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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훈DGIST 로봇 및 기계전자공학과
필자가 생각하는 “인류 지식 계승의 위대한 메커니즘”은 다음과 같다. 인간은 태어나서 많은 것을 경험하고 이를 통해서 귀중한 교훈을 얻게 되는데, 평균적으로 30대 이상이 되면 이것이 꽤 많은 “무게”로 축적된다. 그렇다! 김광석의 노래 <서른 즈음에>의 가사가 우리의 가슴을 파고드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인간은 자신이 얻은 교훈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싶은 욕구를 본능적으로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마치 선물을 받는 기쁨도 있지만 선물을 주는 즐거움이 더 큰 것처럼! "이제 사냥할 필요가 없어. 과일 먹고 남은 씨앗을 땅속에 심어봐. 글쎄 내 말대로 한 번 해보라니까!" 불행하게도 당신과 나,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이 “질풍노도의 시대”를 지나는 10대와 20대에는 이러한 귀중한 가치 전달엔 전혀 관심이 없다. 결국 30대 이상의 인류가 획득한 "지구에서 살아남는 법"에 대한 교훈은 10대 이하를 위한 “문화상품”에 오롯이 반영된다. 그들은 "제
정인경고려대학교 과학기술학연구소
과학기술학은 영문학이나 물리학처럼 쉽게 와닿지 않는 학문이다. 설명하기도 꽤 어렵고 복잡한데, 나는 과학기술학에 대해 질문을 받을 때마다 두 가지로 정리해서 이야기한다. 하나는 과학과 인문학의 융합이고, 또 하나는 과학기술의 방향성을 찾기 위한 활동이라고 말한다. 과학이 지식이든, 기술이든, 문화가 되든, 생산력이 되는, 뭐가 되든 과학은 인간이 만든 것이다. 한때 과학이 인간과 무관하게 발전할 수 있는 것처럼 여겨지기도 했지만, 과학은 인간의 생산물로서 과학과 인간을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 과학기술학은 과학기술에 관여하는 모든 인간의 활동에 주목한다. 과학기술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해체해서 그 맥락과 상황을 드러낸다. 과학자가 홀로 진공상태에서 연구할 수 없듯이 과학기술은 사회의 여러 요소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발전한다. 과학기술과 사회의 관계는 일방적이지 않으며, 상황적이고 우연히 이루어진다. 다양한 각도에서 어떤 질문을 하느냐에 따라, 즉 프레이밍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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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철도서출판 꿈꿀자유 대표
원고 청탁 주제는 ‘우리 사회가 바라보는 의학에 대한 인식 및 지금 하는 활동을 통해 알리고 싶은 이야기’였다. 사실은 나도 우리 사회가 의학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궁금하다. 일선에서 진료할 때 환자와 보호자들은 항상 설명에 목말라 했다. 그런데 우리 의료 현장에는 의사도 환자도 시간이 없다. 시간이 부족한 의사는 총체적인 이야기를 들려줄 수가 없고, 시간이 부족한 환자는 총체적인 이야기를 듣고 싶어도 들을 시간이 없다. 항상 ‘전체 줄거리’가 아닌 ‘대강 줄거리’를 말하고 듣는다.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니 의사의 실력은 갈수록 떨어지고, 제대로 된 설명을 듣지 못하니 환자는 평생 똑같은 병으로 병원에 다니면서도 자신의 병을 잘 모른다. 임상의사로 15년 일하는 동안 충분한 시간만 있다면 환자도 의사도 정부도 비용과 노력을 낭비하지 않고, 모든 사람이 훨씬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있다고 하자. 좋아질 만하면 재발하는 바람에 병원은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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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훈작가
