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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모부산대학교
지난 글에서는 동아시아 국가들이 물리학을 어떻게 수용했는지 살펴보았고, 오늘 글에서는 화학을 어떻게 수용했는지를 특히 용어 측면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화학에는 물질의 이름이 많이 등장하는데, 그 이름들은 대개 그 물질을 이해하게 해주는 화학 이론을 그 배경에 두고 있다. 따라서 물질의 이름을 어떤 식으로 번역하느냐를 보면 화학 이론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느냐를 알 수 있다. 일본과 중국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라부아지에에 의해 촉발된 화학 혁명 이후, 18세기를 거치면서 근대 화학이 그 형태를 갖추어 갔다. 일본이 이 근대 화학을 처음으로 접한 것은 1827년 출판된 『기해관란(氣海観瀾)』으로, 이 책은 난학자 아오치 린소(靑地林宗, 1775-1833)가 썼으며 대기의 물리학과 화학을 다루고 있다. 아오치는 책 안에서 질소, 산소, 수소, 이산화탄소의 네 가지 기체를 소개하는데, 이들은 각각 질기(窒氣; 질식시키는 기체), 청기(淸氣; 맑은 기체), 연기(燃氣; 불타는 기체),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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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영식KAIST
(사진출처 : IBM) “빛으로 양자컴퓨터 만들기” 마치 음식 레시피같이 간단히 따라 할 수 있는 것처럼 들린다. 또는 최첨단의 양자컴퓨터를 흔한 빛으로 만든다는 것이 터무니없는 이야기라 생각할 수도 있겠다. 양자컴퓨터는 최근 Google, IBM과 같은 대기업들이 제품을 선보이며 대중들에게도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양자컴퓨터는 고전정보(예: 0,1 비트)와는 전혀 다른 특성을 가진 양자정보(예: 0과1의 양자중첩 또는 양자얽힘)를 사용하여 고전컴퓨터로 풀기 어려운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려는 장치이다. 하지만 고전컴퓨터를 능가하는 유용한 양자컴퓨터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데, 이는 양자정보를 다루는 것이 고전정보에 비해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예를 들어, 양자중첩을 오래 유지하거나 양자정보의 규모를 확장하는 것이 간단치 않다). 이러한 양자컴퓨터는 일상생활에서 접하기 어려운 양자현상에 기반하므로 초저온 및 진공과 같은 극한 환경이 필요하고, 초전도체, 원자 등과 같은 양자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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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래국립중앙과학관 관장
“천연자원이 없는 나라의 생존은 우수한 인재와 과학·기술뿐이다.” 과학·기술은 경제발전의 원동력이자, 사회 문제해결을 위한 핵심 요소이며, 사회의 가치판단 증거 역할을 하는 국가 발전의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 과거 경제발전은 자본과 노동에서 성공과 실패가 결정되었다. 지금도 자본과 노동이 경제이론의 핵심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자동화가 진행되면서 생산공정에 자본 투입이 강화되어 노동의 생산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노동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더 많은 자본의 투입이 필요하기에, 노동 생산성을 높이는 효율성이 낮아져 노동이 성패를 좌우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자본의 경우에도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전 세계를 떠도는 자본이 한 국가가 통제하기 어려울 만큼 커졌기에 자본만으로 경제를 좌우하기도 힘들다. 과거의 생산중심에서 현재는 생산을 무한대로 늘릴 수 있는 노동과 자본의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에 생산보다는 소비가 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이러한 모든 상황변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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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라작가
페미니즘과 SF에 대한 대담에서 길상효 작가가 “집구석 SF가 활성화되면 좋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가사노동이 여성의 영역이라는 성별 이분법적, 가부장적 편견을 강화하자는 의미가 아니다. 반대로 그러한 편견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여성의 삶에 대해 더 실제적으로,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사실 기술의 발달과 현실의 성별 이분법이나 가부장제 타파의 관계는 양가적이고 모순적인 측면이 있다. “밥은 밥통이 하고 빨래는 세탁기가 하니 여자들 살기 좋아졌다”는 말이 들려온 지가 벌써 30~40년은 족히 된다. 그러나 이 말은 가사노동이 여성의 몫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 가전제품과 함께 살아가는 많은 사람 중에서 유독 여성만이 책임지고 의무적으로 그 기술을 배우고 사용해서 가사노동을 수행하고 나아가 가정의 운영과 관리를 도맡아야 한다면 기술의 발달은 성별 이분법의 편견과 가부장적 성역할 부담을 더 단단하고 무겁게 만드는 셈이다. 이경 작가의 [오늘 밤 황새가 당신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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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호관작가
(일러스트레이터 : 박재령) <2부> 이레는 서둘러 위대한 어머니의 품으로 들어가는 곳을 찾았다. 반구 한쪽에 움푹 들어가 있는 곳이었다. “생명의 순환을 위해 왔습니다!” 이레가 외쳤다.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생명의 순환을 위해 왔습니다!” 몇 차례나 외쳤지만, 어머니는 조용했다. 위대한 어머니의 침묵. 이레는 멀리서 들려오던 소문이 사실임을 깨달았다. 위대한 어머니도 수명이 다한 걸까? 이 세상에서 얼마나 많은 위대한 어머니가 침묵한 걸까? 상황을 파악하자 모두가 털썩 주저앉았다. “세상에 이런 일이…. 마을 주민들은 왜 이런 이야기를 해주지 않은 걸까요?” 떠벌이가 물었다. “아마도 몰랐을 거다. 마지막으로 찾아왔을 때는 어머니가 응답을 하셨겠지. 아마 날이 따뜻해지고 씨앗을 얻으러 오면 그제야 알게 될 거다.” “그렇다면….” 이 주변 마을의 운명은 뻔했다. 위대한 어머니 없이는 계속해서 살아남을 수 없었다. 이들은 살기 위해서 그나마 가까운 곳의 위대한 어머니를 찾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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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문화위원APCTP
APCTP 과학문화위원이 추천하는 신간 <2023년 8월 과학책방 갈다가 주목하는 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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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CTPAPCTP
APCTP 주최한 8월 10일(목) 오후 7시, 저자 강연 7회가 시작하였습니다. <판타 레이> 도서로 저자 민태기(에스엔에이치) 박사님과 사회자로 참석해주신 황정아(KASI) 박사님께서 강연해주셨습니다. 기상 악화로 인하여 온라인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매달 둘째주 목요일 오후 7시에 APCTP 올해의 과학도서로 선정된 도서의 저자 강연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다음 강연은 9월 24일(목)에 체인지업그라운드에서 진행되었습니다. 9회차 강연은 10월 12일 <퀀텀의 세계> 도서로 포항공과대학교 무은재기념관에서 진행됩니다. 많은 참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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