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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경과학저술가
우리는 스스로 바꿀 능력이 있을까? 나는 과학을 안다는 것이 변화의 주체가 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생각한다. 칼 세이컨과 같은 과학저술가의 책은 과학의 성취를 밝히고 인류가 처한 위기를 어떻게 해결할지를 모색한다. 예컨대 <잊혀진 조상의 그림자>는 기억 상실증에 걸린 우리에게 끊임없이 과거의 이야기를 상기시키며 위험스러운 결과를 피하려면 스스로 변해야 한다고 주지시킨다. 이러한 인간의 본성에 관한 과학 이야기에서 빠짐없이 등장하는 것이 ‘진화’다. 유전자-문화 공진화론에 의하면 인간은 자연 환경에 살아남기 위해 유전자를 바꾸며 진화했다. 생존과 번식을 위해 적응하는 과정에서 문화의 출현은 진화를 촉발시킨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불과 언어의 사용은 인간의 유전자와 뇌를 재조직화하였다. 이 과정에서 인간의 뇌는 문화 정보를 저장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관으로 진화하였다. 우리는 문화를 계속 축적하면서 스스로 진화했던 것이다. 과학자들은 인간의 문화적 행동방식을 ‘밈(meme,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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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주국립과천과학관
1968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루이스 앨버레즈(Luis W. Alvarez)는 아들인 미국 버클리 대학교 지구 및 행성과학부 교수인 월터 앨버레즈(Walter Alvarez)의 부탁으로 1960년대 이탈리아에서 찾은 매우 특이한 진흙층 샘플의 분석을 진행했다. 그리고 이 진흙층의 이리듐 농도가 수십 배 이상 높은 것을 확인하였다. 이리듐은 가장 흔한 종류의 운석인 콘드라이트에 풍부한 원소로서, 여러 가지 연구 끝에 앨버레즈 부자는 약 6,500만 년 전 공룡이 멸종한 이유는 직경 10~15km에 이르는 소행성의 충돌 때문이었다는 연구 결과를 1980년 6월 ‘사이언스(Science)’지에 발표한다. 그리고 이 주장은 1991년 NASA가 유카탄반도에 있는 지름 180km, 깊이 30km에 이르는 칙술룹(Chicxulub) 크레이터를 발견하면서 사실로 밝혀졌다. 이후 2021년 6월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는 칙술룹 대충돌이 일어난 후 얼마 지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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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민대구대학교
필자는 20년째 대학에서 물리 교사를 양성하고 있는 물리교육 연구자이자 과학 교사 교육자이다. 연구자로서 나의 중심 질문은 늘 ‘물리를 어떻게 가르칠까’였다. 그런데 어느 날 시각장애 학생에게 빛을 가르쳐야 하는 문제를 만나게 되었다. 앞을 볼 수 없는 학생에게는 물리를 어떻게 가르쳐야할까? 시각장애를 가진 학생에게 물리를 가르친다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아래 내용은 나 스스로에게 던진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따라가는 과정이다. 그림1. 시각장애 학생에게 어떻게 과학을 가르칠까? 시각 대신 소리로 색깔을, 손으로 빛의 성질을 탐구할 수 있을까? 뜻밖의 도전은 용감한 시작으로 이어졌다. (2006.9.21. 대구대학교) 글을 열며, 모든 이를 위한 과학 1980년대에 접어들면서 과학교육은 여러 비난에 직면하게 되었다. 스푸트니크 충격 이후 서구 사회는 지적 성취를 우선시하는 과학교육 혁신기를 이끌었지만, 결과적으로 그 ‘혁신적인’ 과학교육은 소수 엘리트 학생들에게만 도움이 되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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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웅배작가
