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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진경희대학교
붉은 장미가 꽃 피우던 2024년 5월의 어느 밤, 우리나라 하늘에 오로라가 나타났다. 맨눈으로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오로라는 흐릿했지만, 북쪽 하늘을 촬영한 카메라에는 오로라의 붉은색이 분명히 촬영됐다(그림1). 이러한 소식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곳곳에서 들려왔다. 오로라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한 아이슬란드와 캐나다는 물론이고, 미국, 영국, 중국, 일본 등에서도 오로라가 맨눈으로 선명하게 관측된 것이다. 그림1. 5월 12일 강원도 화천에서 촬영된 오로라 사진(©용인어린이천문대 박정하) 오로라는 지구 대기에 있는 입자들과 태양으로부터 날아오는 입자들이 만날 때 발생한다. 태양 입자들은 대부분 플라즈마 상태이다. 플라즈마 상태는 기체 상태보다 더 뜨겁거나 더 높은 압력으로 원자핵과 전자가 분리되어 돌아다니는 상태를 말한다. 뜨겁게 타오르는 태양은 대부분 플라즈마 상태로 이루어져 있고, 플라즈마 상태의 태양 입자들은 우주 공간으로 끊임없이 방출되고 있다. 그런데 플라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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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한성균관대학교 생명과학과 교수
S. rosetta와 C. flexa를 비롯한 깃편모충류에 대한 연구는 동물의 기원에 대한 중요한 통찰을 가져다 주었다(지난 연재 [최초의 동물] 참조). 동물의 가장 가까운 친척 미생물인 깃편모충류가 다세포성과 발생처럼 ‘동물적’인 것이라고 알려져 있던 특성들뿐만 아니라 그러한 특성들을 형성하는 유전자들까지 공유한다는 발견은, 10억 여년 전에 이미 존재하던 동물과 깃편모충의 공동 조상이 이미 이러한 능력을 지니고 있었음을 알려준다. 그뿐만이 아니다. 깃편모충 연구를 통해 동물 고유의 특성이라고 알려진 ‘신경계’ 또한 하루 아침에 진화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우리가 신경계하면 떠올리는, 많은 숫자의 신경세포(뉴런)들이 얽히고 섥힌 시스템이 출현하기 한참 전에, 우리의 단세포 조상 속에 이미 그 재료들이 진화해 있었다는 것이다. 뉴런을 흐르는 전기 신호 신경계란 무엇인가? 한 가지 간단한 정의는 뉴런들과 이들의 연결(시냅스)로 이루어진 정보처리 시스템이라고 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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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빈KAIST 물리학과 교수
1. 2017년 과학문화위원 활동을 시작하면서… 항상 글을 부탁만 드리다가 처음으로 직접 글을 쓰려고 하니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무척 망설여졌다. 뭔가 근사한 글을 쓰고 싶지만 과학문화위원(과문위) 활동을 하면서 느꼈던 지극히 개인적인 감정을 담아보려 한다. 글을 청탁받을 때 주제가 과학문화위원 활동 소회이기도 했고.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에서 과학문화위원으로 활동하다 중간에 휴식했다를 반복한 지 벌써 7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다 보니 언제 처음으로 과문위로 활동하게 되었나 찾아보게 되었다. 2016년에 카이스트에 부임하고 이듬해에 그 당시 과문위 위원장이셨던 김상욱 교수님께서 연락을 주셨고 아태이론물리센터에서 과학문화위원으로 활동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을 하셨다. 위원들이 과학문화 기여를 위해 하고 있는 여러 활동들을 설명해 주시며 과학커뮤니케이션에 여성 물리학자가 거의 없다는 점, 고체 물리 전공자가 거의 없으며 신진 과학자들이 더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위원으로 활동을 해보면
김영균광주교육대학교 교수
작가 메리 셀리(Mary Shelly)의 <프랑켄슈타인(Frankenstein)>(1818)으로 시작되었고, <해저 2만리(Vingt mille lieues sous les mers)>(1870)의 작가 쥘 베른(Jules Verne)과 <타임머신(Time Machine)>(1895)의 작가 H. G. 웰스(Herbert George Wells)에 의해 특성이 구체화되었으며, 1900년대에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장르로서의 정체성을 획득하기 시작했다는 SF는 한국에 언제 처음 들어왔을까? <한국 SF 장르의 형성>(2016, 커뮤니케이션북스)에서 SF 연구자 이지용은 “우리나라에서 SF가 처음 소개된 것은 1907년”이라고 말한다. “일본 유학생들이 발간한 잡지 <태극학보(太極學報)>(1906~1908, 통권 12권 발행)에 쥘 베른의 <해저 2만리>를 번안한 <해저여행기담(海低旅行奇譚)>이 실리면서부터였다." 이지용에 따르면, “구한말 SF가 필요했던 근본 이유는 부국강병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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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화작가
(일러스트레이터: 박재령) <2부> 수십 개의 총구가 일제히 별들을 겨누고 있었다. 말안장에서, 울타리 뒤편에서, 감시탑 꼭대기에서. 깨어 있는 사람은 어느 때보다도 많았으나 한밤의 툼스톤은 평소에 비길 데 없이 고요했다. 마을을 둘러싼 높은 나무 장벽은 어둠보다 두껍고도 무거운 긴장감에 휘감긴 채였고, 그 위에 줄지어 선 총잡이들의 얼굴은 흰 달빛을 받아 밀랍처럼 창백했다. 메마른 입술을 달싹이며 소리 없이 기도하는 자도 적지 않았다. 오늘 밤만큼은 조류학자의 경고가 빗나가기를 간원하는 가냘픈 기도들이 흙먼지 섞인 차가운 바람에 실려 황야로 흩뿌려졌다. 까마득한 침묵을 깬 것은 멀리서 드문드문 깜박이는 등불이었다. 마을 서쪽의 농장에 일찌감치 진을 친 수우족 기병대가 보낸 신호였고, 그 의미를 모르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이윽고 산 위의 별들이 하나하나 꼼꼼하게 일그러져 요사스러운 오색으로 덧칠되어 가자, 싸늘한 전율이 총잡이들의 등줄기와 피부를 타고 물결처럼 퍼졌다. 조류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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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CTPAPCTP
구미과학관에서 2024년 5회 올해의 과학도서 저자강연이 개최되었습니다. [나는 사이보그가 되기로 했다] 강연으로 (주)에이로봇 엄윤설 대표님의 강연이 개최되었습니다. 구미과학관에서 이후 강연이 준비중에 있으니 관심있으신 분은 참석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알기쉽게 설명해주는 과학 도서 강연을 들으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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