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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헌서울대 물리학과 교수
양자얽힘 (Quantum entanglement) 상관성과 얽힘 우리는 한가지 사건의 결과가 다른 사건의 결과에 영향을 미칠 때 그 둘 사이에는 상관성이 있다고 얘기한다. 정치 경제적인 사회변화에 따라서 주식시장의 주가가 오르락 내리락하는것을 보면 그 주기나 정확한 오름내림폭은 (종종 오를지 내릴지조차) 알기 어려울지라도 어느정도 시간적인 상관관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만약 두개의 주사위를 던졌는데 1번 주사위의 결과에 상관없이 2번 주사위의 결과는 모두 1/6의 확률을 가진다면 두 주사위를 던짐의 결과는 상관관계가 없다고 할 수 있다. 이를 두 사건의 확률은 서로 독립적이다라고도 얘기한다. 그에 반해 하나의 주사위에서 나오는 숫자와 다른 주사위의 숫자결과가, 예를 들어 1번 주사위에서 숫자 1이 나오면 2번 주사위에서는 80%의 확률로 2가 나오는 식이 된다면, 두 주사위의 결과값은 서로 상관성 있다고 할 수 있다. 극단적으로 만약 1번 주사위에서 숫자
윤성철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
“당신이 캐서린을 만나러 가고, 그녀에게는 몸이 있고... 당신과 내가 다르다는 점 때문에 내가 얼마나 번민했는지 생각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았죠. 우리의 공통점에 관해서요. 예를 들어 우리 모두는 물질로 만들어졌다는 점. 왠지 모르겠지만 덕분에 우리가 같은 이불을 덮고 있는 것처럼 느껴져요. 부드럽고 보송보송한. 그리고 이불 밑의 모든 것은 다 동갑이에요. 우리는 모두 130억 살. 아. 좋네요.” -- 영화 ‘그녀 (Her)’ (2013) 중에서. 인공지능 사만다는 인간 남성과 사랑에 빠진다. 쉬울 리 없다. 따뜻한 품을 느낄 수 없고 줄 수도 없는 사만다는 고민에 빠진다. 어느날, 인공지능 시스템의 북클럽에서 물리학을 접한 그녀는 깨닫는다. 자신은 단순히 ‘지능’이 아니라는 사실을. 그녀의 존재를 있게 한 것도 인간과 다를 바 없이 ‘물질’이라는 중요한 사실을. 내가 130억여 년에 걸쳐 별에서 만들어진 물질이라는 부드럽고 보송보송한 이불 밑에서 동
김명호과학 만화가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텔레비전 프로가 있다. 세상을 등지고 인적 없는 오지에서 홀로 사는 사람들을 찾아가 며칠 함께 지내며 인터뷰하는 내용이다. 희한하게도 유치원 때부터 딸이 즐겨봤던 것이기도 하다. 나도 옆에 앉아 몇 번 봤는데, 해가 지고 슬슬 저녁을 먹으며 대화의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한결같이 나오는 질문이 있다. “어쩌다 이곳까지 오게 되었습니까?” 과학 만화가라는 간판을 내건지 수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처음 만나는 사람들은 빠지지 않고 묻는 것이 있다. “어쩌다 과학을 만화로……” 순간 난 오지에 사는 자연인이 된다. 분명 모국어로 쓰여 있지만 이해가 안 되는 기묘한 현상을 체험할 수 있는 곳, 기상천외한 수식과 처음 보는 영어 약자가 너울대는 곳. 그래서 높은 학식으로 무장하고서야 발을 내디딜 수 있는 곳이 아니던가. 수많은 영혼이 진토되어 넋이라고 있는지 없는지 모를 과학이라는 이 불모의 땅에서 비전공자의 몸으로 땅을 일구려 하고 있으니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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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용단국대학교 연구교수
SF는 이미 우리 옆집에 살고 있다 우주를 배경으로 하거나 외계인이 등장하고, 첨단 과학기술로 인해 구현된 스펙터클과 모험서사가 필요하다는 생각은 SF에 대한 가장 흔한 오해 중 하나일 것이다. 물론 이러한 요소들이 SF를 구성하는 중요한 부분이고 이러한 것들로 SF가 정체성을 확립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19세기 말 장르를 규정할 만한 단서들이 제시되면서부터 지금까지 변용을 거듭해 온 SF는 환상적이 요소뿐 만 아니라 자연과학기술과 사회과학 영역에 속한 이론들을 섭렵하면서 시대를 통찰할 수 있는 방법론 중 하나로 자리매김 해 왔다.때문에 SF는 환상과 스펙터클을 제공해 주기도 하지만 일상에 대한 성찰을 제시하기도 하고, 앞으로 닥칠 미래를 예언하는가 하면, 과거를 비틀어 현실을 투영하기도 한다. 현대 SF를 이야기 할 때 ‘외삽(extrapolation)’이나 ‘사고실험(thought experiment)’을 언급하는 것은 그 변용의 결과가 어떠한
고장원SF 작가
“또라이처럼 보이려고 소설을 썼는데, 평범하다는 얘기 들으면 좀 상처받겠죠. 그렇지 않을까? 나는 ‘와 이거 되게 재밌지 않아, 또라이 같지 않아?’ 라고 생각한 건데.”--- 온우주 출판사와의 작가 인터뷰에서1) 엄밀히 말해 dcdc를 과학소설 작가라 정의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예컨대 그의 첫 개인선집 <대통령 항문에 사보타지; 2014년>를 보면 수록작 상당수가 SF와 동떨어져 있지 않은가. 그가 좋아하는 내러티브 형식은 ‘직설적인 우화’라는 다소 모순된 패러다임에서 출발한다. 이는 우화를 추구하되 그 묘사방식이 직설적이다 못해 거칠다는 뜻인데, SF라는 형식 또한 그러한 작가의도에 맞을 때 종종 채택되는 듯하다. 중요한 것은 어떤 이야기 형식을 취하건 간에 dcdc의 소설들에는 그것들을 꿰뚫는 하나의 일관된 흐름이 있다는 점이다. 공정한 자원의 분배는커녕 가진 자들의 부(富)를 더욱 튼실하게 지켜주는 권력의 전횡과 이를 감시하기보다 한데 놀아먹느라 여념이
