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
0
김덕영중국 고압연구센터 책임연구원
최근 네이쳐에 물리학의 중요한 난제중의 하나인 상온에서 존재하는 초전도체의 발견에 대한 논문이 발표되어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상온 초전도 현상은 수십년간 물리학계가 그토록 바래왔던 발견이고 이 현상을 이용한 여러 혁신적인 에너지분야의 응용을 생각할 수 있지만, 이번 논문에 발표된 물질은 수소화합물로 지구의 외핵 정도의 압력 조건에서만 상온 초전도 현상을 보인다. 이런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최근 몇년 사이에 고압물리 분야에서 연달아 상온에 가까운 전이온도를 갖는 초전도 물질을 여럿 발표하면서 고온 초전도체의 기록을 연달아 갈아치워 온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에, 관련 분야에 대한 개략적인 소개를 하고자 한다.
예병일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의학교육과
지난 10월 5일,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과대학 노벨위원회는 2020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장자로 C형 간염 바이러스(이하 HCV)를 발견한 하비 올터(Harvey J. Alter, 1935~ ), 마이클 호턴(Michael Houghton, 1949~ ), 찰스 라이스(Charles M. Rice, 1952~ )를 선정했다. 이 소식을 처음 듣는 순간 ‘새로운 개념의 발견을 중시하는 노벨상 선정위원회에서 또 바이러스 발견자를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는 무엇일까’하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4
조숙경이학박사
영화 '위대한쇼맨' 포스터“나는 어둠에 익숙하지. 사람들은 나에게 망가진 모습이 보기 싫으니 숨어있으라고 말하지... 하지만 나는 절대 그들이 원하는 대로 먼지처럼 부서지지 않을 거야”. 남자처럼 턱수염이 난 여자, 키가 너무 큰 남자, 샴쌍둥이, 난장이, 알비노... 보통사람들과는 다른 외모 때문에 평생 동안 놀림을 당하며 숨어 지내던 사람들이 세상을 향해 외친다. <이게 바로 나야(this is me>라고. 킬라 세틀의 청량하면서도 파워풀한 주제가가 아주 인상적이었던 영화 <위대한 쇼맨(The Greatest Showman)>은 미국의 엔터테이너이자 쇼 비즈니스의 창시자인 바넘(Phineas Taylor Barnum)의 일생을 다루고 있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비윤리적인 행동에도 주저함이 없었던 바넘. 영화는 그를 지나치게 미화했다는 심한 비판도 받았지만, “우리 모두는 다른 사람들을 위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We have so
3
정보라작가
1. 러시아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군가 중에 “성스러운 전쟁”(Священная война)라는 곡이 있다. 매년 5월 9일 전승기념일(2차 세계대전 승리를 기념하는 국경일)에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러시아연방의 모든 군부대가 나와서 행진할 때에 가장 먼저 울려 퍼지는 곡이다. 이 곡의 후렴으로 “고귀한 분노가 / 파도처럼 끓어오르게 하라 / 민족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 성스러운 전쟁이”라는 구절이 되풀이된다. 러시아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독일의 기습을 받아 4년간의 전쟁 기간 동안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그래서 2차 세계대전 당시 러시아 군가는 실제 전쟁이 갑자기 벌어진 상황에서 작곡되었기 때문에 가사가 구체적이며 생생하고 곡이 전반적으로 강렬하고 현실감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2차 세계대전 당시를 포함하여 스탈린 시기 소비에트 러시아 문화예술 전체는 사회주의 리얼리즘에 지배당하고 있었으며 사회주의 리얼리즘은 공산주의가 몰락한 지금
2
남유하작가
(일러스트레이션: 박재령) 김은 가로 2미터, 세로 3미터의 감방 바닥에서 눈을 떴다. 직사각형의 감방에는 침대와 좌식 책상, 세면대와 변기가 각각의 모서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는 양쪽 귀 부분에 묵직한 통증을 느꼈다. 미열도 나는 것 같았다. 귀에 손을 가져갔다. 귓바퀴가 만져지지 않았다. 그제야 그에게 주어진 첫 번째 형벌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그는 비틀거리며 세면대로 향했다. 찬물로 세수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세면대 위에 감방과는 어울리지 않는 거울이 붙어 있었다. 검은 곰팡이가 낀 변기나 세면대와 달리 거울은 거울 공장에서 갓 나온 것처럼 지문 하나 없이 말끔했다. 김은 거울을 보았다. 귓바퀴가 사라진 남자가 그를 마주 보고 있었다. 삭발한 머리와 사라진 귓바퀴 때문에 길쭉한 타원형의 얼굴이 더욱 도드라져 보였다. 어릴 때 좋아했던 드라마 시리즈의 외계인과 비슷한 것도 같았다. 고개를 왼쪽으로 비스듬히 틀었다. 동굴처럼 시커먼 귓구멍만 있었다. 귓바퀴가 사라진 자리
