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4
0
한정훈성균관대학교 물리학과 교수
미국에서 가장 입학하기 힘든 대학은 어딜까? 같은 질문을 한국에서 했더라면 돌아오는 대답은 (적어도 관습적으로는) ‘스카이(SKY: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의 영문 첫글자를 조합한 단어)’다. 한국의 스카이에 대응되는 미국식 대답은 Harvard, Yale, Princeton, Stanford를 묶은 HYPS라고 할 수 있다. 학생이 공부하고 싶은 분야가 자연과학이나 공학이라면 스카이 말고도 쟁쟁한 학교가 한국에 몇 군데 더 있다. 카이스트나 포항공대 등등. 미국에도 이과 영재들이 주로 모여드는 대학이 있다. 아이언 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가 졸업한 대학 MIT(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가 대표적이다. 그럼 물리학 연구를 가장 잘 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은 어디일까? ‘물리를 잘 한다'는 건 대학 입시 성적을 매기는 것에 비해 훨씬 미묘한 작업이긴 하지만, 이런저런 의견과 지표를 모아 보면 결국 앞서 말한 대학들이
조항현가톨릭대학교 물리학과 교수
우리의 인생은 끊임 없이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들로 채워져 있다. 기쁘고 흥분되는 일들부터 슬프고 비극적인 일들까지, 인생을 뒤바꿀 매우 중요한 일들부터 그 누구에게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같은 사소한 일들까지, 온갖 사건이 일어났고 일어나고 있고 앞으로도 일어날 것이다. 한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벌어지는 사건들을 하나도 빠짐 없이 1차원 직선 위에 기록하는 상상을 해보자. 아니면 요즘 사회연결망서비스의 타임라인을 떠올려도 좋다. 어쨌든 아마도 매우 긴 직선이 필요할 것이다. 여기서 직선은 시간축을 뜻한다. 각 사건은 그 사건이 일어난 시각 또는 타이밍에 기록하면 된다. 이런 기록을 우리는 시계열이라 부른다. 우리의 인생 뿐 아니라 연구자들이 연구 대상으로 삼는 다양한 현상에 대해서도 시계열을 얻을 수 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예는 지진이다. 언제 어디서 얼마나 큰 규모의 지진이 일어났는지가 기록되어 있는 데이터가 있다. 이외에도 신경망 속 신경세포가 일정한 전위에 도달하
2
독후감모음서울시립과학관
서울시립과학관 교육지원과 유정숙 서울시립과학관이 개관(2017.5.19.)을 앞둔 2017년 4월, 과학관 사이언스홀에서는 APCTP 올해의 과학책으로 선정된 오정근 박사의 <중력파, 아인슈타인의 마지막 선물> 강연이 개관전 첫 시범운영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다. 78석 만석인 사이언스홀에 보조의자를 비치하고 총 105명이 참석했던 기억이 아련하다. 그만큼 서울시립과학관은 시민과 과학의 접점으로 APCTP올해의 과학책을 기반으로 저자강연, 과학책 읽기모임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해오고 있다. 5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강연의 형태도, 구성도, 내용도, 시민의 참여 방법도 점차 변화되고 있지만, APCTP 올해의 과학책과 서울시립과학관은 돈독한 인연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2020 APCTP 선정 청소년 과학독후감 대회도 함께 개최하면서 과학의 대중화와 과학문화 확산을 위해 협력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번호에서는 지난호에 이서 독서모임 리뷰왕에 선정된 2분의 후기와 본 사업을 현
이강영경상대학교 물리교육과 교수
