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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규래블업 대표
2023년이 지나면 3월 14일은 파이의 날이 아니라 챗봇의 날이라고 불릴지도 모른다. 그동안 창고에 있었던 모든 언어모델 들이 세상에 동시에 뛰쳐나온 날이었다. 구글의 PaLM 파인 튜닝 + 생성 모델의 Vertex AI 공개부터 시작하여 OpenAI의 GPT-4 발표, 마이크로소프트의 Bing이 이미 GPT-4를 사용 중임을 공식화, Anthropic의 claude 봇 정식 공개까지 모두 12시간 안에 일어난 날이었다. 그날 오전 OpenAI에서 공개한 GPT-4 테크 리포트를 리뷰한 후, 기술적으로 인상적이었던 점에 대한 글을 페이스북 글에 남겼다.[1] 댓글이 달렸다. “내 생전에 이게 될까 하던 것들이 현실화하는 걸 보는 기쁨과 아픔이 있습니다..” 답글을 남겼다. “이젠 아무도 튜링 테스트에 관심이 없죠. 1년 사이에 와우포인트 없이 당연히 넘는 거 아니야? 가 되었어요.” 막상 키보드를 마주하니 지식을 정리하는 일은 이미 사람의 손을 떠난 것 같다. 기록의 의미를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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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주국립과천과학관
1610년 1월 7일, 이탈리아의 천문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새로 개량한 망원경으로 목성을 관측하던 중 근처에서 세 개의 다른 빛을 발견한다. 처음에는 먼 별이라고 생각했던 갈릴레이는 이 세 개의 점이 배경 별들과는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을 확인하였고, 목성의 근처에서 위치가 바뀌는 것을 확인하였다. 그리고 비슷한 행동을 보이는 네 번째 점을 관측하면서, 1월 15일, 갈릴레오는 이 점들이 별이 아니라 목성을 공전하는 위성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이후 이제는 누구나 천체 망원경으로 목성을 관측하면 볼 수 있는 이 네 개의 위성을 갈릴레오 위성이라고 부르고 있다. 목성에서 가장 가까운 순서대로 이오, 유로파, 가니메데, 칼리스토로 이루어진 이 갈릴레오 위성은 각각의 뚜렷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활발한 화산활동과 분화구로 유명한 이오를 비롯해 분화구가 매우 많은 칼리스토, 위성 중 유일하게 매우 강한 자체 자기장을 가지고 있는 가니메데, 그리고 얼음 지각 속 바다의 존재가 확인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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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만선서울시립과학관장
창피한 이야기. 작년 하반기에 나는 내가 일하는 과학전시관에 놓인 과학전시물 하나를 개선해야 할 일이 생겼다. 전시물의 이름은 ‘한국형 핵융합 실험로’인 KSTAR(Korea Superconducting Tokamak Advanced Research). 화석에너지의 대안으로서 재료인 수소를 핵융합시키는 과정에서 생기는 에너지를 활용하고자 대전에 위치한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내에 설치하여 실험하고 있는 장치이다. 전시물은 KSTAR의 본체 절개모형과 핵융합 발전의 원리 그리고 핵융합 에너지를 연구하고 있는 주요 국가 등에 대한 소개 영상 2종으로 구성되었다. 개선을 위해 전시물을 관람하는 관람객들을 먼저 관찰하였다. 소형 영상녹화장치를 모형 근처에 설치하고, 조사연구 목적 임을 알리는 표지판을 설치한 후, 관람객들이 많은 시간에 맞추어 약 30분간 녹화를 진행하였다. 결과는 참담했다. 30분 동안 지나간 수백 명의 관람객 중에 KSTAR 모형을 제대로 쳐다보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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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라작가
