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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혁한국표준과학연구원
그림 1. 2025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존 클락, 미쉘 드보레, 존 마티니스 2025년 노벨 물리학상은 거시계인 초전도 회로에서 양자 터널링과 에너지 양자화 현상을 발견한 공로로 존 클락(John Clarke), 미쉘 드보레(Michel H. Devoret), 존 마티니스(John M. Martinis)에게 수여되었다. 이 두 가지 발견은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의 존 클락 교수 지도 하에 당시 박사후연구원이었던 드보레와 대학원생이었던 마티니스에 의해 1985년에 수행되었던 혁신적인 실험들에서 이루어졌다. 이 글에서는 물리학과 양자과학기술의 진보에서 갖는 의미와 함께 이들의 업적을 소개하고자 한다. 어린 시절 벽에 공을 던지는 재미에 빠져 몇십 분이고 계속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공은 어김없이 벽에 튀겨 돌아온다. 한 번도 벽 너머로 스윽 사라지는 일은 없다. 그러나, 원자와 같이 작은 세계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전자의 경우 때때로 벽 반대편에서 발견되는데, 이 유명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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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한성균관대학교 교수
[13회] 시냅스의 기원 지난 연재들을 통해 우리는 동물의 신경계가 어떻게 등장하고 진화해 왔는지를 차근차근 추적해 보았다. 빗해파리에서는 신경계의 기원이 하나가 아닐 수도 있다는 놀라운 가능성과 마주했고, 해면동물과 판형동물처럼 신경계가 없는 동물들을 통해 뉴런이라는 새로운 세포형이 점진적으로 탄생하는 과정을 추론해볼 수 있었다. 그리고 말미잘이나 해파리를 비롯한 자포동물에 이르면 우리가 가진 신경계와 구조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은 ‘진정한’ 뉴런과 신경계를 발견하게 되었다. 신경적인, 신경계적인 조상으로부터 오늘날 현생 생물을 기준으로 완전히 신경적인 것이 진화하는 과정을 살펴보면 신경계의 진화 전과 후를 칼로 무 자르듯이 구분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신경계는 어떻게 진화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기 위해서는 먼저 신경계가 무엇인지 정의해야 하지만, 이 정의는 근본적으로 자기참조적일 수밖에 없다. 현생 생물에서 관찰되는 다양한 신경계를 종합해 ‘신경계’라는 개념을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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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선아길물빛콘텐츠연구소 대표, 전)동아사이언스 본부장
우리는 왜 시민과학자가 필요할까? 지난 2023년 5월 말,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에서는 미국 시민과학협회(Citizen Science Association)에서 주관하는 콘퍼런스가 열렸다. 전세계에서 시민과학을 주도하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각 나라의 사례를 공유하고 고민거리를 함께 의논하는 좋은 기회였다. 학회는 크게 심포지엄, 구두 발표, 포스터 발표, 토론과 워크숍 등으로 구성되었다. 당시 국내에서 ‘지구사랑탐사대’라는 시민과학 프로젝트를 10년 넘게 이끌고 있던 나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포스터와 디스커션 세션에서 발표 기회를 얻어 참가하게 되었다. 누적 데이터 16만 건, 참여한 시민과학자 2만 4000명, 발표된 학술논문 8편. 10여 년이 넘게 쌓아온 이러한 기록들은 발표 현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80명으로 시작해 매해 4000명 이상 참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성장한 과정과 원동력에 대해서 질문이 쏟아졌다. 시민과학은 일반 시민들이 직접 데이터를 모으거나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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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웅배작가
사이코패스와 인공지능이 우리에게 묻는다. 배려인가, 기만인가? 요즘 ChatGPT는 일상이 되었다. 인공지능을 연구자가 아니어도 누구나 일상에서 궁금한 것들을 물어본다. 그러다보니 최근 유행하는 간단한 테스트가 하나 있다. 당신은 둘 중 어떤 표현을 사용하는가? “ChatGPT에 물어본다.” 또는 “ChatGPT한테 물어본다.” 사람들은 보통 두 가지 표현 중 하나를 사용한다고 한다. 그리고 여기에서 어떤 표현을 쓰는지를 통해 그 사람이 인공지능을 단순한 기계로 여기는지, 아니면 또다른 인격체로 여기는지를 알 수 있다고 한다. 만약 “ChatGPT에 물어본다.”고 말한다면 당신은 인공지능을 단순한 프로그램 코드, 도움을 주는 기계 정도로 여기는 것이다. 당신에게 ChatGPT는 조금 더 똑똑한 청소기, 세탁기와 다를 바 없다. 반면 “ChatGPT한테 물어본다.”고 말한다면 당신은 이미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인공지능을 또 다른 별개의 인격체로 여기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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