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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현한림대학교
(일러스트레이션 : 김민정 작가님) 시각과 청각은 우리가 외부의 정보를 받아들이는데 활용하는 대표적인 감각들이다. 눈은 전자기파 중 가시광선을 활용해 대상의 밝기와 색상을 인지하고 귀는 일정한 주파수 대역의 음파를 감지해 소리를 내는 파원을 파악한다. 시각이 직접적인데 비해 소리는 직감적이다. 두 눈에 비치는 시각 정보의 차이를 비교함으로써 우리는 시야 속 대상들과의 거리감, 대상의 입체감을 확보할 수 있고, 두 귀에 들리는 소리의 차이를 통해 우리는 소리의 원천이 어느 방향에 있는지 알 수 있다. 파동의 일종인 소리, 즉 음파는 매질을 구성하는 입자들의 변위에 의해 생겨나는 압력의 주기적인 진동이 일정한 속도로 퍼져 나가는 현상이다. 음파가 전달되는 매질은 공기나 물과 같은 유체일수도 있고 콘크리트와 같은 고체일 수도 있다. 다른 파동처럼 음파도 공간적 주기성과 시간적 주기성을 나타낸다. 공간적 주기성은 파장으로 표현되고 시간적 주기성은 주파수(혹은 진동수)로 드러난다.[1] 사
김재경KAIST 수리과학과
(일러스트레이션 : 김민정 작가님) 우리 몸은 24시간 주기로 규칙적으로 변화한다. 매일 밤 9시가 되면 멜로토닌 호르몬이 분비되어 졸리기 시작하고 오전 7시에는 분비가 멈춰 잠에서 깨게 된다. 이러한 수면 활동 패턴뿐만 아니라 우리의 체온, 혈압, 물질 대사를 비롯한 많은 것들이 24시간 주기로 변화하는데 이를 일주기 리듬(circadian rhythms)이라 한다. 일주기 리듬을 처음 들으면 우리 몸이 24시간 주기의 밤낮 변화를 단순히 따라가는 것처럼 생각된다. 하지만, 해외여행을 갔을 때 우리 몸의 일주기 리듬은 여전히 한국 시간에 머물러 있어 밤에 자고 싶어도 자지 못하는 고통을 떠올려 보면 일주기 리듬은 단순히 밤낮 리듬을 따라가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1962년에 프랑스의 동굴학자 미셸 시프레는 깜깜한 동굴에서 두 달간 지내며 자신의 일주기 리듬이 여전히 유지되는 것을 관찰하였고 우리 몸속에는 스스로 일주기 리듬을 유지하는 시간 장치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우리의
윤아연국립과천과학관
“아연씨는 무슨 일 하시나요?” “저는 과학관에서 전시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어요.” “그럼, 과학을 굉장히 잘하시겠어요.” “아.. 저는 전공이 인문학이에요. 전시 기획이 전공이거든요.” 아무리 겸손하게 세어봐도 이제까지 소개팅은 백 번도 넘게 한 것 같다. 그리고 매번 직업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나는 크게 심호흡부터 한다. ‘인문학을 전공한 과학관 큐레이터’ 라고 간단히 대답하고 넘어가기에는 여러 가지로 설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도대체 과학관은 어떤 곳이며, 큐레이터는 뭐 하는 사람인지, 직장이 과학관이라며 어떻게 과학을 전공하지 않을 수 있는지, ‘전시 기획 전공’은 또 무엇인지.. 숱한 질문에 하나씩 정성스럽게 답변을 하다 보면, 어느새 시간은 훌쩍 지나가 있다. 누구나 들으면 바로 아는 의사나 변호사가 되지 못한 스스로가 한탄스러워지는 순간이다. 매번 앵무새처럼 같은 설명을 반복하는 스스로를 보며 가끔 이런 생각도 한다. ‘아예 녹음해서 소개팅 때마다 틀어놓으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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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영경상대학교
『토끼의 아리아』(2017, 곽재식 지음, 아작) 곽재식 작가를 소개하는 여러 가지 사항 중에 빠지지 않는 것은 엄청난 다작의 작가라는 점과, 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엄청나게 빨리 작품을 쓰는 작가라는 점이다. 한국의 SF 작가들 사이에는 ‘곽재식 속도’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6개월에 단편 네 편을 쓰는 속도인데, 실제로 곽재식 작가는 그 두 배의 속도로 일한다고 한다. 이런 생산성도 놀랍지만, 여기에 빼놓으면 안 될 점은, 곽재식 작가는 사실 직장이 따로 있기 때문에 글을 쓰는 일이 세컨드 잡이라는 사실이다. 본인의 마음가짐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시간과 수입이라는 면에서는 세컨드가 맞겠지? 물론 우리나라 작가들 가운데 전업으로 창작만 하는 분이 많지는 않겠지만. 여하튼 대단한 정열과 놀라운 창작력이라고 하겠다. 곽재식 작가에 대해서 또 한 가지 중요한 면은 작가가 화학을 전공한 현역 과학자라는 점이다. SF란 소재건 주제건 단순한 배경이건 간에 과학을 가지고 쓰는 소설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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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초엽작가
(일러스트레이션: 유지원 교수) K의 제보 #1 돌이켜보면 섬에 방문하기 전부터 수상한 낌새가 있었습니다. 보통은 출장지가 먼 경우 원격으로 문제를 확인하고 직접 방문하는 절차를 거칩니다만 온유 섬은 좀 달랐죠. 회사 상사는 극비에 해결할 일이 있다며 저를 회의실로 불렀어요. 평소와 달리 서면으로 파악된 정보도 없어 의아함을 느꼈습니다. 섬으로 직접 가보라는 말밖에는요. 하지만 종종 극비 시설을 방문하는 경우가 있었고, 저도 더 묻지는 않았습니다. 섬으로 가는 페리는 온유 시의 특정 선착장에서만 출발했습니다. 선착장에 들어가는 과정부터 경비가 삼엄했죠. 페리를 타기 직전 엄격한 보안 검사를 받았습니다. 관리자는 저와 파트너에게 몇 가지 동일한 자세를 취하도록 지시했는데 일종의 불일치를 점검하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테스트는 어렵지 않게 통과했지만, 선착장의 간이 사무실에는 어딘가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페리에 탄 사람은 저와 파트너, 그리고 섬과 육지를 오가며 물자 반입을 담당하고
