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4
12
강성주국립과천과학관 천문우주팀
천문학에서는 이렇게 오래된 별을 이용해서 우주 초창기의 모습을 탐구하고자 하는 분야가 있다. 바로 항성 고고학(Stellar Archeology)이라고 부르는 분야이다. 아직 많은 사람에게 잘 알려지지는 않은 분야이지만 고고학자들이 고대 시대의 문명과 당시 유물을 통해 그 시대를 탐구하는 것과 같이, 항성 고고학은 오래된 별을 이용해서 우주 초창기의 환경과 별의 특징을 연구하는 것이다. 물론 항성 고고학이라고 해서 타는 듯한 태양 빛이 내리쬐는 사막 한가운데, 먼지를 털어 내거나 흙을 파는 일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빅뱅 직후까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안내해 줄 수 있는 별을 찾아 탐구하는 일을 한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천구 탐색, 즉 발굴 장소를 찾아 하늘을 조사하는 일이다. 천구 탐색은 목적에 맞는 망원경을 이용해서 하늘에 관측되는 모든 천체를 위치와 밝기, 그리고 색깔과 같은 여러 특성을 이용해 정리해서 목록으로 만들고 데이터로 정리한다. 이때부터 고고학에서 발굴
2
양은진극지연구소 해양연구본부 본부장
우리는 왜? 북극을 주목해야 하는가 글로벌 기후변화의 바로미터 ‘북극’ 북극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끊임없이 펼쳐진 눈덮인 하얀 설원에 북극곰이 어슬렁거리면서 얼음 위를 걷고 있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그러나 정작 어디에 북극이 있는지를 묻는다면 지구의 맨 꼭대기 어디쯤으로 기억할 것이다. 북극은 보통 지리학적으로 66.33도 이북에 있는 동토와 바다를 포함해서 북극으로 정의하며, 주변이 북극 연안국으로 둘러싸여 있는 ‘북극해’이다. 지난 몇 년간 우리나라 및 전 세계에서 발생한 극한의 추위와 폭설, 상상 초월의 폭염, 집중호우, 산불 등의 이상기후를 따라가다 보면 어김없이 만나는 단어는 ‘북극’이다. 북극은 지난 반세기 동안 지구 평균 기온 상승보다 2-3배 이상 빠르게 증가하면서 지구온난화의 중심 선상에 놓여있다. 이렇게 북극이 다른 지역에 비하여 온난화가 더 크게 나타나는 현상을 ‘북극 온난화 증폭(Arctic amplication)’이라고 한다. 그림 1. 전지구의 198
강신철과학 커뮤니케이터
과학과 연극의 우연하지만, 필연적 연결 그저 과학이 연극으로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한 번 겪은, 그래서 앞으로 더 만들어보고 싶은 과학 커뮤니케이터의 경험담입니다. 왜 연극인가? 밝은 보름달이 뜨던 밤, 공원에 망원경을 펼쳐서 길을 가는 시민들에게 달을 보여드린 적이 있다. 현미경은 학교 실험실에서 한 번쯤 본적이 있지만, 망원경은 천문대를 찾아가지 않는 바에야 직접 본 경험은 그리 많지 않다. 그렇기에 많은 시민이 산책하던 발걸음을 멈추고 줄을 서서 망원경으로 달을 보고 사진을 찍었다. 아이의 손을 잡고 나온 부모님도 아이처럼 마음껏 표현하지는 못하지만, 달 사진을 직접 스마트폰으로 찍고 지인에게 보내며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던 중, 할머니 한 분의 차례가 되었다. 낯선 경험에 혼자 줄을 서는 것이 멋쩍으셨는지 어떻게 봐야 하는지 묻지는 못하시고 이전 사람들이 하던 모습을 흉내를 내 따라 하려고 하셨다. 할머니가 잘 들여다보실 수 있도록 망원경을 만지는 척하며 눈을 접안렌
0
김범준성균관대학교
2021 SF어워드 중단편 우수상을 받은 <리시안셔스>를 포함해 모두 9편의 단편이 담긴 소설집이다. 아직은 없지만 어쩌면 있을 수도 있는 상상의 세계에서 작가는 인간의 의미를 묻는다. 무언가의 경계에서 말이다. 인간성의 의미가 바뀐 세상에서 인간과 미등록 비인간 사이의 경계, 좀비와 인간의 경계, 검은 덩어리로 존재하는 셰이프쉬프터와 인간의 경계, 우주선의 안드로이드 승무원과 인간 탑승자의 경계, 그리고 병원 세탁실에서 근무하는 휴머노이드와 인간의 경계가 작가가 서 있는 곳이다. 작가가 경계를 바라보는 시각도 흥미롭다. 작가는 이쪽이 아닌 저쪽에서, 더 적은 이가 있는 곳에서 따뜻한 시선으로 경계를 탐색한다. 소설집의 단편 일부를 소개한다. 첫 단편 <리시안셔스>의 배경은 많은 인구가 사망한 지구 대오염 사건 후 400년이 지난 시점이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인류의 존속을 위해 화성 이주 프로젝트에 몰두한다. 프로젝트의 성공에 도움이 되는 능력을 갖춘 소수는 인공 기계 장기를 장착