정인경고려대학교 과학기술학연구소
『퍼스트 셀』(2020 아즈라 라자 지음, 진영인 옮김, 윌북)나는 책을 읽기 전, 저자 아즈라 라자(Azra Raza)의 TED 강연을 보았다. 마지막에 암환자의 딸인 어린 소녀의 편지를 읽어주는 장면에서 눈물이 울컥 쏟아졌다. 강연장 뒤에 걸린 한 장의 사진에서 다정하게 웃고 있는 아빠와 아이는 강연자의 남편과 딸이었다. 세계적인 종양의학자인 아즈라 라자는 혈액암으로 사랑하는 남편을 잃었다. 그 고통스러운 경험을 토대로 죽음에 맞선 암환자들의 사연을 책에 담았다. 그녀가 TED 강연에서 부른 이름들이 책의 소제목이 되었다. 오마르, 퍼, 레이디N, 키티C, JC, 앤드루, 그리고 남편 하비. 라자는 그들을 진료하는 과정에서 의사와 환자, 가족들이 겪은 괴로움과 절망을 세밀하고 끈질기게 묘사한다. “슬픔에게 언어를”, 헤아릴 수 없는 슬픔 앞에 우리의 언어는 나약하고 초라하기 짝이 없다. 하지만 라자는 “새로운 언어를 발명해야 한다.”고 역설하며 지독하고 끔찍
7
SCAPCTP
APCTP 2020 올해의 과학도서고급 과학콘텐츠 창출 및 보급, 과학문화 확산을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올바른 과학적 세계관을 정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APCTP)에서는 과학자 및 과학도, 과학에 관심 있는 대중 모두가 과학적 사고의 지평을 넓혀 나가는데 도움을 주고자 '2020 올해의 과학도서'를 선정했습니다. □ 선정위원 명단최진영(과학과사람들 대표, 선정위원장), 백두성(노원우주학교 관장), 이강영(경상대학교 물리교육학과 교수), 이명현(천문학자, 과학책방 갈다 대표), 장동선(뇌과학자, 과학커뮤니케이터), 손승우(한양대학교 응용물리학과 교수, APCTP 과학문화활동부 위원장), 이정원(ETRI, APCTP과학문화활동부 위원), 황정아(KASI, APCTP 과학문화활동부 위원)<총 평>과학 도서들에 대한 애정과 존중, 한권 한권의 의미와 가능성을 모두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과학책을 쓰고 출판하고 번역하는 일의 고단함
박재용과학저술가
APCTP 선정 과학도서, 다시 듣고 싶은 저자 강연 '박재용 작가' 강연 중내 일의 거의 다가 과학 책을 쓰거나 과학 강연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를 소개할 때 과학작가 과학 커뮤니케이터라고 한다. 50이 되어서 새로 시작한 일이다. 힘든 점이 없는 바는 아니지만 좋아하는 일을 뒤늦게나마 선택해서 즐겁게 하고 있으니 만족스런 일상이다. 책은 기획을 하고 출판사와 계약을 한 뒤 긴 호흡으로 몇 달 간 취재를 하며 목차를 잡고 글을 쓴다. 그 과정에서 여러 피드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홀로 진행한다. 물론 읽을 독자를 생각한다. 어느 연령대가 읽을 것인지, 어느 정도 수준의 사람이 읽었으면 좋겠는지를 생각하고 거기에 맞춰 문체를 조절하고, 담길 정보의 깊이를 정한다. 하지만 출간되어 독자의 손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내 머릿속 생각일 뿐이다. 쓰는 시간과 피드백이 돌아오는 시간 사이 간격이 사뭇 길다. 책은 기본적으로 고독한 작업이다.강연은 조금 다르다. 내 책을 읽고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
**APCTP 올해의 과학도서 다시 듣고 싶은 저자 강연** 2017년, 2018년 APCTP 올해의 과학도서가 돌아왔습니다. 다시 듣고 싶은 저자 강연이 온라인으로 진행되니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다섯 번째 시간은 유재준 교수님의 '호기심의 과학'입니다. 11월 12일 목요일 저녁 7시에는 정형채 교수님의 '전체를 보는 방법'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접속채널 네이버TV APCTP 채널 https://tv.naver.com/apctpofficial 유튜브 국립과천과학관 채널 https://www.youtube.com/user/gnsmscience
독자님의 정보를 입력해주세요.
* 는 필수항목입니다
첨부파일은 최대 3개까지 가능하며, 전체 용량은 10MB 이하까지 업로드 가능합니다. 첨부파일 이름은 특수기호(?!,.&^~)를 제외해주세요.(첨부 가능 확장자 jpg,jpeg,png,gi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