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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성래
1.나는 잠에서 깨어났다. 며칠인지 모르지만 참으로 오랫동안 잠들어 있었다. 그러나 잠에서 깬 것은 분명한데 눈을 뜰 수 없었다. 팔과 다리를 움직여 보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아픈 곳은 없었다. 가위에 눌렸다고 생각했지만 편안하고 쾌적했다. 스르르 잠들고 꿈을 꾸다 깨어나기를 반복해도 상태는 바뀌지 않았다. 내 몸에 의심이 생긴 나는 눈의 감각에 정신을 집중했지만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다. 내가 뜨려고 하는 눈은, 그곳에 있을 것이라는 당연한 믿음이 만들어낸 감각의 착각이었다. 눈이 없기 때문에 떠지지 않는 것이고, 귀가 없기 때문에 들리지 않는 것이고, 팔과 다리가 없기 때문에 움직일 수 없었던 것이다. 내 몸은 사라졌다. 나는 죽은 것이다.생각 이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무척이나 지루하고 따분했다. 생각을 하면 의식의 흐름은 뒤죽박죽이 되어버린다. 어떤 생각은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짧게 반복될 뿐이다. 그러다 잠이 들고 꿈을 꾼다.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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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원호
물질의 구성원소인 원자의 이해 - 철학에서 출발고대로부터 사람들은 ‘물질이 궁극적으로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많은 호기심을 가져왔다. 기원전 400년경에 철학자 데모크리토스는 원자(atom: 나눌 수 없다는 뜻)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더 이상 잘게 쪼갤 수 없는 그 무엇인가를 형이상학적으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이후 16, 17세에는 갈릴레이(G. Galilei), 뉴턴(I. Newton) 등 직관력을 가진 사람들이 나타나 자연과 사물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혔다. 특히 산업혁명과 함께 19세기 돌턴(J. Dalton)의 근대적인 원자가설을 거쳐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여러 가지 기본입자 들이 발견되고 새로운 실험사실들이 알려지게 되었다. 이에 따라 자연과 물질에 관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이해가 급속히 이루어졌고 급기야 양자물리(quantum physics)라는 전혀 새로운 개념의 물리학이 탄생되면서 현대물리학이 시작되었다. 20세기 현대물리학의 발전은 양자물리학의 발전과 함께 해왔다.
이해웅
이 세상에는 참 신기한 일들이 많다. 특히 나 같이 재주 없는 사람에게는 어디를 둘러봐도 신기하게 보이는 일뿐이다. 복잡하고 낯선 길을 지나 가까스로 찾은 음식점을 헤매지 않고 다시 찾는 사람을 보면 신기하기만 하다. 연주회에서 어려운 곡을 연주하는 유명한 피아니스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열 손가락이 독립적으로 움직이면서 음과 박자를 맞추는 게 나에게는 도무지 불가능해 보인다. 그런데 우리는 가장 신기한 일들을 과학의 세계에서 마주하게 된다. 누가 나에게 어떤 빛을 주고 그 파장을 측정하라고 한다면 내 머리로 기껏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은 그 빛을 - 좀더 정확히 얘기하면 그 빛으로 만들어진 정상파를 - 현미경으로 보는 정도이다. 그러나 빛의 파장을 정확히 측정하려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의 가장 작은 눈금 단위인 1mm의 백만분의 1이 되는 길이까지 정확히 측정해야 한다. 아무리 현미경이 백 배, 천 배로 확대하여 보여준다 하더라도 불가능하다. 그런데 우리가 일반물리 실험실에서 흔
이우일
김희준
1. 우주적 기승전결(起承轉結)과학기술 사회에서는 일반인도 어느 정도의 과학 상식(science literacy)을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찬가지로 인문, 사회 그리고 예체능계 대학생들에게 교양과학을 제대로 가르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오랜 검토 끝에 작년에 발표된 하버드 대학의 교양과목 개편안에는 모든 문과생이 적어도 교양과학 두 과목을 이수하도록 하는 내용이 들어 있다. 과학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는 21세기 지도자의 중요한 덕목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과학 학습의 배경이 부족하고 그래서 과학에 거리를 느끼는 문과생에게 교양과학은 자칫 어렵거나 지루한 과목으로 비쳐질 수도 있다. 그들에게 이과생이 배우는 기초과학의 학습 방식을 그대로 적용시킬 수는 없다. 그래서 나는 과학의 핵심적인 내용을 쉽게 이해도록 나름대로의 방법을 즐겨 사용하고 있다. 우주와 생명에 대한 현대 과학적 이해를 ‘3막 3장의 드라마’로 풀어 설명하는 것이 그것이다. 반응도 좋은 편이다. 3막 3장의 요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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