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oss Street 신경계 탄생의 새벽: 뉴로펩타이드 기반 화학적 소통 체계의 등장

활동전위의 핵심 재료인 이온 채널, 시냅스 전달에 필요한 소포 융합 단백질, 그리고 감각 수용체와 같은 요소들이 이미 동물의 조상, 심지어는 단세포 원생생물 단계부터 존재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큰 통찰을 준다. 특히 지난 두 연재에서 살펴본 해면동물의 ‘뉴로이드 세포’와 판형동물의 ‘펩타이드성 세포’ 연구는 감각, 분비, 운동 기능이 한 세포에 통합된 원시적 프로토뉴런이 점진적으로 분화하고 전문화되는 역사적 시나리오를 지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APCTP Plaza 우주를 사랑하는 법

난생처음 들은 달 과학 강연을 잊지 못한다. 당시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홍승수 교수님께 우연히 생겼지만 지구에 필연이 된 달에 대한 열강을 들었다. 강연을 듣기 전에 내게 달은 그저 달일 뿐이었는데, 갑자기 특별한 사연을 지닌 주인공으로 내 마음속에 두둥실 떠올랐다. 이제껏 내가 발 디디고 있는 지구에서의 안위만 생각해 왔는데, 우주 속 나란 존재에 처음으로 헤아려 보게 됐다. 내가 어렸을 때 이런 강연을 들었더라면 천문학자를 꿈꿨을지도 모른다.

Cross Street 스피어엑스, 우주를 바라보는 새로운 눈

스피어엑스 발사! 2025년 3월 12일, 스피어엑스 우주망원경이 미국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엑스의 팰컨9 로켓에 실려 우주로 향했다. 당초 발사 예정일은 2월 27일이었지만, 발사 준비 과정에서 무려 여덟 차례나 연기된 끝에 아홉 번째 시도 만에 마침내 성공을 거뒀다. 오랜 시간 발사만을 기다려온 스피어엑스 팀, 한국천문연구원,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그리고 우리나라 우주항공청 관계자들은 그야말로 애를

SF Review 곽재식, 해장국으로 날아가는 비행접시

흔히 사람에겐 크게 세 가지의 욕구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성욕, 식욕, 그리고 수면욕. 모두 지극히 인간의 동물적인 욕구를 보여준다. 하지만 요즘 세상의 풍경을 보면, 우리에겐 또 다른 네 번째 욕구가 숨어있었던 듯하다. 스스로가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존재라고 인식하고, 또 세상의 관심과 주목을 갈망하는 욕구다. SNS에는 자신의 일상이 얼마나 특별하고 소중한지를 앞다투어 자랑하는 게시글이 쏟아진다. 댓글 뒤에 숨어 밤새 싸우는 익명의 사람들은

SCI-FI 이삭학자와 이삭세계의 이삭들 2

살인 사건이었다. 요툰 성계 내 우주 거주구 호텔에서 여러날 숙박하던 이들이 있었는데 호텔 체크아웃 시간이 되어도 나오지 않았다. 벨보이 말에 따르면 첫날 두 사람은 연인처럼 보였고 무중력 수영장에 대한 기대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한다. 컨시어지는 전날 두 사람이 사소한 말다툼을 했지만 곧 한 사람이 사과하고 방으로 돌아가는 것을 봤다고 했다. 하우스키퍼가 우선 청소를 위해 현장에 들어섰는데 사망한 여성의 시체만 발견되었다. 다른 여성 한명은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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