『전쟁은 끝났어요』(2019, 곽재식 외 지음, 요다) SF라면 새로운 세계를 창조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듯한 작품을 종종 만난다. 물론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는 것도 SF가 할 수 있는 일 중 하나임은 분명하다. 그 세계란 현대를 논리적으로 연역해 나간 미래 세계일 수도 있고, 새로운 가정을 덧붙여서 뻗어나간 가능성의 한 갈래일 수도 있고, 사실 우리가 몰라서 그렇지 우리 세계와 함께 존재하는 외계나 지하나 뭐 그런 세계일 수도 있고, 역사를 새로 써서 만들어낸 대체 세계일 수도 있다. 사실 이렇게 새로운 세계를 논리적으로 창조해내는 것은 SF의 아주 강력한 방법론이기도 하다. 작가의 입장에서 보면, 자신이 만들어낸 새로운 세계에서 작가는 좀 더 자유롭게 이야기를 전개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혹은 미처 생각지 못한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할 수도 있다. 그러니 새로운 세계 전체를 창조하는 일은 작가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인 일이다. 자 그런데 단편소설이라면 어떨까? 단편소설에서는 서사가
고호관작가
(일러스트레이터: 박재령) <1부> “대위님, 궤도 진입했습니다.” 조종사 역할을 맡은 마마르 울지 소위가 윤을 돌아보며 말했다. 진한 녹색의 행성이 조종실의 창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윤은 손톱을 깨물며 지그시 구름으로 덮인 행성을 바라보았다. 마치 지상의 움직임을 꿰뚫어 볼 수 있기라도 한 것처럼. 에흐진과 보나, 티르민이 말없이 윤을 바라보았다. 마침내 윤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궤도 유지하면서 착륙 지점 확인해. 중력제어 엔진은 이상 없지?” “그럴 겁니다. 이상이 있어도 어차피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없습니다. 그냥 여기서 죽는 거죠.” 정비 특기인 에흐진 상사가 대답했다. “다들 아는 얘기를 뭐하러 또 하고 그래요. 거 성격 하고는 참….” 티르민 중사가 분위기를 바꿔 보려는 듯이 빙글거리며 말했다. 에흐진이 티르민를 노려보았다. “아, 왜요? 또 갈구시려고요? 이제 우리 다 군인도 아닌데 그러지 맙시다.” “무사히 각자 갈 길을 갈 수 있으려면 그때까지는 지휘 체계를
과학문화위원APCTP
APCTP 과학문화위원이 추천하는 신간 ○ 빛의 양자 컴퓨터(광양자컴퓨터의 원리와 이론 그리고 실현을 향한 여정) 후루사와 아키라 | 채은미 역 | 동아시아 2019년 구글의 시카모어(Sycamore) 프로세서는 초전도체를 이용한 53큐비트(qbit)로 양자우월성(quantum supremacy)을 달성하였다 발표하여 화제가 되었다. 2020년 12월에는 중국 허페이의 중국과학기술대학(USTC)에서 세계 최초로 빛과 광학을 이용하여 76큐비트 달성을 보고하였다. 양자컴퓨터 개발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이온 포획, 초전도체, 핵자기공명(NMR), 광학 등 다양한 방법이 시도되고 있다. 세계 최초로 양자텔레포테이션을 성공한 저자 후루사와 아키라(Akira Furusawa)는 이 책에서 광자를 이용한 양자컴퓨터의 구현 가능성과 ‘시간영역다중(time-domain multiplexing)’의 실현을 향한 여정을 담고 있다. 저자 개인의 양자컴퓨터 기술 개발에 매진하게 된 서사가 주를 이루고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
**교양과학 레벨업 프로젝트** ▶ [APCTP 공통과학] 5회 '과학의 품격' 강양구 기자를 만나다! ♥APCTP 올해의 과학도서 저자 및 해당분야 전문가들을 만나 쉽고 재미있는 과학이야기를 들어봅니다♥ • 3월 18일 '까면서 보는 해부학 만화' 압듈라 (작가) • 4월 8일 '모든이의 과학사 강의' 정인경 (과학저술가) • 5월 13일 '남극점에서 본 우주' 강재환 김준한 (천문학자) • 6월 10일 '엔리코 페르미, 모든 것을 알았던 마지막 사람' 김희봉 (과학서 전문번역가) • 7월 8일 '과학의 품격' 강양구 (지식큐레이터) • 8월 12일 '왜 호모사피엔스만 살아남았을까' 이한용 (전곡선사박물관 관장) • 9월 9일 '2050 거주불능 지구' 예상욱 (한양대학교 교수) • 10월 14일 '코스코스 가능한 세계들' 이명현 (천문학자) 위 강연일 저녁 7시 30분 ➡네이버TV 아태채널 https://tv.naver.com/apctpoff
독자님의 정보를 입력해주세요.
* 는 필수항목입니다
첨부파일은 최대 3개까지 가능하며, 전체 용량은 10MB 이하까지 업로드 가능합니다. 첨부파일 이름은 특수기호(?!,.&^~)를 제외해주세요.(첨부 가능 확장자 jpg,jpeg,png,gi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