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oss Street 사냥꾼의 신경계(1)

<고생대의 시작, 캄브리아기에 생물학적 빅뱅이 일어나며, 현존하는 동물들의 거의 모든 가문이 형성된다. 이 때 해파리는 이미 현재와 비슷한 모습으로 바닷속을 누비고 있었음이 화석으로 확인된다.> 약 5억 2천만 년 전, 캄브리아기의 바다에서는 대격변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른바 생물학계의 ‘빅뱅’이라고도 불리는 캄브리아기 대폭발(Cambrian explosion) 시대에, 수많은 동물들이 무더기로 화석 기록에 등장하기 시작한다. 그 이전 시기인

SCI-FI 연약할수록 귀히 여기사 2

2부 오, 눈치 빠른데? 맞아. 제보자가 반달날개밤나방을 목격한 게 그때야. 1992년 10월 28일. 휴거 소동 당일. 아니, 참, 휴거 자체는 우리랑 아무 상관 없는 일이라니까. 우연이야, 우연. 그때 기도원이 있던 자리가 공교롭게도 나방 서식지랑 겹친 것뿐이라고. 뭐, 지금은 없어진 서식지겠지만. 내가 알기로 지금 거긴 무슨 버려진 반도체 공장인가 있고 그럴걸. 우리 어릴 때까지만 해도 잘나갔던 무슨 큰 회사 공장이었을 텐데, 이름이…….

SF Review 배명훈의 <타워>

빈스토크(Beanstalk) 타워. “빈스토크라는 이름은 원래 잭과 콩나무[Jack and the Beanstalk]라는 이야기에 나오는 거대한 콩줄기에서 따온 이름”이다. 그 콩줄기처럼 하늘까지 솟은 674층짜리 건물인데, “가늘고 길쭉하게 높기만 한 게 아니라 가로세로가 거의 5킬로미터에 달하는 두툼한 건물”이다. 상주인구가 무려 50만이고, “도시화가 백 퍼센트 진행된 나라”이며, “대외적으로 승인된 주권을 갖춘 독립국가”이다. “1층부터

Cross Street 고양이 눈은 로봇 카메라에 어떤 영감을 주는가?

고양이의 일자형 동공과 휘판 빛에 따라 동공이 가늘게 일자로 좁혀지는 고양이의 눈은 신비롭고 독특한 인상을 준다. 소설이나 영화에서도 고양이의 눈처럼 날카롭고 신비로운 동공(눈동자)은 캐릭터에 예리함, 이질감, 위험한 매력을 부여하며 독자와 관객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수정체에서 빛이 통과하는 부분인 동공은 고정된 게 아니라 주변 근육의 작용으로 크기가 변한다. 즉, 망막으로 들어오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 조리개로, 빛이 강하면 크기가 작아지

APCTP Plaza 미트 소백Mt. 스타스

#1. 프롤로그 권혜란 준상 감독님, 한국천문연구원에서 메일이 왔어요. 6월 12~14일 소백산천문대에서 과학과 문화예술 워크숍을 하는데 유준상 감독님 측을 초대해 드리고 싶다고요. 2박 3일 동안 천문학자 강연을 듣고 별을 보는 프로그램으로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와 공동으로 진행한대요. 산 위에 천문대다 보니 숙소가 열악하지만, 식당 밥은 맛있다고 해요. 유준상 소백산천문대 워크숍이면 작년에 일정 안 맞아서 못 간 데지? 이번엔 가자! 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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