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FI 리타와 로이 <2부>

<2부> 그 말을 끝으로 김연구의 목소리가 뚝 하고 끊어졌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조기퇴근을 위해 동료를 팔라는 이야기. 솔직히 퇴근에 목마르지 않았다. 정신적으로 쉽지는 않은 일이지만은 남들에게 당당히 이야기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나를 고무시켰다. 누군가 내게 어떤 일을 하냐고 물었을 때, 인공지능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고 받아칠 수 있다는 말이다. 불특정의 누군가가 내 직업을 인정한다는 말은 사회가 나를 인정한다는 뜻이고, 내

SF Review 배명훈 작가의 <안녕, 인공존재!>

배명훈 작가의 단편집 <안녕, 인공존재!>의 세상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과는 어딘가 좀 다른 세상이다. 어떤 면에서 보자면, 그것은 21세기 현재보다 중세 시대를 더 닮았다. 중세 신학자의 신(神)의 존재론적 증명이 언급되고, 태양과 행성들은 투명하고 거대한 천구에 붙어 지구 주위를 돌며, 심령으로부터 과거를 읽어내는 고고심령학자가 등장한다. 첫 번째 단편 <안녕, 인공존재!>에서 항공우주국에 근무하는 이경수는 신우정이 다니던 회사 연구소로부

APCTP Plaza 소백산천문대의 문화예술 확산 활동

소백산천문대에 차곡차곡 쌓인 '계절', 과학문화 태동 '시절'이 되다. 별이 유난히 반짝이던 2009년 여름, 한국천문연구원(이하 천문연)의 지역천문대인 충북 단양의 '소백산천문대'에 매일 보던 천문학자들이 아닌 다양한 종족*의 사람들이 모여들더니 우주와 과학을 이야기하고 상상하면서 우주와의 교감을 나누기 시작하였다. 그로부터 약 15년후 2025년 가을, 소백산천문대에는 또다른 다양한 종족의 인간들이 모여 별과 우주를 이야기하다가 "7,300

Cross Street 쿼크의 변주곡: 11월 혁명에서 테트라쿼크까지

2025년 12월 3일, <네이처>에 주목할 만한 논문이 실렸다.[1] “맵시쿼크로만 구성된 테트라쿼크의 스핀과 패리티 결정(Determination of the spin and parity of all-charm tetraquarks),” 이 제목에는 ‘테트라쿼크’라는 낯선 단어가 들어있다. 테트라쿼크는 쿼크 네 개로 이뤄진 입자를 뜻한다. 게다가 이 논문에서 말한 테트라쿼크는 맵시 쿼크 네 개로만 이뤄져 있다. 맵시 쿼크가 처음 발견된 건

Cross Street 벌레의 마음을 찾아서

[14회] 벌레의 마음을 찾아서 우리는 지난 연재를 통해 신경계의 기원을 따라 긴 여정을 걸어왔다. 신경계가 무엇인지, 신경세포와 시냅스 같은 핵심 구조들이 언제, 어떤 계통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 등장했는지를 추적하기 위해, 신경계를 세포와 분자 수준으로 환원하고, 그렇게 환원된 요소들을 다양한 동물과 그 친척들 사이에서 비교하는 방식으로 접근해 왔다. 그 결과 신경계는 어느 순간 갑자기 완성된 구조로 출현한 것이 아니라, 프로토뉴런과 프로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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