉽다. 많은 꽃 중에서 아내와 내가 특히 좋아하는 것은 담장에 흐드러지게 핀 보랏빛 등나무꽃이다. 등나무는 원래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에서 왔다고 하는데, 아파트가 많은 한국의 도시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어려워졌고 유럽에서 새로운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듯하다. 여기저기 자태를 뽐내는 꽃 말고도 봄이 한창임을, 아니 어쩌면 여름이 훌쩍 다가온 것을 알리는 것이 있다. 바로 가족 단위로 돌아다니는 자전거 행렬이다. 숲 바로 옆에 살다 보니 부모는 큰 자전거를 타고 아이들은 작은 자전거를 타고 뒤를 따르며 숲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자전거를 타기에 아이들이 너무 어린 경우에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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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대길한국과학창의재단 과학창의교육본부 본부장
최근 과학기술계에서 가장 큰 화제는 ‘R&D 예산의 재조정’이다. 정부는 과학기술 R&D를 추격형에서 선도형으로 바꾸기 위해 예산 재조정을 계획한다고 밝혔다. 이에 많은 과학기술 연구자들이 자신의 연구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며 예민하게 반응했다. 특히 R&D 예산 재조정이 연구비 감소로 이어져 현재 진행 중인 연구에 차질이 생길까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과학기술 연구자들의 우려가 커지면서 국민들도 이 문제에 주목하기 시작했고, 결국 이 문제는 총선에서도 중요한 정치 이슈로 부상했다. 지금까지 R&D 예산은 국민들 사이에서 특별한 관심사는 아니었다.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성과가 전 세계적으로 자랑할 만큼 우수했기에, 국민들은 직접 챙기지 않더라도 전문가들이 시스템적으로 잘 관리할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어려운 환경에서도 연구에 매진하는 과학기술인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는 사회 전반에 '연구자들이 제안하는 프로젝트를 가능한 한 많이 지원하자'라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큰 도움
정보라작가
포스트모더니즘(Postmodernism)은 ‘모더니즘+이후(post)’라는 뜻으로 문학에서는 대략 20세기 초중반 이후의 문화예술 사조를 통칭한다. 우리가 현재 포스트모더니즘(혹은 포스트-포스트모더니즘일지도) 시대를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문화권에 따라, 연구자에 따라 포스트모더니즘에는 여러 가지 정의와 학설이 존재한다. 대체로 가장 큰 포스트모더니즘의 특징은 ‘해체’인 듯하다. 포스트모더니즘 예술작품은 장르 규범, 고전의 권위는 물론 경제 체제나 사회구조가 쌓아 올린 가치체계와 사고방식, 심지어 현실과 허구의 경계까지도 해체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이경희는 한국 포스트모더니즘 SF의 대표 작가라 할 수 있다. 해체와 혁명 『모두를 파괴할 힘』은 초능력을 가진 ‘데비안트’들이 혁명을 일으키는 이야기다. 헐리우드 영화 X맨 시리즈에서 초능력자들은 학교에 모여 살았는데, 한국 작가가 쓴 소설에서 초능력자들은 혁명을 한다. 매우 자랑스럽다. 『모두를 파괴할 힘』의 데비안트들은 X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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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상작가
(일러스트레이터 : 박재령) <1부> 하연은 내게 언제 죽고 싶었었냐고 물었다. 나는 일주일 전을 떠올렸다. 그러니깐 하연의 신고로 내 자취방에 경찰이 쳐들어왔을 때 말이다. 그렇게 말하자 하연은 마시던 맥주를 내뿜고 크하하하! 웃기 시작했다. 눈물을 흘리며 배를 끌어안고 웃었다. 나도 너무 웃기면 저렇게 웃고는 했다. 컥컥거리던 하연은 숨을 골랐다. “그러면 어떻게 하냐 운동하고 집에 왔더니 웬 미친놈이 내 침대에서 자고 있는데.” 웃음기가 남은 하연의 눈이 축축했다. 하연이 말했던 순간을 나는 흐릿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써지지 않는 붙잡고 끙끙대느라 새벽 늦게 잠들었었다. 잠결에 누군가가 문을 여닫은 소리를 들었는데 그때는 그게 꿈인 줄 알았다. 알고 보니 운동을 다녀온 하연이 들어오는 소리였다. 하연은 침대에서 퍼질러 자고 있던 나를 보고 조용히 되돌아 나왔다. 그 후 침착하게 엄마와 동생, 경찰에 전화를 걸었다. 경찰은 정확히 10분 뒤에 도착했다. 경찰은 초인종을 눌렀고
과학문화위원APCTP
APCTP 과학문화위원이 추천하는 신간 <2024년 3월 과학책방 갈다가 주목하는 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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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준성균관대학교 물리학과 교수
김천녹색미래과학관에서 2024년 2회 올해의 과학도서 저자강연이 개최되었습니다. [보이지 않아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의 저자 성균관대학교 물리학과 김범준 교수님의 강연이 시작됬습니다. 김천녹색미래과학관에서 6월, 7월 2번의 강연이 더 남아있으니 관심있으신 분은 참석하셔서 저자들의 알기쉽게 설명해주는 과학 도서 강연을 들으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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