배명훈 작가는 2005년 과학기술 창작문예에 단편 “스마트 D”가 당선되면서 SF 작가로 데뷔했다. 2005년 당시 나는 SF를 쓰지 않고 한국 SF를 읽지도 않는 불운하고 어두운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러므로 내가 배명훈 작가에 대해 비평할 자격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배명훈 최신 작품집 [미래과거시제] (북하우스 2023)에 대해 비평적 에세이를 용감하게 쓰고 있는 이유는 첫째로 청탁을 수락했으니 마감 전에 원고를 마쳐야만 하기 때문이고 둘째로는 내가 20세기 슬라브 문학 전공자이고 언어학 부전공자이기 때문이다. 러시아어와 폴란드어를 공부한 사람으로서 배명훈 작품에서 가장 먼저 나의 눈에 띈 부분은 아래에 인용된 내용이었다. 표제작 “미래과거시제”에서 미래과거시제가 무엇인지 설명하는 부분이다. 알트나이의 말에 따르면 원래 이 어미는 일반적인 터키어 미래시제 어미인 ‘-아잨-/-에젴-(-acak-/-ecek-)’의 잘못된 표기나 사투리로 취급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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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영작가
(일러스트레이터 : 박재령) <1부> 민영은 칼날을 세워서 손목을 그으려다가, 칼날을 뒤로 뒤집었다. 잘못 그었다가 진짜로 죽으면 곤란하기도 했고, 손목 긋는 사람이야 요즘 너무 흔해져서 잘 팔릴 것 같지도 않았다. 뒤로 세게 그으면 아픈 건 조금 더 심할지도 몰랐다. 아무튼, 이것까지 갖다 팔기 위해서 죽지는 않을 만큼 그어야 하는 지금 상황이 흔한 건 아닐 테니까. 또 서러워서 약간 눈물이 났다. 진짜 별의별 짓을 다 해서 팔아대는데도 아직 빚도 다 갚지를 못했다. 아니, 오히려 빚은 점점 더 늘어나는 것만 같았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좋을지 막막하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또르륵 흘렀다. 민영은 애를 써서 온갖 ‘속물적’ 생각을 머릿속에서 몰아내고, 지금의 비참한 기분에 완전히 몰입해서 칼등으로 손목을 후벼 파냈다. 지긋지긋한 빈곤, 무슨 짓을 해도 나아지지 않는 지금, 그리고 여기에서 내 몸에 흠집까지 내는 나, 심지어 더 고통스러울 방법을 찾아가면서. 눈물이 쉴 새 없이 솟아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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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문화위원APCTP
APCTP 과학문화위원이 추천하는 신간 ○ 천재지변에서 살아남는 법 남성현 저 | 플루토 “위기탈출 넘버원”이라는 TV 프로그램은 안전과 위기상황에 관련된 시사 교양이자 예능의 성격을 띈 프로그램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이를 엮은 도서로 “위기탈출” 시리즈가 여러 주제로 다뤄졌다. 이 책 <천재지변에서 살아남는 법>은 출판사에서 이를 고려하여 책 제목을 정했는지, 귀여운 책 표지 그림과 함께 자연재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며 눈길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이 책은 자연재해에서 “위기탈출”하여 살아남는 법을 전달하려는 목적이 아니다. 자연재해가 자연 서비스로서의 기능에도 집중하며, 1) 자연재해가 과학적으로 평가 예측할 수 있고, 2) 자연재해의 피해 효과를 파악하기 위한 위험 분석이 중요하고, 3) 자연재해와 물리적 환경 및 다른 자연재해와의 연관성을 알아야 하고, 4) 과거의 재난이 미래에 더 큰 재앙이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하며, 5) 자연재해 피해는 대비를 통해 줄일 수 있
APCTPAPCTP
APCTP 센터에서 4월 13일(목) 오후 7시, 저자 강연 2회가 시작하였습니다. <천 개의 뇌> 와 관련하여 전문가이신 이정원(Pebblous) 대표님께서 강연해주셨습니다. 매달 둘째주 목요일 오후 7시에 APCTP 올해의 과학도서로 선정된 도서의 저자 강연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다음 강연은 5월 11일(목)에 있습니다. 많은 참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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