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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주국립과천과학관
1902년 영화감독 조르주 멜리아스는 쥘 베른의 소설 지구에서 달까지를 각색해서 만든 ‘달 세계 여행(Le Voyages dans la lune)이라는 영화를 만들었다. 최초의 SF영화라고 부를 수 있는 이 영화는 당시만 하더라도 꿈처럼 여겨졌지만 1903년 미국의 라이트 형제가 인류 최초로 동력을 이용해 하늘을 나는 데 성공하면서 인류도 하늘을 날 수 있다는 꿈을 가지게 되었다. 고작 12초 동안 36m를 비행한 것이 전부였던 어찌 보면 사소한 사건처럼 보이지만, 인류가 동력을 이용해 하늘을 날게 된 최초의 비행으로부터 54년 후, 인류는 이제 지구의 하늘이 아닌 우주를 향하게 된다. 1957년 10월 4일 소련은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 1호 발사에 성공하면서 인류가 동력을 이용해 하늘을 날기 시작한 지 고작 50여 년 만에, 지구 중력을 벗어나 우주 상공에 물체를 올려놓을 수 있는 기술을 가지게 되었다. 냉전의 시대, 전 세계의 두 진영을 이끌었던 미국과 소련의 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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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한성균관대학교 생명과학과 교수
그림1. (Michelangelo, The Fall and Expulsion from Garden of Eden, Sistine Chapel ceiling) 출처 : wikipedia “그러자 그 둘은 눈이 열려 자기들이 알몸인 것을 알고,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서 두렁이를 만들어 입었다.” (창세기 3장 7절) 무화과나무는 신성한 나무이다. 성경 속 에덴 동산에서 선악과가 달려 있던 생명의 나무가 바로 무화과나무로 추정되며, 실제로 미켈란젤로가 바티칸 시스티나 경당에 그린 에덴 동산에서 무화과를 따 먹고 추방당하는 아담과 하와를 만날 수 있다. 그런데 놀랍게도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은 장소인 인도보리수나무(Ficus religiosa) 또한 무화과속(Ficus)에 속하는 식물이다. 어떻게 동서양 종교에서 무화과나무가 똑같이 깨달음의 상징이 되었을까. 무화과에 무언가 특별함이 있는 걸까. 무화과는 종교의 창시자들뿐만 아니라 수천 년 뒤 진화생물학자들에게도 영감의 원천이 되었다. 이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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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환부산대학교 물리학과 교수
14th APCTP-BLTP JINR Joint Workshop – Memorial Workshop in Honor of Prof. Yongseok Oh 1. 선배이자 오랜 동료였던 오용석 교수(1965-2023, 경북대학교)를 기억한다. 2023년 4월 4일 (미국시간 4월 3일) 우리는 그를 잃었다. 미국 뉴욕주 스토니브룩 대학교에서 개최된 Electron-Ion Collider Resource Review Board Meeting(2023년 4월 3-4일) 참석 중에 숨을 거두었다. Electron-Ion Collider(이하 EIC)는 미국 브룩헤이븐 연구소에서 현재 가동 중인 상대론적 중이온 가속기의 차세대 가속기로서, 이 모임에서는 EIC 추진을 위한 국제 협력을 논의하였다. EIC에 한국이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도 참석하였는데, 오용석 교수는 그를 돕기 위해 짧은 출장 일정으로 참석하였다. 마지막 순간까지 국내 물리학의 발전을 위해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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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준성균관대학교 물리학과 교수
모두 여섯 편의 단편소설이 실려 있는 <스스로 블랙홀에 뛰어든 사나이>의 작가 김달영은 물리학자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면서 강의와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현직 과학자다. 나도 그렇지만, 주변의 물리학자 중에 SF소설을 좋아하는 이가 많다. 특히, 과학의 내용을 얼핏 소설의 배경으로 이용하는 것에서 훌쩍 더 나아가서, 과학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멋진 상상을 펼치는 소설들이 난 참 좋다. 바로 이 책처럼 말이다. 책과 같은 제목의 첫 단편 <스스로 블랙홀에 뛰어든 사나이>는 반중력 물질이 개발되어 널리 이용되고 있는 21세기 말 이야기다. 췌장암에 걸려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소설의 주인공이 바로 반중력 물질을 개발해낸 과학자다. 반중력 물질의 상용화로 엄청난 부자가 된 주인공은 얼마 남지 않은 삶을 마무리하고자, 거액을 지불하고 블랙홀로 향하는 반중력 우주선에 탑승한다. 우리나라에서 흥행에 크게 성공한 영화 <인터스텔라>에도 중력에 의한 시간 지연효과가 다뤄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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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호관작가
(일러스트레이터 : 박재령) <1부> ‘이끄는 자’ 이레는 아침 일찍 거처를 나왔다. 간밤에 지나간 비바람에 나무가 얼마나 상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이레의 거처는 마을에서 가장 커다란 나무 둥치를 둘러싸고 지은 저택이었다. 집 자체도 마을에서 가장 컸지만, 이레의 자손과 일꾼 들이 항상 북적여 한적할 때는 그리 많지 않았다. 이레는 마당을 지나며 집 주변에 흩어져 있는 나무의 상태를 훑었다. 커다란 줄기 위 여기저기에 일꾼들이 달라붙어 바람에 찢어진 잎을 수리하고 있었다. 지상에서 이동 중이거나 접속해서 기력을 보충하고 있던 일꾼들은 이레가 지나치자 경의를 표했다. 이레도 가볍게 응대했다. 이레의 저택은 야트막한 언덕이 강한 바람을 막아주면서도 볕이 잘 드는 명당에 자리하고 있었다. 집안을 대충 확인하고 나서 마을을 둘러보러 나섰다. 판석이 깔린 저택 마당과 달리 마을은 온통 진흙투성이라 다리가 푹푹 빠지는 통에 걷기가 힘들었다. 그 와중에 마을 주민들은 제각기 맡은 나무를
APCTPAPCTP
APCTP 주최한 7월 27일(목) 오후 7시, 저자 강연 6회가 시작하였습니다. <자연은 어떻게 발명하는가> 도서로 전문가 이대한(성균관대) 교수님과 사회자로 참석해주신 손승우(한양대) 교수님께서 강연해주셨습니다. 매달 둘째주 목요일 오후 7시에 APCTP 올해의 과학도서로 선정된 도서의 저자 강연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다음 강연은 8월 10일(목)에 체인지업그라운드에서 열립니다. 많은 참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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