최의택작가
(일러스트레이터: 박재령) 가상의 사형이 집행될 서버에 접속한 나는 안도와 실망의 경계에서 헛웃음을 짓는다. 뒤이어 접속한 지혜 씨가 제복 차림의 엄숙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바람에 상황의 비현실적인 느낌이 한층 더해져서 결국 나는 헛웃음을 참지 못한다. 참으로 오랜만에 웃는다는 생각이 나로 하여금 가시덤불을 뒤집어 쓴 듯한 느낌을 받게 해서, 애써 웃음을 지우고 내가 말한다. “진짜예요?” 지혜 씨는 가상현실 세팅을 마저 하느라 초점이 맞지 않는 눈을 한 채로 되묻는다. “뭐가요?” “이거요. 이게 정말 그 프로그램이냐고요. 솔로몬.” 지혜 씨가 그제야 초점이 돌아온 눈으로 우리가 있는 세계를 둘러보더니 말한다. “왜요, 그렇게 별로예요? 이래 봬도 천문학적인 비용과 데이터가 투입된 건데. 물론 인적 자원을 포함해서.” 그러고는 지혜 씨가 윙크한다. “아니, 그런 건 아니고요. 그냥 좀… 상상했던 거하고는 달라서요.” 아닌 게 아니라 이곳은 심리 치료의 일환으로 사형 집행을 체험할
과학문화위원APCTP
APCTP 과학문화위원이 추천하는 신간 ○ 숫자에 속지 않고 숫자 읽는 법 톰 치버스, 데이비드 치버스 저 | 김성훈 역 | 김영사 우리가 매일 접하는 뉴스와 언론 보도에 정보의 신뢰와 객관성을 담보해주는 각종 통계와 수치가 얼마나 잘못 읽힐 수 있는가를 아는 것은 얼마나 중요한다. “통계 감수성”이라고 해야 할까, “통계 문해력”이라고 해야 할까? 이를 잘 모르면 같은 뉴스를 듣고도 다른 결론을 내릴 수 있다. 누군가는 이를 이용하여 조직과 정당의 목적에 맞도록 사실을 왜곡하고 호도한다. “수를 읽는 법”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어떤 점에 주의해야 하는지를 최근의 다양한 사례를 통하여 전달한다. 글도 쉽고 중간 중간 저자의 농담도 재미있다. #통계감수성 #통계문해력 #수를읽는법 #상관관계인과관계 #베이즈정리 손승우(APCTP 과학문화활동부 위원장, 한양대학교 ERICA 응용물리학과) <2022년 4월 과학책방갈다가 주목하는 신간>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
안녕하세요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에서 2021 올해의 과학도서 10권을 선정하였습니다. 갈다에서 진행되고 서울과학시립관과 함께하는 올해의 과학도서 선정 기념 방송입니다. 도서 선정위원들이 들려주는 올해의 과학도서 이야기. 그리고 저자들의 소감 영상도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올해의 과학도서 선정되신 저자분들과 출판사에 축하 인사 드립니다. **APCTP 2021 올해의 과학도서** 1. 강력의 탄생⏐김현철 저⏐계단 2. 뉴호라이즌스, 새로운 지평을 향한 여정⏐앨런 스턴 저⏐김승욱 역⏐푸른숲 3. 마법에서 과학으로: 자석과 스핀트로닉스⏐김갑진 저⏐이음 4. 빛의 핵심⏐고재현 저⏐사이언스북스 5. 사이언스 고즈 온⏐문성실 저⏐알마 6. 예술가의 손끝에서 과학자의 손길로⏐김은진 저⏐생각의힘 7. 자폐의 거의 모든 역사⏐존 돈반, 캐런주커 저⏐강병철 역⏐꿈꿀자유 8. 작은것들이 만든 거대한 세계⏐멀린 셀드레이크 저⏐김은영 역⏐아날로그(글담) 9. 포유류의 번식-암컷 관점⏐버지니아 헤이슨, 테
**APCTP 선정, 올해의 과학도서 저자 강연** APCTP 에서는 매년 올해의 과학도서 10권을 선정하고 있는데요. 해당 도서들의 저자 강연도 진행합니다. 2022년 진행된 첫 저자 강연으로 온라인으로 진행하게 되어 더 많은 분들이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의 김은진 학예연구사님의 저자 강연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시간은 4월 13일 수요일 저녁 7시 '사이언스 고즈 온'의 저자이신 문성실 박사님의 강연 온라인으로 찾아뵙겠습니다:)
독자님의 정보를 입력해주세요.
* 는 필수항목입니다
첨부파일은 최대 3개까지 가능하며, 전체 용량은 10MB 이하까지 업로드 가능합니다. 첨부파일 이름은 특수기호(?!,.&^~)를 제외해주세요.(첨부 가능 확장자 jpg,jpeg,png,gi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