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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현덕성여자대학교 교수
[1회] 뉴턴, 그는 과학자였을까 마법사였을까? [그림 1] 고드프리 넬러(Godfrey Kneller)가 1702년에 그린 뉴턴의 초상화. 1962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이론물리학자 레프 란다우(Lev Landau)는 '소련의 폰 노이만(soviet von Neumann)'으로 불린다. 그는 물리학자들의 업적과 지적 능력을 다소 주관적으로 평가하는 '란다우 척도'를 고안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란다우 척도에 따르면 매우 높은 수준의 물리학자는 상대적으로 작은 값을 부여받는다. 이 수치는 마이너스 로그 스케일로 나타내기 때문이다. 여기서 양자역학 방정식을 만든 하이젠베르크와 슈뢰딩거는 각각 1점을, 아인슈타인은 0.5점을 받아 최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다. 그런데 란다우로부터 궁극의 점수이자 최고점인 0점을 받은 이가 있으니 바로 아이작 뉴턴(Isaac Newton)이다. 란다우 척도는 로그 함수를 따르기 때문에 뉴턴은 하이젠베르크보다 10배나 더 위대하다고 평가받은 셈이다. 란다우는
안지현KMI한국의학연구소 상임연구위원, 내과 전문의
왜 우리 몸은 스스로를 공격하지 않는가 우리 몸속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호흡할 때마다 수천 종의 바이러스와 세균이 몸 안으로 밀려들고, 면역세포들은 이들을 찾아내 파괴한다. 하지만 정말 놀라운 것은 이 전투의 격렬함이 아니다. 이토록 강력한 군대가 결코 자신의 주인을 공격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피부가 벗겨지지 않고, 관절이 붓지 않으며, 췌장이 스스로를 파괴하지 않는 이유는 단지 운이 아니다. 면역계는 보이지 않는 브레이크를 품고 있다. 2025년 노벨생리의학상은 이 브레이크의 실체를 밝혀낸 세 과학자에게 돌아갔다. 사카구치 시몬, 메리 브런코우, 프레드 램즈델. 흥미롭게도 수상 발표 순간 램즈델은 로키산맥 어딘가에서 휴대전화도 터지지 않는 등산 중이었다. 그는 몬태나의 숙소에 도착해서야 자신이 노벨상 수상자가 되었음을 알았다. 브런코우는 짖어대는 반려견 덕분에 집 앞에 기자가 나타난 것을 알아챌 수 있었다. 면역학의 역사에서 중요한 발견은 의외로 실험실
이대한성균관대학교
과학 커뮤니케이션이란 무엇일까. 문자 그대로 해석하자면 과학에 대해 의사소통을 나누는 모든 행위를 뜻할 테다. 여기서 과학은 완성된 지식의 꾸러미만을 뜻하지 않는다. 연구 결과나 이론뿐만 아니라 자연과 우주를 바라보는 관점, 그리고 이해를 도모하는 태도까지 포함한다. 그런 의미에서 과학 커뮤니케이션은 과학적 지식을 전달하는 기술이라기보다는, 과학이라는 체계의 안과 밖의 사람들이 입체적으로 과학에 대해 소통하는 실천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정의에 따르면 과학 커뮤니케이션 이미 과학자들 사이에서 일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논문을 쓰고, 학회에서 토론하고, 연구실에서 가설을 검증하는 모든 과정이 고도의 과학 커뮤니케이션이다. 그러나 우리가 일상적으로 ‘과학 커뮤니케이션’ 하면 떠올리는 장면은 결이 다르다. 오늘날 과학 커뮤니케이션은 주로 과학 전문가와 비전문가 사이의 소통, 다시 말해 과학이 학문 공동체의 울타리를 넘어 사회와 만나는 지점에서 일어나는 소통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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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용문화평론가
SF에서의 로맨스에 대하여 로맨스 장르는 어쩌면 SF와 가장 거리가 있는 장르라는 인식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과학적 상상력과 경이감, 그리고 사고실험이라는 SF를 정의하는데 사용되는 다양한 언표들은 어쩌면 인간의 감정이 얽히고설키면서 연애라는 상태의 관계에 집중하는 로맨스와는 대척점에 있는 것처럼 느껴질 것이다. 게다가 근대 이후의 로맨스가 연인들 간의 낭만적 사랑(Romantic Love)이라는 언표들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장르적 정체성을 구축해온 것을 감안하면 이러한 인상은 더 짙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SF의 역사에서 로맨스 요소들이 가지고 있었던 업적들을 망각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생각이다. SF는 이미 로맨스라는 장르와 친연한 관계를 맺으면서 현재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SF에서 로맨스 요소는 장르가 1960년대를 지나면서 다양한 매체로 확장되면서 필연적으로 나타난 현상이었다. 특히 <스타트렉> 시리즈에서 SF 작가였던 할란 엘리슨이나 시어도어 스터전이 등이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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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수작가
서명을 했다. PDF 파일의 빈칸에 내 이름 석 자를 또박또박 채워 넣고는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목이 좋지 않은지 숨소리가 이상했다. 이게 얼마 만에 구한 일자리인지 모르겠다. 늙은 아저씨들 이야기 들어주면서 돈 버는 불건전한 곳도 아니고, 하얀 작업복에다 공장도 아니다. 끊임없이 밀려드는 택배상자들과 싸움해야 하는 물류 허브도 아니다. 편의점 아니냐고? 당연히 아니다. 이 일은 특정 유니폼을 입어야하는 프랜차이즈가 아니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다. 게다가 일당도 야간 편의점 아르바이트의 두 배였다. 황금 같은 일자리를 발견한 곳은 한물간 채용 사이트였다.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해 우울했기에 시덥잖은 인터넷 게시물들을 보며 영혼없이 시간을 때울 생각으로 들어간 곳이었다. 배우 A씨가 강남에 고급 빌라를 매입했다는 소식이나 운동선수 C씨와 모델 D양의 데이트가 목격되었다는 소식 같은 것들 말이다. 그러다 우연하게 채용공고를 클릭해버린 것이다. 조건은 20대 후반일 것과 인공지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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