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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천호대기과학자
아무리 좋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 해도 세상을 바라보는 통찰력이 떨어지면 진실이 왜곡된다. 한편, 아무리 뛰어난 통찰력을 지니고 있다 해도 정보가 부실하면 진실이 왜곡된다. 언제나 정보는 부족하거나 오차가 포함되며 통찰력은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이처럼 부족한 정보와 통찰력으로 우리는 살아가야 한다. 이것이 인간의 숙명이다. 빅 데이터 시대에는 예측이 더 쉬우리라 생각했지만, 사실은 그 반대로 복잡해진 사회에서 예측이 더 어렵다. 정보가 많다고 해서 예측이 쉬워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정보가 많아지면 오히려 그 안에 소음의 양도 늘어난다. 정보는 많이 증가하고 있는데 반해 유용한 정보는 적게 증가한다. 우리의 통찰력은 주관적인 어림짐작이다. 이는 우리에게 입력되는 정보량이 우리가 의식할 수 있는 정보량보다 훨씬 많기 때문이다. 뇌는 입력과 출력의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 받아들인 정보에서 규칙과 패턴을 찾아낸다. 하지만 규칙과 패턴이라는 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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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희(과학커뮤니케이터), 양병찬(번역가)
과학과 사회, 기술과 문화의 융합이 이미 시작된 우리 사회는 이제 제대로 된 과학커뮤니케이션에 대한 필요성과 실천을 갈망하고 있습니다. 이에 ‘APCTP Plaza’ 코너의 취지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과학커뮤니케이터들이 지닌 과학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정의와 실천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노하우들을 실어왔습니다. 초기에는 저술 위주의 과학커뮤니케이션이 주축을 이뤄왔으나 시대적 변화에 걸맞게 과학커뮤니케이션의 분야도 특화된 전문 분야 번역, 전시, 강연, 행사 기획, 연극. 버스킹과 마술을 비롯한 다양한 퍼포먼스, 동영상 클립 등 다양한 분야로 그 내면과 외연을 동시에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APCTP Plaza’에서도 기존의 수필형 기고 위주의 형태뿐 아니라 인터뷰 기고문, 만화 및 시각적 스토리텔링, 현장 취재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각자의 분야에서 저마다의 길을 새로 만들어내고 있는 과학커뮤니케이터들의 다양한 모습을 담아보려 합니다. 이번 호의 주인공 양병찬 선생님은 생물학
복도훈평론가
『해피 아포칼립스!』 (2019, 백민석 지음, arte(아르테)) 영국의 비평가 마크 피셔의 장르문학 평론집 『기이한 것과 으스스한 것』(구픽, 2019)의 유용한 구분을 빌려보면, 백민석의 『해피 아포칼립스!』는 ‘으스스한’eerie 소설이다. 무엇이 으스스하기에 백민석의 소설이 으스스하다는 것인가. 으스스한 것은 기이한 것과 어떻게 다른 감각이며 인지인가. 또 기이한 것은 무엇인가. 마크 피셔에 따르면, ‘기이한 것’the weird은 ‘어울리지 않는 무엇’이 이 세계에 느닷없이 출현했을 때의 혼란스럽고도 낯선 감각과 인지의 경험이다. 그리하여 ‘기이한 것’은 이계(異界)와 현상계가 충돌한 몽타주적인 풍경으로 나타난다. 이 세계에 외계인이나 UFO가 느닷없이 출현한다면, 그리고 그것이 인간에게 우주를 인식하는 개념과 감각을 재고하도록 이끈다면, 외계인이나 UFO는 기이한 것이다. 이에 비해 ‘으스스한 것’은 존재와 비존재에 대한 형이상학적인 질문과 관련이 깊다. 거기에는 기이
김혜진작가
1. 버스 정류장에서 승훈은 종이에 싼 케이크 한 조각을 먹고 있었다. 바나나 케이크였다. 한 입 베어 물 때마다 아이싱이 달콤하게 부서졌다. 어젯밤에는 아내와 결혼 10주년을 기념하며 케이크에 촛불도 켰다. 빨간색, 노란색, 초록색의 몸이 녹아내렸다. 서둘러 촛불을 끄려고 하는 승훈을 말리며 아내는 “조금만 더 보자.”라고 말했다. 촛불 때문에 주변이 환해졌다가 이내 흰 연기가 피어올랐다. 승훈은 촛농이 녹아내린 자리를 걷어내고 모처럼 데이트 기분을 내며 아내와 케이크를 나눠 먹었다. 그러고도 남은 케이크 한 조각을 출근길에 들고 나온 것이다. 승훈의 볼에 슬며시 미소가 떠올랐다. 어젯밤 아내를 포옹하던 순간 느꼈던 따뜻함이 바나나향과 함께 온 몸에 퍼지는 기분이었다. 저 멀리 구부러진 길에서 승훈이 타야 할 버스가 오는 게 보였다. 버스 앞에는 트럭이, 버스 뒤에는 승용차가 뒤따르고 있었다. ‘벌써 10년이 지났다니. 시간 참 빨라.’ 버스가 가까이 오는 게 보였다. 승훈은 입
박진영서울대학교
