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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준성균관대학교 물리학과 교수
인공지능의 초기 발전에 크게 기여한 두 명의 과학자에게 2024년 노벨 물리학상이 수여되었다. 1982년 존 홉필드(John Hopfield)는 여러 인공신경세포로 구성된 연결망의 구조를 제안해 정보의 저장과 기억 회상의 과정을 구현했고 1985년 제프리 힌튼(Geoffrey Hinton)은 통계물리학의 볼츠만 확률분포를 적용한 인공신경망을 이용해 최초의 생성형 인공지능을 구현했다. 현재 대부분 인공지능은 인공신경망의 구조를 이용한다. 현대의 많은 생성형 인공지능의 발전에 초석을 놓은 것이 바로 1980년대 홉필드와 힌튼의 연구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인공지능이 빠르게 발전해 이미 우리 현대인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홉필드와 힌튼에게 노벨 물리학상을 수여한 위원회의 결정에 크게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참고로 존 홉필드는 통계물리학 분야의 노벨상이라고 할 수 있는 볼츠만 메달(Boltzmann medal)을 2022년 수상하기도 했다. 홉필드의 인공신경망
최정모부산대학교
2024년 노벨 화학상은 데이비드 베이커(David Baker, 1962-), 데미스 허사비스(Demis Hassabis, 1976-), 존 점퍼(John Jumper, 1985-)라는 세 명의 연구자들에게 돌아갔다. 베이커가 “계산 기반 단백질 설계(computational protein design)”라는 업적으로 절반의 상금을, 허사비스와 점퍼가 “단백질 구조 예측(protein structure prediction)”이라는 업적으로 절반의 상금을 나눠 받는다. 이 글에서는 이들의 업적을 이해할 수 있도록 이 분야에 대한 배경 설명을 한 후, 노벨상 수상자들의 업적을 간단히 살펴보고자 한다. 단백질은 생명체 안에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분자이다. 몸의 구조를 이루기도 하고, 다양한 화학 반응을 매개하기도 하며, 여러 물질의 균형을 맞추기도 한다. 그래서 각 단백질은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정교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면역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항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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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막스플랑크 고체연구소
전자의 포개짐과 자성 지난 글에서는 물질 전체가 자기적 성질을 띠기 위해서는 원자 자석들 사이에 귓속말이 필요하다는 점을 소개했다. 냉장고 문에 만들어놓은 게시판에서 최첨단 반도체까지 다양한 곳에 사용되는 자석(강자성체)의 성질은 이웃하는 원자 자석들 사이에 서로 같은 방향을 가리키자는 귓속말 덕분에 가능한 물리적 현상이다. 이렇게 귓속말로 전달되는 메시지는 한 종류만 있는 것은 아니다. 원자 자석의 배열은 다양한 형태가 가능하다. 일례로 이웃하는 원자 자석들이 서로 반대 방향을 가리키자는 메시지가 전달될 수도 있다. 이 경우에는 원자 자석의 방향이 번갈아 가며 바뀌는 반자성체가 된다. 지난 글에서 예고했듯이 이번 글에서는 원자 자석 사이의 귓속말이 어떤 원리로 전달되는지에 대해 소개하려 한다. 교실에서 친구들의 메시지를 훔쳐 듣는 것도 어려운데, 나노미터보다 작은 단위에서 원자 자석들 사이에 전달되는 귓속말을 엿듣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심지어는 이렇게 전달되는 언어는 일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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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여자고등학교김상훈 교사
많은 교사가 공통으로 늘 가지고 있는 고민이 하나 있을 겁니다. 학생들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며, 하더라도 과연 그것이 학생들의 역량 함양에 도움이 될지에 대한 불안이 큰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그러던 와중 ‘APCTP 및 국립중앙과학관’에서 공동 주최하는 독후감 대회와 에세이 대회를 알게 되었습니다. 학생들의 과학적 역량을 기를 수 있으며, 인문적 소양도 같이 함양하며 더불어 성취감을 얻기 힘든 학생들에게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만족감을 줄 수 있는 활동임을 확신했습니다. 다양한 시행착오와 준비를 하면서 결국 학생들은 5개의 상, 동지여자고등학교는 무려 2개의 단체상을 받게 되어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은 과학적 소양을 기를 수 있었고, 교사들에게도 분명 더 발전할 수 있는 경험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가치 있는 경험을 얻은 그 과정에 대해 이번 글에 적어볼까 합니다. 동지여자고등학교에서는 동아리를 중심으로 다양한 과학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매해 열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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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식작가
“백관의 왕이 이르니”는 판타지와 SF 단편들이 두루두루 섞여 있는 소설집이다. 그 중에서 “성간 행성”은 제목부터 SF다움을 물씬 내뿜을 뿐더러 내용도 SF 다운 소재로 가득 차 있는 단편이다. SF 중에는 in medias res 그러니까, 중간에서 막바로 시작하기 수법을 사용해서 독자와 일종의 수수께끼 대결을 하는 이야기들이 종종 있는 편인데, 이 소설도 그렇게 출발한다. 예를 들어, 만약에 “나는 꼬리를 꺼내서 자랑했다. 그러자 상대방은 ‘그런 꼬리는 처음 보는데’라고 소리쳤다.”라는 말로 시작하는 소설이 있다고 치자. 사람은 꼬리가 없기 때문에 처음 읽으면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인가 싶을 것이다. 중간에서 막바로 시작하기 수법을 썼기 때문에, 소설 앞부분에서 차근차근 누가 왜 이런 소리를 하는 것이라는 설명은 나와 있지 않다. 대신 소설을 읽다 보면 조금씩 이야기가 펼쳐지는 것을 따라 가면서 이야기 속 세상에 대해 여러 가지 정보와 단서를 얻게 된다. 그러면서 독자는 이런
우다영작가
(일러스트레이터: 박재령) <1부> 한 3초 정도? 저만을 비추는 핀 조명이 켜집니다. 저는 작품 전체를 통틀어 아무런 대사도, 따로 불리는 이름도 없는 단역인데 죽음을 앞둔 한순간의 표정으로 극에 참여하는 겁니다. 그게 저의 유일한 임무였죠. 그 장면이 오기 전까지는 꽤나 평화롭습니다. 사실 지루할 정도죠. 무대는 사랑과 이별의 노래로, 전쟁과 죽음의 춤으로 내내 소란스럽지만 저는 주로 세트장 뒤편에 마련된 좁은 통로에서 대기하며 다른 배우들이 무대를 드나들 때 어깨를 접어 길을 비켜줍니다. 바닥은 발자국과 찢어진 대본 조각으로 아주 지저분합니다. 하릴없는 저는 어둠 속에서 눈을 가늘게 뜨고 일부 단어가 가려지거나 훼손된 대사를 조용히 읽어봅니다. ‘지금 그에게 입맞춘다면 결코……’ ‘네(혹은 내)가 나(혹은 너)를 기억할까?’ ‘감히 ……를 탐하다니!’ ‘……가 우리의 유일한 결말입니다.’ 때때로 무대 가장자리의 군중으로 합류하기도 하죠. 상황에 맞춰 어색하게 탄성과 애환을 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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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CTPAPCTP
구미어린이과학체험관(양포도서관)에서 2024년 8회 올해의 과학도서 저자강연이 개최되었습니다. [기술에게 정의를 묻다] 강연으로 한양대학교 이채리 교수님의 강연이 개최되었습니다. 알기쉽게 설명해주는 과학 도서 강연을 들으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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