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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수
17. 2217년 9월 14일- 서울 I*C 삼성동 구 코엑스 아케이드 코엑스 아케이드 ‘계곡 길’의 가장 안쪽에 위치한 아셈 병원에서 환희에 찬 탄성이 터져 나왔다. 아셈 병원의 병원장이자 유일한 의사이며 파파의 주치의인 ‘폴 그린그래스’는 양손을 흔들면서 병원에서 뛰쳐나왔다. 폴은 근처에 있던 자경단원을 붙잡고는 소리쳤다. “파파에게 전해! 전일기가 깨어났다고 말이야!” 잠시 어안이 벙벙해 있던 자경단원은 폴의 말을 이해하고는 빙그레 웃으며 소식을 전하기 위해 뛰어갔다. 자경단원의 소식을 전해들은 파파는 한달음에 아셈병원으로 달려왔다. 폴은 득의만면한 미소를 지으며 파파를 맞아들였다. “그렇게 헤매더니 도대체 어떻게 한 건가?” 폴은 자신의 둥그런 안경을 고쳐 쓰고는 아셈병원의 안쪽으로 안내하며 설명을 시작했다. “흔히 말하곤 하는 인식의 전환인거지. 전일기의 몸을 면밀히 살펴보니 심장 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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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용
젊었을때 사회주의자가 되어보지 않았던 사람은 멍청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사회주의를 물리학으로 바꾸어도 마찬가지다. 물리학이 우리에게 전해주던 떨리는 가슴과 지적 호기심 때문일게다. 문학의 경우를 조금 길긴 하지만 독일의 인문학자 디트리히 슈바니츠의 “교양: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들녘, 1999)” 중에서 인용해 보자. 셰익스피어는 언어의 핵심을 융합하는 대가였다. 이런 언어의 융합은 에너지를 방출하며 마치 순수한 의미처럼 발산된다. 다음에 희곡 “자(尺)에는 자(尺), Measure for Measure”에 나오는 한 예를 살펴보자. But man proud mandressed in a little brief authority most ignorant of what he’s most assured (his glassy essence) like an angry apeplays such phantastic tricks before hig
홍승우
고병권
1. 오래 전부터 정치학은 의학으로부터 많은 영감을 얻어왔다. 질병을 다스리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의학적 처방들은 사회를 관리하기 위한 정치적 처방들로 자주 응용되었다. 통치자들은 체제를 위협하는 세력들을 건강을 위협하는 질병처럼 대했다. 그래서인지 의학적 체제(특히 섭생법이 포함된 체계)를 뜻하는 ‘regimen’이라는 말과 정치 체제를 뜻하는 ‘regime’이라는 말의 어원이 같다는 것은 자연스러워 보인다. 그런데 오늘날의 정치는 의학이나 생물학 등 이른바 생명과학에 대해 과거와는 다른 관계를 맺고 있는 것 같다. 그것은 생명과학으로부터 비유나 영감 이상의 것을 얻어오고 있다. 아니, 무언가를 얻어온다기보다, 아예 정치학 자체가 하나의 생명과학으로 변화하고 있다. 정치학은 여타의 생명과학만큼이나 이제 ‘생명’을 핵심 주제로 삼고 있다. 이런 변화를 일찌감치 감지한 사람은 미셸 푸코(M. Foucault)였다(“사회를 보호해야 한다”). 그는 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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