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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익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인포데믹(infodemic)’은 잘못된 정보나 가짜 뉴스가 마치 미디어를 통해 전염병처럼 급속하게 퍼지는 현상을 말한다. 이른바 이 ‘정보전염병(information+epidemic)’은 미국 전략분석기관 인텔리브리지(Intellibridge)의 창립자 데이비드 로스코프(David Rothkopf)가 『워싱턴포스트』(2003년 5월 11일자)에서 처음으로 제시한 신조어다. 그는 기고문에서 당시 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근)에 관한 각종 루머나 거짓 정보의 빠른 확산이 전염병의 직접적 피해만큼이나 큰 혼란과 피해를 야기한다고 역설했다.1) 코로나19의 팬데믹(pandemic, 감염병 세계적 유행)이 인포데믹을 낳고 있다. ‘젊은 사람들은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는다. 설령 감염되어도 죽지 않는다.’와 같은 잘못된 정보가 널리 확산하여 클럽이 여느 때 만큼 붐빈 적도 있었다. 소금물로 입안을 소독하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는다는 잘못된
박한선서울대학교
(일러스트레이션 : 김민정) 코비드-19(한국 명칭 코로나-19)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의료와 보건뿐 아니라 경제, 사회, 문화, 정치, 외교 등 다양한 영역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언제 이 상황이 끝날 지 아무도 모른다. 작년 존스홉킨스 보건안전센터의 시뮬레이션에 의하면 전 인구의 80%가 감염될 때까지 유행이 지속되며, 18개월 내에 6500만 명이 사망한다고 예측되었다. 또한 최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는 미국에서만 약 2억 명이 감염되는 것으로 추정했다. 하버드 공공보건대 연구팀도 14억~42억 명이 감염될 것으로 예상했다. 예측 시뮬레이션은 원래 틀리는 법이지만, 봄바람이 불면서 스르륵 사라질 가능성은 낮다. 이미 세계보건기구는 판데믹을 선언했는데, 역사상 세 번째다. 물론 선언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WHO가 있기 전부터 판데믹은 항상 있었다. 아무튼 첫 번째는 68년에 일어난 홍콩 독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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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영과학책방 갈다
왼쪽부터 APCTP 이은희 과학문화위원, 손승우 과학문화위원장, 이명현 前 과학문화위원, 방윤규 소장, 정우성 사무총장, 이성빈 前 위원 지난해 12월 3일, 과학책방 ‘갈다’에서 APCTP 올해의 책 시상식과 갈다의 송년회가 열렸다. APCTP 사무국에서는 시상식 전에 이성빈 위원과 이명현 위원의 과학문화위원회 서프라이즈 퇴임식을 준비한다며 꽃과 케이크를 몰래 준비해달라고 연락을 했다. 직원들은 퇴임 행사에 걸맞게 글씨가 잘 보이는 아주 커다란 케이크를 주문했다. 시상식과 송년회가 끝난 그날 밤, 이명현은 뒷풀이로 간 식당 주인의 어머니가 생일이라는 말에 그 케이크를 건네고 나오면서 짐이 없어져서 좋다며 아이처럼 웃었다. 이명현은 과학문화계(?)에서 넓고 깊게 오랫동안 활동해오다가 과학책방 '갈다'를 오픈했다. 나는 '갈다' 준비를 하며 고용계약으로 이명현을 만났으니 아마도 내가 이 과학문화계에 가장 최근에 들어온 사람일 것이다. 그동안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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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용건국대학교/문화평론가
