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4
24
강성주국립과천과학관
“반짝반짝 작은 별, 아름답게 비치네...” 유명한 동요 ‘작은 별’의 누구나 아는 후렴구이다. 이 동요처럼 별은 언제나 반짝이고 그 반짝임이 별을 한층 더 아름답게 만든다. 하지만 천문학자는 별의 반짝임을 좋아하지 않는다. 별의 반짝임은 대기 때문에 흔들리는 별빛 때문에 생기는 현상으로 관측의 정밀도를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천문학자가 관측할 때 만나는 가장 큰 난관이 바로 대기의 존재이다. 물론 천문학자들도 포기할 수는 없다. 우리가 관측해야 하는 곳은 생명이 가득할 수 있도록 해준 풍부한 대기를 가진 지구이기에 대기를 없앨 수는 없다. 따라서 적응광학(Adaptive Optics, AO) 기술을 통해서 대기가 일으키는 산란과 같은 방해 요소들을 보정한다. 쉽게 말하면 반짝이는 별을 반짝이지 않도록 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를 극복하는 근본적인 방법이 있으니, 바로 망원경을 우주로 보내는 것이다. 허블 망원경을 비롯한 많은 망원경이 우주에서 현재에도 관측 자료를 제공하
11
윤진혁숭실대학교 AI융합부
현실 세계에는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가 존재한다. 다양한 색상과 형태를 가진 시각적 데이터는 시간 흐름의 유무에 따라서 영상과 사진으로 나뉜다. 다양한 소리를 다루는 음성 데이터도 존재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언어를 통해 정보를 교환하고 생각을 나눈다. 이러한 데이터를 컴퓨터로 가져오면 어떻게 될까? 다양한 데이터 형태가 존재하지만, 컴퓨터는 기본적으로 0과 1의 이진수만 이해할 수 있다. 결국 컴퓨터가 사람이 다루는 데이터를 이해하게 하기 위해서는 데이터의 특성을 고려한 다양한 방법을 도입해야 한다. 그중 사람의 언어를 이해하게 하는 것을 자연 언어 처리 (Natural Language Processing; NLP)라고 부른다. 이러한 자연 언어 처리에는 다양한 문제들이 있다. 예를 들어 문장 구조에서 각 단어의 동사, 명사, 주어, 서술어, 목적어 같은 품사를 찾아주는 part-of-speech tagging, 비정형 텍스트에서 어떤 개체가 언급되었을 때 이를 인명, 단체, 장소,
10
최정모부산대학교
과학 대중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일반 대중에게 과학 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방법을 놓고 고민한 적이 있을 것이다. 그동안 다양한 방법이 제시되어 왔지만, 오늘 이 글에서는 과학 지식과 관련된 역사 이야기를 활용하는 방법을 생각해 보자. 빌헬름 오스트발트(Wilhelm Ostwald, 1853-1932)는 화학 평형, 반응 속도, 촉매에 관한 물리화학 연구를 인정받아 1909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독일 화학자로, 당대 최고의 화학 교과서를 집필하여 명성을 떨쳤다. 이 오스트발트의 교육 철학은 오늘날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는 과학 지식은 여러 층위에서 서로 연결되어 있으므로 하나의 직선을 따라 설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인정한다. 하지만 우리는 필연적으로 시간이라는 직선을 따라가야 하므로, 교수자들은 지식 A를 설명한 후에 지식 B를 설명하고, 다시 지식 A로 돌아가 B와의 연결성을 설명하곤 한다. 시간의 한계 안에서 지식을 가장 체계적으로 조직할 수 있는 설명 방
곽재식작가