송민령KAIST
우리의 행동은 ‘세상이 어떤 곳이고, 내가 어떤 존재이며, 세상에서 내가 차지하는 위치가 무엇이냐’라는 생각에 따라 달라진다. 따라서 나와 세상에 대해 정확한 사실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는 무엇이 정확한 사실인지 알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20~30년 전에는 정보의 주된 채널이 공중파 방송과 신문, 정규 교육 등 몇 가지로 한정되었다. 이런 시스템은 중앙에서 정보를 통제/조작하기 쉽다는 점에서 위험했지만, 가짜 뉴스의 범람을 제어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유리했다. SNS와 인터넷을 통해 누구나 정보의 생산자가 될 수 있는 요즘에는 반대 상황이 벌어진다. 빠르게 다량의 정보가 쏟아져 나오는데 옥석을 가리기도 어렵고, 빠르게 잊혀지며, 잘못된 정보에 휩쓸려 엉뚱한 대책이 나오기도 쉬워졌다. 특정한 생각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방식, 어떤 생각이 드러나거나 묻히는 속도도 크게 달라졌다. 따라서 현명한 삶을 영위하려면 과학과 기술이 알려주는 사실 뿐만 아니라, 나와 세상에 대한 생각이 확
이미진인하대학교
폭우도 쏟아지고 부슬부슬한 안개비도 내리고, 제법 다양한 형태의 빗방울이 떨어지던 날. 단양에 위치한, 지금도 생각날 만큼 더덕구이가 꽤 맛있었던 식당에 모여 점심식사를 하며 <
윤진/이솔작가
(재)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와 한국천문연구원이 주최하는, 이번으로 15번째를 맞는 <과학과 문화예술 소통워크숍>이 2019년 8월 15일부터 8월 17일까지 2박 3일간 열렸다. 이번 워크숍 참석자 가운데 윤진과 이솔 작가는 지금까지 중 몇 안되는 부부 참가자였다. 두 사람에게 이번 워크숍이 어땠는지 물었다. (누가 인터뷰했는지는 비밀)과학과 문화예술 소통워크숍은 어떤 행사인가?윤 : 과학자와 다양한 문화예술인이 참석해 다양한 교류를 하는 행사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과학자와 작가의 강연을 들었다. 첫째 날 조진호 작가, 이강영 교수의 강연을 들었고, 둘째 날 김상욱 교수, 김민식 PD, 최지혜 박사, 윤아연 국립과천과학관 학예사의 강연을 들었다. 저녁에는 세 명의 과학 유튜버-궤도(김재혁), 미나니(이민환), 과학쿠키(이효종)-의 영상 콘텐츠 제작 이야기를 들었다. 밤에는 천체 관측이 계획되어 있었으나, 이틀 내내 비가 와 별은 보지 못했다. 별 대신 김응빈 교수의 짧은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
[당신은 왜 대머리일까?] 오늘의 영상의 제목이 조금 자극적이죠? 당신은 왜 대머리일까요?? 물론 영상을 보시는 분들 중 아니신분들이 대다수겠지만?^^.. 모계로 부터의 유전일까요? 부계로 부터의 유전일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머리는 한 세대를 건너 뛰어서 유전된다고 알고있죠! 오늘의 영상을 보시면 대머리는 20번염색체와 관련이 깊다고 해요. 독일의 본 대학에서 탈모가 있는 남성을 대상을 검사를 한 결과 염색체 20번의 두 부분이 탈모와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아냈고, x염색체와 20번 염색체 두 부분의 변이가 있는 남성은 대머리 발생 확률이 7배나 높다는것을 알아냈다고 해요. 그리고 이전 연구에서는 모계에서 유전되는것으로 나타났었으나, 이 연구로 부모계에서 모두 유전되는걸 알 수 있었대요. 참 슬픈소식입니다. 미래에는 대머리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겨나겠죠? :) ***본 영상은 영국왕립연구소(Ri)가 그 내용과 활용에 대한 신용을
인간은 위대한 것 같다가도 자연재난을 겪고 나면 정말 미약하기 짝이 없는 존재임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됩니다. 이렇게 과학이 발전한 시대에도 자연 재난의 피해를 최소하 하기 위한 노력은 할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 자연 재난을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은 인간의 영역이 아님을 누구나 알고 있지요. 미항공우주국(NASA)라고 하면, 우주정거장에 가거나, 우주에 있는 행성들을 촬영 하거나 .. 하는 등의 지구 밖에서 일어나는 일들만을 한다고 생각 할 수도 있는데요, 그렇지 않습니다. 인간이 하고 있는 모든 연구의 최종 목적은 결국 인간을 위한 것입니다. 우주에 대한 연구도 결국은 우주와 그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인간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더 나아가 인간이 살고 있는 삶을 더 발전시키기 위함이지요. (SF영화에서 환경문제로 더 이상 지구에 생명이 살 수 없을 때, 대형 우주 정거장 등을 마련하여 거처를 옮기는 등의 이야기가 많이 등장하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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