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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주(주)모어사이언스
지난 9월 24일 미국 현지 시각으로 새벽 4시 42분, 미국 최초의 소행성 샘플 회수 임무를 맡았던 오시리스-렉스(OSIRIS-REx) 탐사선이 지구와 달의 거리 약 1/3정도 거리인 10만 km 떨어진 지점에서 소행성 샘플이 담긴 캡슐을 지구로 떨어뜨렸다. 시속 45.000km에 가까운 속도로 지구로 향하던 캡슐은 현지 시각 오전 8시 42분에 캘리포니아 상공 약 133km 지점에서 대기권에 진입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10분이 지난 오전 8시 52분, 검은색 캡슐이 낙하산을 매달고 천천히 하늘에서 떨어지자 크게 환호하기 시작하였다.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의 첫 번째 소행성 샘플 회수 임무였던, 오시리스-렉스(OSIRIS-REx) 탐사선이 소행성 베누(Bennu)에서 채취한 샘플이 무사히 도착한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회수된 샘플은 휴스턴에 있는 NASA 존슨 우주 기지(Johnson Space Center)로 매우 조심스럽게 옮겨져서 분석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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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순KAIST
올여름 과학계를 가장 뜨겁게 달군 뉴스는 LK-99가 아닐까 싶다. 연구자들이 자신의 학술적 저술을 공유하는 플랫폼인 arXiv에 지난 7월 23일 일군의 한국 과학자들이 LK-99라는 물질이 상온-상압에서 동작하는 초전도체임을 주장하는 논문이 공개되었다. 필자가 스스로를 과학자라고 인식하고 지낸 지난 20년가량의 세월 동안 많은 중요한 과학적 업적이 발표되었고, 학계 내에서만이 아니라 대중적으로도 주목을 끄는 일도 없지 않았다. 물리학 분야로만 한정하자면 2012년 힉스 입자의 발견, 2015년 중력파의 발견은 수십년간의 학계의 노력이 긍정적 결실을 맺은 대표적인 사례로 수많은 매스컴에서도 중요하게 다룬 기억이 있다. 그렇지만 이번 LK-99에 대한 뉴스를 접하는 세간의 반응에서와 같이 날것의 흥분감이 감지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 과학적 동작 원리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상온-상압에서 전기저항이 0인 물질이 갖는 효용성을 이해하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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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욱동지여자고등학교 교사
국내 유일의 이론 물리센터인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에서 2022년 선정한 과학 도서 10권을 읽고 독후감을 작성하는 대회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개최되었다. 2022년 올해의 과학 도서로 선정된 도서는 학생들 뿐 아니라, 과학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에게도 과학적 지식을 쌓을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있다. 하지만 학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학생부의 스펙(?)을 쌓아나가느라 잠자는 시간도 부족한 학생들에게 올해의 과학 도서를 소개하고 독후감을 써보자고 했을 때 처음 접했던 반응은 ‘선생님 도대체 저희한테 왜 그러시나요?’였다. 물론 학생들은 표정으로만 말하고 있었지만 그 눈빛에서 얼마나 날카로운 칼날이 느껴지던지 , 독서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수업 시간의 절반을 투자하고 난 후에야 무사히 교실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책의 두께가 만만치 않았고, 서고가 꽤나 큰 편에 속하는 학교 도서관에서도 1학년 전체 학생들이 대여할만한 여유 도서가 없었다. 결국 시에
최유정대덕고등학교 교사