프로메테우스 인류세 서사 최이수의 SF『두 번째 달』에 대하여 최이수의 『두 번째 달』은 2021년 제8회 SF 어워드 장편소설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장편 SF이다. 해당 수상작의 심사위원이었던 나는 2020년에서 2021년 초 사이에 출간된 수십 권의 장편 SF를 읽다가 『두 번째 달』을 만났고, 경이로운 마음으로 몰입하면서 읽었다. 읽기를 마치면서 별 망설임 없이 이 소설을 2021년 최고의 SF로 점찍었다. 함께 심사했던 다른 심사위원들의 견해도 나와 별로 다르지 않았음을 확인하던 순간에 『두 번째 달』에 대한 글을 언젠가 꼭 쓰고 싶다고 생각했다. 수십 권의 국내 장편 SF를 읽었던 2021년 여름은, 계절과 해가 바뀐 지금도 변함없을 뿐만 아니라 더욱 가속화되고 있지만, 전지구적인 기후재앙과 팬데믹이 가중되는 때였다. 내가 읽은 SF에 재현된 현실은 흥미롭게도 치명적인 전염병, 고온 또는 한파로 종말 직전에 다다른 세계와 기후재앙을 막기 위해 설치한 돔(doom) 속에서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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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voc작가
(일러스트레이터: 박재령) 한 달간의 항행이 끝나고, 곧 목적지에 도착한단 방송이 나왔다. -그럼 수감생활 동안 지킬 것을 알려드립니다. 여행 중 충분히 인지하셨겠지만, 수감 중 법을 어기면 정식재판 없이 인공지능의 즉결심판으로 추가 형량을 결정합니다. 마이크를 잡은 선장은 꽤나 즐거운 모양이었다. 왜 즉결심판을 하는지 친절하게 설명해줄 만큼. -수형자들을 법원이 있는 성계로 옮기고 여기로 되돌려보내는 것도 비용인데, 국민들은 여러분 같은 범죄자들에게 돈을 쓰는 걸 원치 않으니까요. 지금 인류의 95%가 가난한데 어찌 범죄자들에게 더 많은 세금을 쓰는 걸 용인할까요. 판사를 보지 못하는 게 불공정하다고요? 안심하세요. 판사에게 재판받더라도 유죄 선고 비율은 현재 99.6%입니다. 인공지능으로 즉결심판 받는 것과 다를 것이 없으니 공정합니다. 범죄자도 아니고, 실업자도 아닌 선장은 공정함을 강조했다. 죄짓지 않는 사람들이 굶주리며 사니, 범죄를 저지른 사람에게는 더 나쁜 처우를 주는
과학문화위원APCTP
APCTP 과학문화위원이 추천하는 신간 ○ 판타 레이 민태기 저 | 사이언스북스 과학은 이야기를 만든다. 인류의 세계관이 새롭게 구성되고, 인류는 이전과는 다른 관점으로 자연을 인식한다. 과학은 인류가 총력을 기울여 함께 쓰는 대서사시다. 세계관의 전환을 여러 차례 겪었던 16세기에서 20세기 초까지를 저자는 '혁명과 낭만의 시대'라 부른다. 철학과 예술과 과학이 어우러져 소용돌이(보텍스)를 만들고 요란한 소리를 내며 분투한 시대. 책의 제목대로 ‘판타레이’의 시대였다. 저자 민태기 박사는 집요하고도 전방위적인 딜레탕트 지식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내며, 과학사 책이지만 과학사 책이기만 한 것은 아닌 낭만적인 작품을 자신의 데뷔작으로 내놓았다. #과학사 #딜레탕트 #에피소드 #인물열전 이정원(APCTP 과학문화활동부 위원, Pebblous) <2022년 1월 과학책방갈다가 주목하는 신간>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
안녕하세요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에서 2021 올해의 과학도서 10권을 선정하였습니다. 갈다에서 진행되고 서울과학시립관과 함께하는 올해의 과학도서 선정 기념 방송입니다. 도서 선정위원들이 들려주는 올해의 과학도서 이야기. 그리고 저자들의 소감 영상도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올해의 과학도서 선정되신 저자분들과 출판사에 축하 인사 드립니다. **APCTP 2021 올해의 과학도서** 1. 강력의 탄생⏐김현철 저⏐계단 2. 뉴호라이즌스, 새로운 지평을 향한 여정⏐앨런 스턴 저⏐김승욱 역⏐푸른숲 3. 마법에서 과학으로: 자석과 스핀트로닉스⏐김갑진 저⏐이음 4. 빛의 핵심⏐고재현 저⏐사이언스북스 5. 사이언스 고즈 온⏐문성실 저⏐알마 6. 예술가의 손끝에서 과학자의 손길로⏐김은진 저⏐생각의힘 7. 자폐의 거의 모든 역사⏐존 돈반, 캐런주커 저⏐강병철 역⏐꿈꿀자유 8. 작은것들이 만든 거대한 세계⏐멀린 셀드레이크 저⏐김은영 역⏐아날로그(글담) 9. 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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