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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명훈
“교수? 영감님이? 자기가 그래? 그럴 리가 없는데. 우리는 그냥 선생님이라고만 불렀는데. 아, 이 나이에 내가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거 보고 어느 학교 선생님일까 고민하다가 교수쯤 될 거라고 생각했구나. 글쎄. 교수라. 내가 모르는 사이에 어디 가서 학위라도 따 왔나? 모르긴 해도 저 양반 어디 한군데 머물러 있는 꼴을 못 봤는데 그런 직함을 가질 수 있을까? 응. 맞아. 응. 글쎄, 나도 그게 궁금하긴 해. 세미나 간다 그러면서 한번씩 어딘가 갔다 오기는 하는데, 무슨 세미나에 가서 무슨 이야기를 할 게 있다고 그렇게 나다니나 몰라. 아무튼, 영감님을 어떻게 만나게 됐냐고 물었지? 그냥, 한국에서 만났어. 우리 동네에 조개 무덤이 있었거든. 신석기 시대 조개 무덤. 우리야 뭐 만날 다니면서 봐도 아무 느낌도 없었지만 그 동네 대학 고고학과 이런 데서는 거기 되게 좋아하는 그런 데가 있었어. 만날, 봄에 꽃피고 그러면 몰려 와가지고 뭘 해 먹는데. 나중에 축젠가 뭔가 한다고 플래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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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혁
향후 세계 에너지 시스템의 미래는 화석연료의 한계성에 따른 새로운 에너지 기술 개발과 화석연료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GHG) 방출을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달려 있다. 그리고 미래 에너지의 흐름은 석유 시대에서 천연가스 시대를 거쳐 수소를 기반으로 한 신·재생에너지(new &renewable energy) 시대로 전환될 전망이다. 신·재생에너지는 <교토의정서> 등 국제 환경규제에 대비할 수 있는 청정에너지이자, 지속 가능(sustainable)한 발전을 견인할 기술 주도형 미래 에너지원으로서, 전 세계적으로 2020년까지 매년 2.3퍼센트 이상 성장이 예상되는 미래 신에너지 산업이다. 화석연료는 유한성과 지역적 제한성이라는 한계가 있지만, 새로운 대안인 신·재생에너지는 분산형 에너지 체계를 구성하면서 단지 기술력만 확보하면 에너지 자원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 에너지 자원의 한계를 벗어나는 엄청난 정치적 경제적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신·재생에너지는 각 국가별로
박진희
기후 변화 대책으로서 새로운 에너지 정책 유럽 각국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등 에너지 다소비국가들까지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에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유럽 연합의 27개 회원국들은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수준 대비 30퍼센트 감축할 것,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20퍼센트를 수력, 풍력, 태양열 등 재생가능에너지로 대체하기로 잠정 합의하였다. 유럽 국가들 중에서도 특히 재생가능에너지 보급에 앞장 서온 덴마크와 독일은 각각 2025년까지 전력 생산의 35퍼센트, 2030년까지 소비 전력의 30퍼센트를 재생가능에너지로 충당한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그동안 재생가능에너지 보급에 미진했던 영국도 2006년에 발표한 《에너지 백서》에서 “2020년까지 총에너지 소비의 5퍼센트를 재생가능에너지로 충당”할 것을 제시해두었다. 이들 유럽 각국의 에너지 정책의 공통점은, 한편으로 에너지 생산 부문에서 재생가능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율을 획
강양구
국제 유가가 1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서면서 ‘유가 100달러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이런 상황에서 10월 22일 독일의 에너지 연구소 에너지워치그룹(EWG)은 충격적인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연구소는 말만 무성하던 전 세계 ‘석유 생산 정점(Peak Oil)’이 이미 2006년에 찾아왔고, 그 결과 앞으로 매년 7퍼센트씩 전 세계 석유 생산량이 하락하리라고 전망했다.땅속에 매장된 석유의 양은 유한하다. 결국, 어떤 시점부터는 생산량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 이 증가와 감소를 갈라주는 시점이 바로 석유 생산 정점이다. 비관론자는 이르면 2010년을 전후해 이 석유 생산 정점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는데, 그게 바로 2006년이라니. 이 연구소는 2030년에는 전 세계 석유 생산량이 반 토막 수준으로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중국, 인도 등의 급성장으로 전 세계 석유 소비량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를 염두에 두면 이런 전 세계 석유 생산량 하락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쉽게 생각할 수 있다.
안광복
“영혼, 문명사회의 맹장?” 현대과학은 영혼을 맹렬하게 몰아붙이고 있다. 기억, 생각과 감정 등, 영혼을 이루는 부분들은 하나하나 뇌의 활동으로 밝혀지는 중이다. 마음의 병도 이제는 몸의 병처럼 다루어진다. 프로이드는 히스테리 환자를 긴 의자에 눕혀놓고 상담했다. 지금의 정신과 의사들은 정신병을 몸살 다루듯 알약 몇 개로 다스린다. 다른 정신병들에 대한 치료도 비슷하다. 어깨 쑤신 환자를 볼 때처럼 뇌 MRI 사진을 들여다보며 원인을 짚는다. 우울증, 주의력 부족 등, 정신적 문제 가운데 상당수는 이제 상담보다 약물 치료가 더 효과적이다. 영혼을 굳게 지켜야 할 종교인들도 ‘마음의 병’을 병원에서 고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21세기에도 여전히 영혼의 자리를 마련해야 할 까닭이 있을까? 이미 300년 전에 철학자 데이비드 흄(David Hume, 1711~1776)은 영혼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영혼을 느낀다’는 말은 문학적 표현일 뿐이다. 자기 영혼을 보고 느끼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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