수학 여행 둘째 날,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독후감 대회 수상 소감 원고 청탁 메일을 확인했습니다. 학생들이 독후감 대회 참여 권유를 받았을 때의 심정이 아마 그 때 제 마음과 같았을 겁니다. 좋은 활동이라는 것은 알지만 잘 정제된 글을 쓰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입니다. 이 대회의 첫 번째 단체상 수상이면서 학교 선생님의 참여가 처음이라는 설명을 듣고, 이렇게 좋은 대회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독후감 대회라서, 어려운 과학책을 읽는 활동이라서 등등의 이유로 망설이지 않고 많은 학생들이 이 대회에 부담없이 참가하기를 바라며, 우리 학생들의 참여 과정을 소개해보려 합니다. 과학독서 독후감 대회에 참여한 대덕고등학교 과학 동아리 아톰(ATOM) 학생들 제가 근무하는 대덕고등학교는 대덕연구단지 내에 위치하여 주변 인프라를 이용한 다양한 과학 관련 교육과 학생 중심의 탐구 활동이 활성화 되어 있습니다. 학생들이 외부 대회나 연구 활동에도 적
곽재식작가
사람은 둘 사이에 비슷한 점을 잘 찾아내는 동물이다. 특히 사람은 사람의 삶과 관계가 있는 비슷함을 더 잘 찾아낸다. 흔한 예시로 사람은 자동차를 앞에서 보면 헤드라이트는 눈 같고 자동차 회사의 문장은 코 같고 자동차 앞의 그릴 부분은 입 같아서 그 모습이 사람 얼굴 같다는 생각을 쉽게 떠올릴 수 있다. 정도가 심한 예시로는 이모티콘도 있다. 키보드의 6자 키 위에 새겨져 있는 기호인 “^” 모양을 “캐럿”이라고 부르는데, 한국인들은 캐럿 두 개만 나란히 써 놓아도 그것이 사람의 웃는 얼굴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비슷한 점을 잘 이용하면 신비로운 이야기, 그럴듯한 상상을 활용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꾸려 나갈 수 있다. 만약 주인공이 비좁은 가구 가게 안의 통로를 걸어가고 있는데 통로에 세워 둔 의자의 옆면이 등 뒤에 닿았다고 해 보자. 이런 이야기로는 그럴듯한 상상을 이어 나가기란 쉽지 않다. 그렇지만 낙엽이 다 떨어진 길게 뻗은 나뭇가지의 끝부분이 사람의 등 부분에 닿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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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나작가
(일러스트레이터 : 박재령) <1부> 1. “고기를 먹지 않는다고요?” 안강철이 물었다. “그냥 고기를 좋아하지 않아요. 그 때문에 거의 안 먹는 거고. 육식을 금지하는 믿음이나 원칙 같은 걸 갖고 있는 건 아니에요.” 우양선화가 대답했다. “하지만 ‘그쪽 분’ 아닙니까?” “제가 강원도 복성을 쓰는 사람이니 색목인이고 당연히 부계 집안이 축산업에 종사한 게 아니냐. 그런데 왜 고기를 먹지 않느냐, 그런 뜻인가요? 하지만 전 혁명 이후 생긴 모계성을 쓰고 있어요. 모계나 부계 조상 중에 축산업에 종사한 색목인이 있었는지는 모르겠군요. 제 관심사가 아니라. 아니, 그리고 여기서 정말 이상한 건 채식을 하는 제가 아니라 안강철씨잖아요. 단 한 번도 살아있는 사람과 연애를 한 적이 없다고요? 아니, 거기까지는 정상이지. 지금까지 죽은 사람들하고만 연애를 했다고요?” “지금은 그것도 비정상이 아닙니다. 자연스러운 삶의 방식이고요. 캔자스 독감 이후 100년이 훨씬 넘게 지났는 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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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문화위원APCTP
APCTP 과학문화위원이 추천하는 신간 <2023년 9월 과학책방 갈다가 주목하는 신간>
APCTPAPCTP
APCTP 주최한 9월 14일(목) 오후 7시, 저자 강연 8회가 시작하였습니다. <햇빛도 때로는 독이다> 도서로 저자 박은정(경희대학교) 교수님과 사회자로 참석해주신 이은희 과학커뮤니케이터님께서 강연해주셨습니다. 매달 둘째주 목요일 오후 7시에 APCTP 올해의 과학도서로 선정된 도서의 저자 강연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다음 강연은 10월 12일(목)에 체인지업그라운드에서 열립니다. 많은 참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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