왜인지 2020년 전후로 훌륭한 SF 작가들 한 무리가 쏟아져 나왔다. 그리고 이 작가들이 한국 문학계가 SF 밭으로 바뀌도록 갈아엎어버린 역할을 했던 것 같다. 기자들에게 1980년대나, 1990년대에 사용하던 유행어 습관이 남아 있다면, 분명히 이 작가들에게 무서운 아이들이라는 뜻의 “앙팡 테리블”이라는 프랑스어를 갖다 붙여 별명으로 삼았을 것이다. 마침 이때 등장한 신인 SF 작가들 중에 젊은 작가들이 많았는데, 기성 문학계의 거장들이 내어 놓은 책들이 힘을 못 쓸 때 이상하리만치 견조한 판매를 이어 가는 책들을 내어놓았다. 그러니 어느 때 못지 않게 앙팡 테리블이라는 별명이 어울릴 때였을 것이다. 그러나 프랑스어로 만든 유행어를 갖다 쓴다고 예술계에서 유독 눈길을 주던 것도 철 지난 시대 유행이고, 무엇보다 출판계가 문화계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상이 과거에 비해 한참 쪼그라들었다. 그래서 그런 옛 유행어로 이 무렵의 신인 SF 작가들을 뭉뚱그려 부르는 매체는 별로 없었던 것
6
이서영작가
(일러스트레이터 : 박재령) ‘에반스 매듭’을 검색했다. 머릿속에서 천천히 매듭을 묶는 방법을 그려보았다. 줄을 바닥에 놓고, 지그재그로 놓은 다음에 가운데에서 감아올린다. 감아올리면서 생긴 고리 위로 줄을 잡아 뽑으면 완성이다. 집에 밧줄은 없지만, 이사할 때 썼던 노끈 정도는 있다. 노끈으로도 할 수 있을까. 지금 꺼내와서 한 번 시험해 볼까. 에반스 매듭을 검색한 건 오늘이 처음은 아니었다. 최근 일주일간은 하루에 한 번씩 검색했다. 이걸 검색해서 보고 있을 때면 마음이 조금은 고요해졌다. 검색은 했다고 해도, 집안에 노끈을 걸 곳은 딱히 보이지 않았다. 꼭 위쪽에 걸지는 않아도 될지 모른다. 죽겠다는 마음만 확실하다면, 문고리에 걸어도 죽을 수 있다. 줄을 당기면 고리가 점점 좁아지는 매듭. 어쩌면 이미 그 매듭을 목에 걸어버린 건지도 모른다. 그 메일을 열었을 때부터. 그 메일은 하마터면 수많은 광고메일과 함께 잘못 선택되어서 지워질 뻔했다. 아니, 어쩌면 지워지는 게 더
0
과학문화위원APCTP
APCTP 과학문화위원이 추천하는 신간 ○ 자연은 어떻게 발명하는가 닐 슈빈 저 | 김명주 역 | 부키 인류의 근원적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생명이란 무엇인가? 인간은 어떻게 생겨났는가 하는 것이다. 이 책은 생명의 존재와 진화의 역사에 대해서, 입담 좋은 진화학자가 친절하고 재미있게 알려주는 책이다. 흔히들 알고 있는 자연선택설로는 생명체의 유용한 구조의 초기 단계를 설명하는데 부족하다. 점진적 출현이 아니라 기능의 변화가 필요하다. 물고기에서 육지 동물이 나왔다면, 아가미 호흡과 폐호흡을 둘 다 하는 중간 단계의 생명체가 필요하고, 파충류에서 포유류가 나왔다면 둘 다의 특징을 가진 생명체가 필요하다. 폐로 숨 쉬는 물고기와 깃털을 가진 공룡 화석의 출현은 자연이 얼마나 거대한 생명 실험실인지 알려준다. 진화는 창조라기보다는 모방에 가까웠다. 모든 세포들은 다른 세포들을 모방하면서 빠르고 성공적으로 진화해 나간다. 자연이 작곡가였다면 최고의 저작권 위반자였을 것이라는 저자의 말에
1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
APCTP 선정, 올해의 과학도서 저자 강연 APCTP에서는 매년 올해의 과학도서 10권을 선정하고 있습니다. 해당 도서들의 저자 및 전문가들의 저자 강연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온라인/오프라인 병합하여 저자 강연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네번째 시간으로 도서출판 꿈꿀자유 강병철 대표님이 옮기신 '자폐의 거의 모든 역사'를 만나보겠습니다.
독자님의 정보를 입력해주세요.
* 는 필수항목입니다
첨부파일은 최대 3개까지 가능하며, 전체 용량은 10MB 이하까지 업로드 가능합니다. 첨부파일 이름은 특수기호(?!,.&^~)를 제외해주세요.(첨부 가능 확장자 jpg,jpeg,png,gi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