SF는 외삽(Extrapolation)의 장르다. 우리가 누리는 오늘날의 과학 기술이 있기까지의 역사와 경향을 바탕으로 아직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미래 기술의 시대를 상상한다. 날개와 프로펠러의 힘으로 힘겹게 하늘을 날기 시작했던 인류는 이제 거대한 깡통에 담긴 연료를 순식간에 태워내며 지구의 중력을 벗어난다. 인류는 수 세기 동안 지구의 중력을 벗어나고자 계속 발버둥쳤다. SF 작가들은 그러한 인류의 욕망이 먼 미래에도 계속될 거라 가정한다. 인류의 욕망과 기술적 진보가 지금까지의 경향을 따라 쭉 이어진다면 인류는 얼마나 더 먼 우주까지 다다르게 될지 시간 축을 따라 미래를 외삽한다. 오늘날의 과학 기술에 대한 적당한 팩트와 성역 없는 상상력이 더해지면서 작품 속의 미래 인류는 아광속 우주선을 타고 은하계 반대편으로 날아가고, 양자 도약을 활용한 순간이동을 통해 외계행성에 곧바로 도착한다.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김초엽, 천선란 작가를 비롯한 국내의 많은 SF 작가들은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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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선란작가
(일러스트레이터 : 박재령) 소녀의 목에서 손을 뗀다. 훈련 받았거나 뇌를 조작당했다면, 마치 나처럼,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을 테지만, 내가 손을 떼고 숙였던 상체를 세우는 동안 소년이 하는 건 공포심에 안도감이 조금 뒤섞인 숨을 내뱉는 것 뿐이었다. 소녀를 공격하지 않고 데려가달라 말했다던 그 녀석의 입을, 내 입이기도한 입을, 믿을 수가 없다. 한편으로는 기가 차기도 했는데, 그런 말을 내뱉을 수 있었다면 진작 물에 처박히거나 귀가 찢어지거나 꼬챙이에 찔리기 전에 내뱉었다면 얼마나 평화로웠을 것인가. 그렇게 쉽게 목숨을 구걸할 줄 아는 입이었다면 진작 그랬을 것이지. 아니면 정말로 죽을 것 같았는지도 모른다. 물론 이전의 숱한 상황에서도 죽음은 언제나 실체를 가지고 주변을 어슬렁거리고 있었지만, 어쩌면 정말로 실체가 있었기에 피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면 이번에는 달랐던 것이다. 죽음이 실체 없이, 안개처럼 몸을 감싸 호흡할 때마다 들이켜지는 듯한. 그런 위압감을 느꼈던 거겠지
APCTP 과학문화위원이 추천하는 신간 ○ 우리들은 닮았다. 릭 퀸 저 | 이충 역 | 바다출판사 저자 릭 퀸은 책상 위를 가득 채운 종이 더미를 정리하다가 발견한 학술지 기사를 보고 불현듯 아프리카로 떠난다. 수의사로 일하면서 인간과 정서적으로 가까운 동물들을 수도 없이 보살폈지만, 정작 인간과 유전적으로 가장 가까운 대형유인원(고릴라, 침팬지, 보노보, 오랑우탄)의 아픔을 볼 기회가 없었다. 수의사 릭 퀸은 아프리카 고릴라 탐방 기간 동안만큼은 열정적인 사진사로 변신했다. 카메라를 경계하지 않고 자신들의 사생활을 날것 그대로 보여주는 ‘습관화’된 고릴라, 침팬지, 보노보를 찾아헤맸고, 유서를 쓰고 떠나야 할 만큼 위험한 지역도 마다하지 않은 사진사에게 습관화된 고릴라들은 최고의 모델이 되어 주었다. 저자는 우리와 닮은 그들의 사생활을 충실하게 기록하고, 멸종 위기에 처한 그들을 도와야 한다고 촉구한다. 판매 수익금 전액을 대형 유인원들을 지원하는 의료 전문가들의 조직 닥스포그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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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APCTP
APCTP 2022 올해의 과학도서 고급 과학콘텐츠 창출 및 보급, 과학문화 확산을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올바른 과학적 세계관을 정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APCTP)에서는 과학자 및 과학도, 과학에 관심 있는 대중 모두가 과학적 사고의 지평을 넓혀 나가는데 도움을 주고자 '2022 올해의 과학도서'를 선정했습니다. □ 선정위원 명단 고재현(한림대학교 나노융합스쿨 교수, 선정위원장), 김항배(한양대학교 물리학과 교수), 원병묵(성균관대학교 신소재공학부 교수), 최진영(과학과사람들 대표), 최윤(고려대학교 교양교육원 초빙교수), 손승우(한양대학교 응용물리학과 교수, APCTP 과학문화활동부 위원장), 이은희(과학커뮤니케이터, APCTP 과학문화활동부 위원), 이정원(Pebblous, APCTP 과학문화활동부 위원) <총 평> “APCTP 올해의 과학도서”는 작년부터 배경이 다양한 선정위원들이 사전에 미리 추천한 후보 도서들을 취합한 후 이에 대해 치열하고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
**APCTP 선정, 올해의 과학도서 저자 강연** APCTP 에서는 매년 올해의 과학도서 10권을 선정하고 있는데요. 해당 도서들의 저자 강연도 진행합니다. 2022년 진행된 일곱 번째 저자 강연으로 포항시립영암도서관 진행하게 되어 온라인 뿐 아니라 현장에도 많은 분들이 함께해주셨습니다. 저자 고재현님 (한림대학교 나노융합스쿨 교수)의 강연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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