정지훈경희사이버대학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강의교수
최근 4차산업혁명 열풍과 함께 언급되는 많은 미래지향적인 기술들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아마도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일 것이다. 사실 지난 수년 간의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은 정말 눈이 부실 정도여서 이렇게 열광하는 것도 이해가 된다. 그러다보니, 인공지능이 인간과 동일한 수준의 만능지능으로 발전하거나, 더 나아가서는 인간을 넘어서는 수퍼지능이 될 수 있다는 경고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인공지능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뇌와 생물들의 지능이 어떻게 진화했는지를 잘 안다면 더욱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이 책은 지능이라는 복잡한 능력이 어떻게 탄생해서 발전해 왔는지에 대해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준다. 가장 앞서가는 인공지능 회사로 알려진 구글의 딥마인드를 설립한 데미스 하사비스는 게임개발자이자 학부에서 컴퓨터과학을 전공한 컴퓨터 분야의 전문가이기도 하지만, 그는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에서 뇌과학
정영석서라벌고등학교 학생
중력파, 아인슈타인의 마지막 선물 첫 대중 강연이 시작되는 날이였습니다. 묘하게 스티브 워즈니악을 닮으신, 수염이 굉장히 멋있는 관장님이 앞에서 최고가 아니면 하지 않으므로 오늘 강연은 최고일 것이다, (이 논리대로라면 나중에 하는 강연이 항상 더 좋은거 아닌가…) 꼭 질문을 하라고 하시며 시작한 첫 강연이였습니다. 수리연구소에서 일하시는 분이 나와 강연을 한다고 하기에 지루해도 평소 궁금하던 내용이니 졸지는 않겠지?라는 걱정과 함께 시작된 강연이 시작되었지만… 정말 의외로(?) 진지할 것 같았던 강연은 연구원님의 농담으로 중간 중간 다함께 웃을 수 있었던, 중력파에 대해 간략히 소개한 여러 글들과 유튜브 영상들과 달리 아인슈타인 이야기부터 지금까지, 중력파 발견과 관측을 위한 노력, 중력파를 이용함으로써 생기는 다양한 이점들을 알 수 있었던, 첫 강연 타이틀을 주기 아쉽지 않은 강연이였습니다. 박사님이 서울시립과학관에서 한 강연이 처음이
김지연서라벌고등학교 교사
우리학교 인근에 과학관이 세워지면 어떤 모습일까 기대를 많이 했었다. 그러던 중에 서울시립과학관 교육지원과 관계자와의 전화 통화로 개관 전인 서울시립과학관을 방문하게 되었고 ‘과학은 보는 것이 아니라 하는 것이다’라는 서울시립과학관 관장님의 말씀처럼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직접 과학문화활동을 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 더 기대가 되었고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 선정, 올해의 과학책을 읽다 저자강연에 참여하게 되었다. 첫 강연인 중력파, 아인슈타인의 마지막 선물, 홍성욱의 STS, 과학을 경청하다 강연도 감명 깊게 들었지만 중간고사를 일주일 앞두고 학생들의 참여가 거의 없었던 ‘김상욱의 과학공부’는 ‘세상을 보는 눈으로서의 과학’에 대한 강연이었다. Cogito ergo sum! ‘생각’함으로써 ‘존재함’을 느낄 수 있는 인간임을 철학에서 말하고 있다면 과학을 전공한 저자의 입장에서는 과학의 슈뢰딩거 방정식으로 자연 현상의 99%를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저자는 “셰익스피어를 아
정두석연세대
APCTP에서 조항현 교수님의 과학적 진리를 밝히기 위한 열정의 날갯짓이, 물리학 발전에 폭풍을 몰고 온다! 5월부터 APCTP의 JRG 리더를 맡고 계신 복잡계 연구 전문가, 조항현 교수님과의 인터뷰.Q1. 조항현 교수님, 인터뷰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선 자기소개를 간략하게 부탁합니다.A1. 안녕하세요. 저는 통계물리학과 복잡계 연구를 하고 있는 조항현 입니다. 이번 5월부터 ‘복잡한 동역학의 통계물리학’이라는 이름의 Junior Research Group (JRG) 을 이끌게 되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수학과 과학을 좋아했고 그 중에서도 물리학을 좋아하여 계속 공부를 하다 보니 대학교와 대학원에서 모두 물리학을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카이스트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서울에 있는 한국고등과학원과 핀란드 알토대학교에서 박사 후 연구원으로 지내다가 포항공과대학교에서 연구교수를 시작한 게 3년 전입니다. 그러다 최근에 아시아∙태평양 이론물리센터 (APCTP) 로 오게 되었습니다.&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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