『행성감기에 걸리지 않는 법』(2018, 이선 지음, CABINET)판데믹의 시대를 지난다는 것 우리는 지금 판데믹(pandemic)을 지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지정하는 전염병 위험 단계 중 최고인 6단계, 세계적 유행이다. WHO가 창설되고 난 이후, 1968년과 2009년에 이어서 세 번째로 맞이하는 판데믹인 것이다. 1968년 홍콩독감 때는 전 세계적인 보건위생과 의료기술의 발달이 미비했고, 정보를 전 세계가 공유하기 어려웠던 시점이었기 때문에 사람들의 머릿속에 이러한 문제에 대한 심각성이 각인되어 있지 않다.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A(H1N1) pdm09) 때는 수많은 사상자를 내면서 공포감이 조성되었지만 타미플루(Tamiflue)라는 치료제가 있었기 때문에 인류가 바이러스를 극복할 수 있을 거란 희망을 만들어주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번에 우리가 맞이한 코로라 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앞에서 인류는 생각보다 할 수 있는 것이
김성일작가
(일러스트레이션 : 박재령) &nbs
송민령카이스트
『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2017, 데이비드 콰먼 지음, 강병철 옮김, 꿈꿀자유) 조류독감이라는 용어가 매체에 자주 등장하며 사람들에게 익숙해져 가던 무렵이었다. 뉴스에는 고위 공직자가 닭 요리를 먹는 장면이 나왔다. 충분히 익힌 닭고기는 괜찮다며 시민들을 안심시키고, 닭 판매를 진작하려는 취지였다. 의아했다. 감기 걸린 닭이 독극물을 만들어내는 것도 아닌데 왜 사람이 아픈 닭을 먹는 게 문제가 된단 말인가? “인수공통 전염병”이 무엇인지 몰랐기 때문에 생긴 궁금증이었다. 조류독감은 인수공통 전염병이다. 조류독감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사람도 감염시킬 수 있으며, 발열과 폐렴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감염된 가금류 또는 감염된 가금류의 배설물에 접촉했을 때 감염될 수 있으며, 사람들 사이의 전염은 극히 드물다고 한다. ‘인수공통 전염병’이라는 용어는 대다수 사람들에게 새롭지만, ‘인수공통 전염병’이라는
이주홍충북대학교
새벽 4시 55분 수영장, 첫 수업 5분 전. 100m 레인 8개와 다이빙장은 아무 소리 없이 고요하다. 한겨울이라 탈의실과 수영장을 사이에도 살얼음 같은 바람뿐이다. 막 샤워를 마쳐 물기 남은 피부로 찬 공기가 몰아닥친다. 탈의실에서 새 나온 희끄무레한 빛뿐인 넓은 공간에, 5분 뒤 탕 탕 탕 탕 끝에서부터 불이 차오른다. 맑은 물 속으로 하루 중 가장 맑고 투명한 무대가 펼쳐졌다. 흰 그림자가 일렁이는 풀에 뛰어들어 한 손 가득, 한 팔 가득 묵직한 수압을 맞서 나아갔다. 나는 수영을 하면서, 내가 직면해 겁이 나지 않을 것은 평생 물 뿐이라고 생각했다. 아태이론 물리센터에서 주관한 과학 커뮤니케이션 스쿨이 열린 것도, 겨울 칼바람이 잦아들지 않은 2월이었다. 바다 근처 청회색 항구도시는 내륙에 살던 나에게 너무 낯선 모습이었다. 터미널에서 포스텍 입구를 지나쳐 무은재관까지 겨울방학이라 개미 한 마리 보이지 않았
박윤지전북대학교
어떤 일을 하던 꼭 한 발짝 늦게 알게 되는 일이 있다. 정말 하고 싶은 일임에도 며칠 차이로 알게 되어 후일을 기약하게 되는, 그런 일 말이다. 내가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의 과학커뮤니케이션스쿨(이하 과컴스쿨)을 알게 된 것도 그랬다. 18회 신청 마감일이 이틀 지나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 때와 조금 달라진 것이 있다면 내가 갓 알을 깨고 과학커뮤니케이터 햇병아리로 자라나고 있다는 것 정도. 네모반듯하게 선 정문을 지나 온통 ‘여기가 바로 공대다.’하는 이미지의 건물들로 가득한 이곳은 한옥을 본 딴 건물들이 자리한 학교에서 온 내게 조금은 경직된 곳이라는 첫인상을 주었다. 2박3일의 일정동안 무은재 기념관 앞에서 쭈그려 앉은 나와 친구의 패딩 안으로 쏙 들어오던 고양이나 제법 예쁜 산책로 등이 그 인상을 많이 누그러뜨려 주기는 했지만 말이다. 과컴스쿨의 프로그램은 크게 강연과 글쓰기, 프레젠테이션으로 나뉜다. 일반적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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