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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진한국천문연구원
모든 것이 중력의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우주다. 무거운 천체들이 중심을 잡고 그 주위를 좀 덜 무거운 물체들이 돌고 도는 법칙에 따라 태양계의 가장 중심인 태양과 행성들의 운동에 대해서는 초·중·고 과학 교과서에서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사실 천문학 중에서 특히 태양계 천문학 분야는 교과서를 만들기 매우 어려운 분야다. 태양계 천체가 탐사(exploration)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내용을 집필하고, 편집하고, 교과서로 출판되는 과정 중에도 끊임없이 태양계 탐사 임무의 찬란한 결과물들이 쏟아진다. 한편으로는 용어에 대한 정의와 기준도 계속해서 업데이트되고 있다. 2006년 8월의 사건도 그렇다. 국제천문연맹 총회에서 명왕성이 행성에서 퇴출당하는 것이 결정되고 바로 그해 11월 대입 수학능력시험 문제에 행성의 정의에 관한 내용이 출제되었다. 그해 7월까지 지구과학 시간에는 행성을 수, 금, 지, 화, 목, 토, 천, 해, 명으로 외웠었는데 말이다. “소행성은 태양 주위를 공전하는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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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한성균관대학교 생명과학과 교수
신경계의 기원 다양한 생물에 대한 진화 연구를 통해 축적된 지식을 바탕으로 신경계의 기원을 추적한다. 그림1. 해파리처럼 생겼지만 일반 해파리들이 속한 자포동물이 아닌 유즐동물로 분류되는 빗해파리. 보통 8줄로 된 빗 모양의 섬모성 구조는 헤엄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사진 출처: https://flic.kr/p/29SFk9k 2023년 5월 17일, [Nature]지에 생물학 교과서를 다시 쓰게 만들 논문이 발표된다. ‘고대부터 계승된 유전자 연관은 유즐동물이 다른 동물들의 자매라는 가설을 지지한다(Ancient gene linkages support ctenophores as sister to other animals)’라는 알쏭달쏭한 제목의 이 논문의 주인공은 바로 ‘빗해파리(comb jelly)’. 라틴어로 ‘빗을 달고 다니는 동물’이라는 뜻의 유즐동물문(ctenophora)을 이루는 빗해파리는 최근 진화생물학자들이 ‘동물의 기원’을 두고 열띤 토론을 펼치게 한 장본인
박상준서울SF아카이브 대표
작년 12월 소백산천문대에서 열린 과학과 문화예술 융합워크샵에서 나는 자료 하나를 공개했다. 과학잡지 [학생과학]의 1975년 10월호 표지. 그동안 이 워크샵을 거쳐 간 사람들이 수없이 많지만 아마도 이 그림을 본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림1. 소백산천문대 천체망원경이 표지 사진으로 실린 [학생과학] 1975년 10월호 / 서울SF아카이브 제공 지금으로부터 거의 50년 전인 1975년에 소백산천문대에 처음으로 설치된 24인치(61cm) 천체망원경의 모습이다. 워크샵에 참가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견학하곤 했던 바로 그 망원경이다. 원래 미국에서 만들어진 이 망원경의 형제들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여러 곳의 천문대에 자리를 잡았지만 지금은 대부분 일선에서 은퇴했다고 한다. 그러나 소백산의 이 망원경만은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하며 지금도 해마다 몇 편의 논문을 생산해내고 있다. 사실 이 워크샵에서 주로 소개한 것은 어릴 적부터 각별히 여겨오던 몇몇 우주와 SF 관련 이미지들이었다.
김영균광주교육대학교 교수
프레드 애스테어, 진저 로저스, 김태희, 이나영, 조지 로메로, 아놀드 슈왈츠제네거, 케이트 모스, 윈스턴 처칠의 공통점은? 모두 듀나(DJUNA)의 SF 단편소설 <대리전代理戰>에서 (스치듯이) 언급되는 실존 인물들이다. 소설의 주인공은 “집에 막 배달된 프레드 애스테어/진저 로저스 DVD 박스세트를 보려고 일찍 집으로 가”고, (김태희나 이나영 같은) “연예인들을 닮지 않은 수많은 한국 여자들처럼 그 애도 자기 외모를 늘 과소평가했지요.”라며 자신의 옛 친구를 회상한다. 또 (좀비 같은) 숙주들에 의해 막다른 골목에 몰렸던 상황에 대해 “조지 로메로 영화가 따로 없었어.”라고 말하며, 건장한 젊은 남자들이 ‘해결사’의 임무를 맡지 않는 이유에 대해 “신경망만 재구성하면 아놀드 슈왈츠제네거의 육체나 케이트 모스의 육체나 크게 다를 것 없지. 중요한 건 이식될 뇌의 성질과 그 뇌가 담고 있는 사고 구조야.”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다음처럼 윈스턴 처칠을 언급한다. “이건 이야기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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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혜작가
(일러스트레이터 : 박재령) <2부> 아내는 마이클을 싫어했지만 경멸하지는 않았다. 즉, 마이클을 한심하다고 여기기는 했어도 나쁜 사람 취급은 하지 않았다는 뜻이었다. 그게 아내와 헤어지면서 마이클이 품을 수 있는 유일한 위안이었다. 이 자기연민은 우울한 마이클의 일상에서 아주 얇은 방어막이 되어주었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이 보잘것없이 흐물거리는 자기연민은 어떻게 뒤집어써도 마이클을 보호해주지 못할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식당 안에 있는 모든 손님들의 시선이 바에 앉은 남자에게 꽂혔다. 그는 누가, 몇 명이든 자신을 쳐다보아도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처럼 마이클이 내어준 유리잔을 매만지기만 했다. 예의상 커피를 주문하기는 했지만, 물에 탄 믹스 커피를 마실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어보였다. 그는 갓 원두를 갈아 내린 커피가 아니면 마시지 않았다. 원두는 여기서는 구할 수 없는 고급 식품이었다. 여기 있는 노동자들의 보름치 급여를 다 합쳐도 원두 한 봉지와 그라인더를 살 수 있을까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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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문화위원APCTP
APCTP 과학문화위원이 추천하는 신간 <2023년 12월 과학책방 갈다가 주목하는 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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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CTPAPCTP
APCTP 에서 주최한 APCTP 2023 올해의 과학도서 선정이 12월 7일(목) 포스코 국제관 2F 그랜드볼룸홀에서 개최하였습니다. 선정된 10권의 도서 저자/역자/출판사 등 관계자 분께서 참석해주셨습니다. 다시 한번 선정을 축하드립니다. 선정 도서 및 선정평은 아래 링크를 통하여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crossroads webzine (apctp.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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