『펭귄의 여름』 (2019, 이원영 지음, 생각의힘) 알프레드 월리스(Alfred Wallace)는 19세기 영국의 탐험가, 지리학자, 인류학자이자 생물학자였다. 1848년 그는 아마존 우림을 탐험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 그곳에 도착한 월리스는 감탄했다. 아마존은 진귀한 곤충과 새들로 가득했다. 월리스는 아마존에서 4년 동안 다양한 동식물을 채집하고 기록하며 연구했다. 표본 중 일부는 우편을 통해 고향으로 보냈다. 나머지는 귀향길에 탈 배에 실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배에 탄 지 26일째 되는 날 불이 났다. 월리스는 아마존에서 보고 관찰한 것들을 적고 그린 공책들을 챙기고 탈출했다. 하지만 표본들은 전부 배와 함께 침몰했다. 열흘간의 표류 끝에 월리스는 지나가던 배에 의해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그리고 집에 돌아온 월리스는 다짐했다. 다시는 배에 타지 않을 거라고. 돌아온 월리스는 아마존의 동식물과 관련된 논문 여섯 편과 두 권의 책을 썼다. 책 두 권 중 하나는 『아마존의
이수빈
2019년 7월에서 8월, 2개월 동안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서 APCTP(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에서 주최한 ‘APCTP 올해의 과학도서 무료강연’이 있었다. 필자는 그 중 7월 11일에 있었던 ‘과학자가 되는 방법’, 7월 18일 ‘전체를 보는 방법’, 8월 22일 ‘김상욱의 양자공부’를 신청하였으며, 이번 글은 ‘과학자가 되는 방법’ 강연을 듣고 난 뒤 후기를 쓴 것이다. 과학이란 무엇인가. 이렇게 물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양하게 답할 것이다. ‘자연에 존재하는 지식’, ‘이과의 영역‘ 등... 그러면 과학을 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이렇게 물으면 사람들은 과학자라고 할 것이다. 그러면 과학자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아니, 그 이전에 과학자란 무엇일까? 과학자라는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은 보통 아인슈타인을 떠올린다. 인류 역사상 최고의 지성인으로 불리는 그는 확실히 과학의 한 분야인 물리학에 하나의 획을 긋는 업적을 이루어내었다. 그러나 과연
김홍미주부
영어 학원 선생님께 문자를 드렸다. ‘선생님, 오늘 저녁 아이와 함께 과학 강연을 들으러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 가기로 했습니다. 조금 일찍 끝내 주실 수 있을까요?’ 아이는 다행히 때맞춰 귀가했고, 바쁘게 밥을 먹고 함께 나섰다. 초등학교 5학년인 동생 녀석은 엄마랑 형아가 저녁 시간에 없는 동안 누릴 자유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벌기 위해 우릴 떠밀었다. 퇴근 시간 통일로는 차로 가득 차 있었지만, 아이와 단둘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번 것 같아 막히는 길도 즐거웠다. ‘과학자가 되는 방법’이라... 제목이 무척 노골적이었다. 궁금하지만 어디서도 들어보지 못한 주제라 맘에 들었다. 책 표지를 두르고 있는 띠지에는 “과학자가 되려는 꿈나무들에게, 고민 많은 대학원생들에게, 과학기술정책가들에게도 꼭 권하고 싶은 책”이라고 되어 있었다. 사십대 중후반의 전업주부 아줌마인 나는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지만, ‘과학자가 되려는’까지는 모르겠
APCTP
저는 아직까지는 단 한 번도 UFO를 본 적이 없어요. (아마도 거의 대다수가 그럴 것으로 생각합니다만..) 보통 하늘을 잘 보지도 않거니와 요즘 한국은 미세먼지도 심해서(ㅜㅜ) 더더욱 어떤 Spot을 찾아 내기가 힘들어졌죠. 그런데 여러분, 하늘에서 날아가는 UFO를 찾는 건 무리일 수 있겠지만.. 적어도 우주정거장은 우리 '두 눈'으로 확인해 볼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우주정거장은 어마어마하게 태양광선을 흡수하여 그 밝기가 반사되어 지구에까지 보인다고 해요~(저도 처음 안 사실^^;) 가끔 시간을 내어 우주 위에서 유유자적하게 떠돌고 있는 우주정거장이 정말 위리 머리 위로 보이는지 확인해보는 건 어떨까요? ***본 영상은 미항공우주국(NASA)이 그 내용과 활용에 대한 신용을 보증합니다*** 미항공우주국(NASA): https://www.nasa.gov/ ♥영상 선정에 도움을 주신 분들♥ :김상욱,이명현,이성빈,손
그 동안, 우리 눈으로는 볼 수 없었던 우주의 실체(?)를 밝혀준 허블 망원경이 벌써 29주년이 되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교과서에서나, TV에서 보는 우주의 모습들은 거의 허블 망원경에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고 하죠. 마치...우주발 지구TV랄까요? 그럼, 29주년을 맞이하여 그동안 허블망원경이 이룩해 놓은 성과들을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본 영상은 미항공우주국(NASA)이 그 내용과 활용에 대한 신용을 보증합니다*** 미항공우주국(NASA): https://www.nasa.gov/ ♥영상 선정에 도움을 주신 분들♥ : 김상욱, 이명현, 이성빈, 손승우, 이은희 (아태이론물리센터 과학문화위원) : 김지윤,이세리,정혜심,이상곤,임소정 (과학커뮤니케이터 및 아태이론물리센터 외부자문위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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